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함 이야기 공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 해요!

형제 자매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동생
언니
언니, 오늘은 출근길에 주차장에수 옆차랑 닿았어,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전화하고 그것도 잘못전화해서 우왕좌왕
처리하고, 출근길에 과속카메라도 찍힌것같아
멍해 계속 브레이크도 언제 밟아야할지 모르겠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회사에서 미친듯이 일했어
그러니깐 오늘은 오히려 마음이 툭 떨어지더라
그게 잠시 슬픔을 잊을 수 있는 느낌이랄까
일에 몰두하면 좀 나아지는것같애
이거도 도피이겠지..그래도 오늘은 좀 나아져서 조금 나앗어..내일은 어떨까
현재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모르겠어
계속 후회와 불안에 살아
내일은 상담 가는 날이야..잊지않고 꼭 다녀올게. 언니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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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봄소리) 2024122718464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 별봄소리입니다. 동생님께서 힘드신 중에도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동생님께서 얘기함에 여러 차례 글을 남겨주셔서 친근하고 반가운 마음입니다.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으셨나 봅니다. 잠시 멍해서 브레이크를 언제 밟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혹시나 다치실까봐 걱정이 됩니다. 부디 수습 잘되고 별일 없으셨길 바랍니다.

    저는 예전에 빨래를 한 후에 양말짝을 맞춰야하는데 ‘이거 어떻게 맞추는 거지?’하면서 양말짝을 못맞추고 멍하게 바라보고 앉아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치매가 왔나? 계속 이러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쳤으니 쉬어야한다는 신호를 보낸 거였습니다. 책임감으로 이를 악물고 쉬면 안된다고 다그치면서 살아왔던 시간들로 저의 몸과 마음이 늘 긴장되고 여유가 없었던 듯합니다. 잠시 쉬어도 괜찮고, 오늘 못한 일들 살짝 내일로 넘겨도 괜찮은 거였는데 말입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동생님께서 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실 듯합니다.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하다보면 잠시라도 슬픔을 잊는듯하고 뭔가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시는 거 같습니다. 후회와 불안감이 있다 보니 현재에 집중이 잘 안되는거 같기도 하신 듯합니다. 동생님께서는 지금의 다양한 감정들을 잘 알고 계신 거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때로는 애통함과 슬픔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떠나버린 고인의 자리를 차츰차츰 자신의 삶 안에 새롭게 만들면서 고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나 카페인 마시면 안되는데
깜빡하고 녹차를 마셧어
하…심장이 너무 두근거린다
오늘도 공원이야
언니는 오늘 뭐했어?
나는 회사에서 좀 힘들엇어
억지로 괜찮은척하느라
아직도 수요일이다..
언제 시간이 갈까
친구한테 괜히 예민하게 굴엇어
위로해주러 온다는데 시간 약속 잡다가
시간이 계속 안맞아서 순간 화가 나더라
회사도 정신없는데 계속 어떡할거냐고 묻는데
다 짜증나고 그래서 친구보고 오지말라고 했어
나 여전히 답답하다 그치
그래서 사과했어..
예전 우울증 심할때 처럼 금방이라도 울것같고
심장이 울렁거려서 혼낫어 하루종일
그 힘든 시간이 다시 시작되는것같아
또 견뎌내야겠지
이번엔 얼마나 갈까
상담비도 비싼데..
상담이라도 받아야 숨통이 틔일것같아
방금 차에 주유를 했는데
나오는 길에 뒤에서 오는 차에 치일뻔했어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더라
죽고 싶지 않나봐
그냥 나가다가 무시하고
마지막에 다시 핸들을 틀었어
위험했다..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
불안, 우울, 의문, 언니에 대한 후회,
지금같은 고민들 단한번이라도 언니한테
물어볼수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언니는 내 얘기 들어줄텐데
언니가 죽었다는게 너무 안믿겨
진짜 안믿겨
어디 있을것같애
제발 그래줬으면 좋겠어
언니…
나 외동이고 싶었고, 자식 낳으면 무조건 하나만 낳을거라고 살았어…
근데 지금은 외동인게 너무 싫고
자식은 낳지도 않고 싶어
언니처럼 나처럼 불행할것같아
이게 내 삶의 굴레인것같아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든다
부모님마저 다 돌아가시고 나면
삶의 의미가 있을까
두려워..
언니는 내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끼쳤지..
내가 정말 증오했던만큼
언니는 내 삶에서 뗄수없이 엉겨붙은 종양같았어
근데 그게 뚝 떨어지니깐
내가 정신을 못 차리겠어…
언니랑 닮은 사람 피하고
언니 습관 가진 사람 안좋아하고
나한텐 언니는 큰 그림자였는데
그게 더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것같아
일반적인 자매사이였다면
이렇게까지 심장이 뜯겨나가게 고통스러울까
오늘도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언니를 찾아
너무 뒤늦게..
세상이 모두 후회로 가득하고
또 앞으로 어떤 후회를 하게 될까 두려워
무슨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런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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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행복소울지기) 20241221173238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나의 종양같은 언니를 떠나보낸 동생님의 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글로나마
    슬픔을 함께 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생님이 지금 얼마나 고통속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감히 짐작해 봅니다.

