추모공간

  •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잊히지 않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정상일지 모릅니다.
  •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 추모 공간은 유가족들이 고인에 대해 미처 하지 못한 말, 추억하고 싶은 즐거웠던 경험,
  • 기억하고 싶은 모습 등에 대해 나누며 너무 이른 작별을 한 고인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 고인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고인과의 즐거웠던 추억, 고인의 기억하고 싶은 모습들을
  • 우리
  •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도 괜찮아요.

추모공간 개편 안내

  • 2021년 2월 8일부터 추모공간에는 ‘동료지원 활동가’가 함께 합니다.
  • 같은 아픔을 경험한 ‘동료지원 활동가’의 공감 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동료지원 활동가의 공감 전체 댓글 내용은 글쓴이이게만 보여집니다.)
  • * “동료지원 활동가란?” 상실의 아픔을 경험한 유족이 훈련과정을 거쳐 같은 아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유족을 돕고 지지하는 활동가를 의미합니다.
  • ➜ 더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은 ‘얘기함 온라인 프로그램’ 내 ‘이야기 공간’에서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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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ㅇㄴㅇ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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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요.
20년 동안 같이 살면서, 가족을 가난하게 만든 할아버지를 매 순간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그 선택을 하고 나서도 꽤 오랜 기간 동안 그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떤 고통은 삶의 과정 동안 결코 해소될 수 없음을, 어떤 선택은 자신을 구하려는 발버둥이었음을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는 할아버지를 그렇게 미워하지 않아요. 지나고 보니 삶을 정말 잘 버텨온 사람이더라고요.
할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이 이제는 더 이상 비극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할아버지와 마음의 작별을 잘 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작별은 했지만 너무 그리워요... 할아버지가 장에서 사주시던 호떡이나 밭에서 따다주시던 야채 맛이 기억나요. 옆방에서 들려오는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도, 학교에 태워다주시던 빨간색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도 너무 그리워요. '왔냐!'라고 인사하던 목소리도 너무너무.... 너무 그리워요.....
예전에는 '우리 가족을 이렇게 가난하게 만들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들게 하냐!'라며 미워했는데, 이제는 '보고 싶어도 못 보잖아! 난 보고 싶단 말이야!' 라며 미워해요.
그래도 할아버지는 내 편이었는데... 자기 딸도 안 태워주던 오토바이, 나는 태워주셨는데... 준비물 빼 먹었을 때 학교로 기꺼이 찾아와 주셨는데.... 노트북이 낡아서 수업 듣기 힘들다니까 비싼 노트북 사주셨는데.... 대학 졸업하고 일자리 구했을 때 자취방 보증금도 내 주셨는데......
할아버지가 왜 세상에 없는 걸까요? 나는 할아버지랑 작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앞으로 60년은 더 살아야 할 텐데, 매년 돌아오는 여름 휴가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평생 나는 잃어버린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텐데,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너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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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050322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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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꼈던 울 동생 쿵아

안녕 형이야..
너가 강이지별로 떠난지 벌써 6년이나 됐네,,,
너가 처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들었을 때, 형은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
그래서 처음엔 눈물도 안나왔었지.... 하지만 나중엔 엄청 울었지만 말이야

너를 처음 만났었을 때, 얼마나 좋고 귀엽고 어찌나 활발하던지,,, 너랑 산책만 나갔다오면 기가 빨릴 정도였다니까? ㅎㅎㅎ
그렇게 몇년 동안 형이 거의 매일 너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놀고, 너희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고 했었었는데,,,
그러다가 형이 뉴질랜드를 가게 되면서 아버지의 친구분 집에 너를 맡겨놓기로 했는데, 형이 얼마나 슬프던지 너를 껴안고 펑펑 울었었는데, 기억 나니?

암튼 그렇게 형이 뉴질랜드 갔다오고 나서 너를 데리고 올까 했었지만 형편이 안돼서 못데리고 왔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
그래서 거의 매달 널 보러 강원도까지 내려갔지
그렇게 몇년이 흘렀을까... 형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학교 생활을 하던 도중에 너를 만나러 내려갈려고 날짜를 잡고 있었는데, 너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더라고 아빠가.... 그래서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는데, 점점 소름이 끼쳐오면서 눈물이 나더라....ㅠㅠㅠㅠ
그렇게 너를 떠나보낸지 벌써 6년이나 됐네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지?
좀만 기다려줘 형이 금방 갈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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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사랑해 아들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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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 오늘 네가 떠난지 23일째
매일 일기도 쓰고 글도 쓰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여기에도 글 한번 남겨본다.
자책하지 말라고 해서 노력하는데 잘 안돼
사랑해서 떠난다는 네 말도 어떤 큰 의미가 담긴 건지 네 마음을 헤아릴 수 가 없어
너무도 마음이 깊고 따뜻했던 내 아들 너는 엄마의 전부였는데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네 유서를 끌어안고 울기도 하고
네 사진을 어루 만지며 울기도 하고
네가 좋아했던 사건의지평선을 들으면서 펑펑 울기도해
누나도 아빠도 매우 힘들어한단다
많이 사랑했지만
더 올바르게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죽을 때 까지 널 가슴에 뭍고
네가 말한 삶이 의미있다 여기라는 ..
네가 없는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은데
그래도 찾아볼께 삶의의미
네 몫까지 우리가족이 잘 살아낼께
그러니 편히 쉬렴
이 지옥같았던
이땅에서의 괴로움 다 잊고
편히 쉬렴
사랑해 미
치도록 보고싶고
그리워
엄마의 생이 끝나면 하늘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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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똥이남편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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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똥똥아
남편은 평생 운 눈물보다 여보가 떠난 뒤 흘린 눈물이 몇배나 더 많은 거 같아
그렇게 살려고 열심히 열심히 살았던 여보였는데..우울증 환자 중에 자기가 제일 부지런 할꺼라고 자랑하던 여보였는데..
남편이 조금만 더 신경쓸껄..너무 미안해 남편이 여보한데 너무 미안하다..
여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여보 없으면 따라 갈꺼라고 했는데..계속 실패하면서 결국 살아서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어
여보야 남편이 미안해...살아있을 때 좀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여보가 떠난 뒤로 같이 따라가지 못해서 미안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보야..오늘도 어제보다 사랑하고 여보 품으로 다가갈테니까 너무 멀리 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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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mom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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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소중하고 사랑하는 아들...
네 생일이 지나가는 며칠 동안 엄마는 좀 아팠다.
네가 없는 세상에서 숨 쉬고, 밥도 먹고, 일도 하면서,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살아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엄마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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