    하루에도 몇번 씩 언니와의 좋은 추억들이 되살아날 것이고, 언니와 스킨십을 하면서 장난을 치고 싶을 것이고, 하루에 있었던 얘기들을 다른 자매들처럼 재잘재잘 얘기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옆에 없는 언니에게 얘기를 할 수 없어 슬프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생님의 잘못이라고 자책할 것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우리는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 좋은 감정으로 맺어진 인연을 평생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숙명을 맞이하는 시간은 다가오니까요. 동생님이나 글을 쓰는 저 또한 언제인가는 영원히 떠나가는 날은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날이 오기전에 나의 생명에 대해서는 의무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언니님이 먼저 떠나
    간 것도 의무와 책임감을 다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쩔 수 없어 먼저 떠나간 것이니, 결코 동생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삶에 있어서 예기치 못하게 큰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는 예방교육을 하지 않은 우리는 우왕좌왕 하다가 애도를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모르고
    지나가다가 외상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그 슬픔을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오늘도 출근을 했어
서럽더라
같은 노래만 계속 듣고 있어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란 노래야
되게 좋아
오늘은 술을 마실까 말까 고민이 됬어
근데 나 알쓰라서 안 먹었어
언니랑 술 한잔 한적이 없네
우리 술 먹고 탁 터놓고 얘기해봤으면..
12월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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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41226062901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란 노래를 계속 듣고 있는, 그러나 마음은 서러운, 12월이 너무 긴 동생님을 생각하면 저도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를 들었습니다. 제 마음도 치료받는 듯한 노랫말과 목소리에 깊이 잠겨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동생 님. 그래요. 괜찮아도 괜찮아요.

    말하지 못할 고민거리 / 깊게 상처 난 자리 /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 언제나 그랬듯이 씻어내줄테니 / 흐르듯 살아도 그냥 괜찮아 괜찮아도/
    저에게 반복해서 들려줬어요. 저한테 하는 위로 같았어요.

    동생 님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상적으로 출근했듯이 저도 매일 밥을 먹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이 없는데도 밥을 꼬박꼬박 먹고 있는 일상의 제 자신이 혐오스러울 때도 있어 힘듭니다. 이렇게 아들을 잃은 후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늘도 무엇인가가 제 몸을 무겁게 누르고 있음을 느낍니다. 동생 님이 ‘언니랑 술 한 잔 한 적이 없네. 우리 술 먹고 탁 터놓고 얘기해봤으면...’하고 언니와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을 안타까워하듯이 불현듯 우울해지고 불쑥불쑥 생각나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움켜쥐곤 합니다.

    이런 제 삶이, 운명이 억울해서가 아닙니다. 진짜로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동생 님이 언니를 얼마나 사랑하고 언니에게 미안해하는지 아는데 그 마음을 말하고 기댈 대상이 지금 동생 님이나 저한테 없다는 게 너무 슬퍼서입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이런 마음은 당연하고 옳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는데 이런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퇴근 후 공원 주차장에서 울음을 토해내고
언니 생각하다가 이제 집에 가려고
엄마아빠 걱정하시니깐, 언니 내일 또 올게
고마워 오늘 좋은 추억 떠올리게 해줘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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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봄소리) 20241227160159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 별봄소리입니다. 동생님께서 힘드신 중에도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서 작성해주신 동생님의 글을 여러 차례 읽은 후여서인지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주차장에서 혼자서 한참동안 울음을 토해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으로 가셨을 동생님이 눈앞에 보이는 듯합니다. 어쩌면 남을 배려하는 동생님의 세심한 마음이 더 많은 눈물이 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도 어떤 일이든 혼자서 고민하고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아픈 마음을 내어 놓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좋은 추억이 떠올라도 눈물이 날수도 있고, 힘들었던 기억에 마음아파 눈물이 날 수도 있습니다. 불현 듯 사무치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날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 눈물이 나서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애도과정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동생님 곁에 이런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을 친구가 한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익숙해서 자신의 감정이 소진된 줄 모르고, 아니, 그런 줄 알아도 늘 자신은 꿋꿋하고 씩씩해야한다면서 남들 보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고 있는건 아니실까 생각이 듭니다. 동생님께서 지금까지 성실하게 혼자서 모든 일을 잘 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가실꺼라 믿습니다. 다만, 동생님의 몸과 마음을 잘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힘들어 지시면 어쩌나 싶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나 오늘 출근을 하게 됬어
사람들한텐 그냥 아프다고 했어
언니 또래 직장분들이랑 이런 저런 다이어트 얘기, 밥 얘기 했어.
언니랑 이런 얘기 한번도 한적없는데
그 사실이 너무 서글프더라.
마음이 먹먹하고 가슴이 조여오고
회사에서 집중이 너무 안되고 뛰쳐나가고 싶더라.
지금 내가 할 일은 이게 아닌 것 같아서.
근데 이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어제는 언니에 대한 어릴적 추억을 얘기했어.
웃기기도 하고 너무 하다 싶기도 하다가
또 그립고 그리워지더라.
왜 아무도 언니가 이렇게 가버릴 수도 있다고 말 안해줬을까.
아니 말해준다해도 내가 변했을까.
금방이라도 건들면 울 것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
심장이 너무 답답해.
언니..언니는 정확히 무슨 병이엿어?
나처럼 우울증이엿어? 난 한번도 묻지 않았엇네..
그저 마음이 아프다는것만 알았지.
언니 외국 가려고 했었다며, 그래서 이렇게 떠난거야? 그렇게 급하게 간거야?
엄마아빠가 언니 모닝 사주려고 했데
그렇게 좋아했다며, 새차로 사주는거 맞냐고
그런 모습이 귀엽더라.
그덕분인지 나는 차를 타고 요즘 출퇴근을 해.
운전하는게 무서웟는데, 이젠 무섭지가 않아.
언니는 또 뭐가 하고 싶엇어? 아빠가 언니 좋아했던 가수이름을 말해줬는데, 오늘 들으려고 검색하니깐 안나와.. 나 바보같이 또 잘못 들었나봐. 다시 물어보기 조금.. 괜히 걱정되는데, 근데 또 너무 궁금하고.
언니 콘서트도 갔었다며, 좋았어?
난 뒤늦게 언니에 대해 알아가..
언닌 이런 사람이였구나, 생각보다 더 어린 모습들이 있구나 싶어, 나는 좀 애늙은이 스타일이잖아.
어렸을때부터도 언니 보면서 참 철없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면서 동생이지만 언니같은 마음으로 언니를 감싸주지 못했을까..
하루중에 언니한테 이렇게 글쓰는 시간이 제일 편해.
그래서 몇번씩도 쓰고 싶은데, 그럼 여기 담당자분들이 또 일이 많아지실까봐..최대한 한번에 다 담아 내려다보니 이리저리 말이 우왕좌왕해.
언니 오늘은 날이 추적추적하고 좀 추워.
가을에 끝자락에 간 언니야..
조금만 더 살다가 조금만 더 있다가 나랑 화해도 하고, 추억도 많이 쌓고, 가지..
나 생각보다 언니랑 잘 놀았을수도잇단말야
나 웃기단 얘기도 듣는단말야..
나 때문에 웃는 언니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기억이 없어.. 밖에선 이상한 소리하면서 아무한테나 실소 터뜨리게 하면서 우리 언니한테는 정작 항상 날이 서있었네..언니는 머리도 좋아서 IQ가 높고 나는 EQ가 높다고 했잖아, 언니는 역사도 맞춤법도 잘 알고, 나는 맨날 언니한테 말싸움으로 지고.
아 그때 기억나? 나 가만히 서있는거 잘 못하는데, 언니랑 싸우다 기싸움한다고 서로 죽일듯이 노려보다가, 내가 계속 휘청휘청해서 언니가 어이없어서 웃었다! 기억났어! 언니 나 때문에 웃은적있네!
그때 나 바보처럼 쳐다보면서 웃엇는데, 나도 멋쩍어서 웃고. 그런날이 있었다 우리..
오늘은 이걸 기억해냈어! 기분이 좀 좋아진다..
언니도 이걸 기억하고 있겠지? 언니 기억력 최고니깐, 내가 기억할 정도면 언니도 분명 기억할거야.
고마워 언니..그때 웃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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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계속해서 언니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남겨주고 계시는데요
    잘 이겨내 가려고 노력하는 동생님의 모습에 감사가 되었습니다.

    동생님이 얘기함에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언니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정말로 절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언니에 대한 마음이 녹아져 있었습니다.
    언니를 붙잡고 싶고 다시는 손을 놓아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동생님의 그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 싶어도 사진으로 봐야 하고 만지고 싶어도 사진으로 만져야 하는 그 마음을 알기에 저도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많은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하루하루를 보냈었습니다.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사실에 분노도 나고 알아차리지 못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이런 슬픔이나 분노와 후회와 같은 감정들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감정들입니다.
    혹 나만 이렇게 슬프고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먼저 떠난 가족의 흔적을 찾고 다시 추억하며 그렇게 애도의 과정을 보냅니다.

    남겨주신 내용 중에 하루 중에 언니에게 글을 쓰는 시간이 제일 편하다는 내용에 안도가 되었습니다. 동생님이 글을 쓰면서 동생님의 마음을 나타내고 언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함께 함으로 조금씩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동생님에게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얘기함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먼저 떠나보낸 가족분들의 답글을 작성하면서 위로를 받고 공감을 받는 경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언니
동생
언니 오늘은 엄마아빠랑 성지를 다녀왔어
언니 이름이 있다는 곳이래
가서 미사도 하고, 기도도 하고,
언니를 위해 초도 피웠어.
엊그제부터 머리가 묵직하더니
지금은 머리가 깨질것같이 아프다..
감기에 걸렷나..
언니 나 아파..
언니, 내일 내일모레가 나한테 또 어떻에 다가올지 무서워.
이 고통이 계속 될 것 같아서..그걸 견디는게
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
금,토,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
내일은 출근을 해야겠지.
무슨 표정 무슨 생각 무슨 말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할까. 억지로 웃어야겠지. 티나지 않게.
티냈다가 이유를 묻거나 혹시 무슨 일있냐고 물어보는 일 없게끔..
나한테 힘을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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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언니한테 다녀왔군요. 현재 상황에 동생님이 겪고 있을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글로써 느껴집니다. 스트레스로 다가와 몸으로 느끼는 이 고통의 순간을 한시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소중함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첫번째는 두통약으로 먼저 치료를 해 주시고, 두번째는 잠이 오지 않더라도 주무세요. 자는 동안은 모든 고통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세번째는 내 감정을 노트에 적어보세요. 가장 힘든 감정은 어느 부분인지 느껴보세요. 그리움일까? 죄책감일까? 원망일까? 슬픈 이유는 무엇일까?(갑자기 사라짐? 영원히 못보는 것, 영원히 만질 수 없는 것) 등등 그렇게 세월의 흐름에 내 감정을 맡기면서 느껴보시고, 울고 싶으면 울면서 올바른 애도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살아가는데 있어 누구나 예외없이 떠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경로이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슬프기가 한정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예고없이 떠나보내면 내가 붙잡지 못해 떠났다는 죄책감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언니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만큼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나'란 존재를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버텨내시기를 희망합니다.

    오늘도 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
    살고 있는 거주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정신건강전문가와 1:1 상담 가능합니다.
    위치와 정보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내가 아까는 너무 못된말 많이 했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랬나봐
엄마랑 다음주에 병원도 같이 가기로 했어
선생님이 모셔오랬는데, 그게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봐 차마 말하지못했는데, 용기내서 말했어
나 잘한거 맞을까?
언니 그곳에선 많이 웃어?
그곳에서는 행복해?
어쩌면 언니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을것같단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
심장이 칼로 난도질 된 것 같아
더 상처 받을 마음이 없다고 생각되었는데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전에 받은 상처들은
언젠가 치유가 되는 상처들이였고
언니의 죽음으로 받게 된 상처들은 평생 안고 가는 상처 같아.
내가 지금와서 언니에게 해줄수있는게 뭐가 있을까
언니가 원하는건 뭘까
언니는 내가 잘 살길 원할까
아니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언니에겐 내가 없었을까
없는 듯 살아왓던 우리였으니깐
내 생각 안했어도 괜찮아
그거 알아? 이제 내가 언니보다 나이 한살 많아
점점 더 그렇게 되겠지?
내가 듣는 요즘 노래, 요즘 유행하는 것들
이제 언니는 모르겠지.
나, 미국 다녀와서 언니 선물 사왔던가?
안 사왔던것같아 언니를 계속 미워했으니깐
미국에서 죽으려고 할 만큼 나도 힘들었거든..
하 언니 나 머리가 너무 아파
언니 어릴때 코피 많이 흘렸는데
코가 건조해서 그런가..
나는 코피 한번 안나고
우리 2층 침대도 썻잖아
언니는 2층 나는 1층
그때가 참 좋았다..
2층 침대로 장난도 많이 치고
우리 혼나면 엎드려 뻐쳐 하고 같이 혼나고
서로 화해하라고 억지로 안고
같이 캠프가면 나는 새로운 사람들이랑 놀고 싶은데
언니는 나만 쫓아다니고
언니는 어릴적 날 참 좋아했는데
이름도 언니 이름보다 내 이름이 더 이쁘다고 했었는데
엄마가 사온 간식 언니가 방에 몰래 다 가져다놓고
혼자 먹고,
다행히 나는 티비보는걸 더 좋아하고 언니는 컴퓨터 하는걸 좋아해서 그런걸로 싸우진 않았다 우리
언니 게임하는거 옆에서 보는거 되게 좋아했는데
언니 심즈 좋아했지
언니랑 12살 정도까지는 사이가 좋았던것같애
그 이후로 언니와 정말 원수처럼 지냈지만
언니가 화내면서 날 때리고 접시 던지고 칼로 죽인다고 협박하고 왜 그렇게 우리는 되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까
언니 많이 보고싶어 언니를 좀 더 일찍 용서했으면
언니가 왜 그런지 마음 속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어렸어도 왜 좀 더 품어주지 못했을까
뒤늦은 후회만 가득하네
그땐 내 상처만 보느라 언니 상처를 보지 못했어
언니가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원인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았어 언니도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저 정신적으로 힘들고 남들보다 더 격한 사춘기를 보내는 줄 알았어 엄마아빠한테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밀치고 하는거 보면서 그저 언니를 경멸했어
왜 겉모습만 보고 언니를 판단했을까
언니는 왜 저렇게 행동할까 마음 깊이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을까 왜 내가 받은 상처가 언니의 상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언니 내가 많이 미안해
언니에게 자식이라도 있었으면 내가 이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을텐데, 언니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데, 이 세상에 언니 존재가 아무것도 없데
어릴 적 언니 사진 한장이 엄마아빠 방에 있더라
오늘 그 사진을 봤어
언니 10살때더라.
참 어리더라, 우리 사이 좋을 때였어.
그리고 나 중학교때 가족사진 처음 찍을때
사진사가 언니 손 내 어깨에 올리라고 했을때
내가 움찔하면서 싫어했던거 언니도 느꼇겟지?
언니도 싫었을텐데, 그 5년 사이에 우리는 뭐가 그렇게 바꼈을까. 그리고 다 커서 우리 한번 진솔하게 얘기한적있잖아, 나는 언니가 나의 언니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근데 언니가 그건 싫다고 했었지. 동등한 존재면 몰라도 언니의로써의 존재는 싫다고.. 그 말의 의미가 뭐였을까? 나는 일반적인 자매들처럼 난 동생으로써 언니한테 기대고, 같이 쇼핑도 하고, 일거수일투족 얘기하고 그런 사이가 되고 싶었어.
그런데 언니는 어떤게 상처였길래 그걸 밀어냈을까.
그럼 그냥 동등한 존재로써라도 같이 잘 지내보자고 그 말을 내가 했어야했던걸까.
왜 그게 싫냐고 물어봐야했을까? 나는 내가 내민손 뿌리친게 너무 속상하고 미워서 돌아서버렸어.
언니는 무슨 마음이였을까.
언니는 그저 내 존재가 정말로 그냥 싫었던 걸까.
언니의 어릴적 성장에 방해물이였을까.
알 수 없는 질문만 가득해.
그냥 가볍게 조금은 기분이 바뀌었다고 말하려다가 또 글이 길어져버렸네.
나 집에선 말 없잖아. 나 이렇게 말 많은 줄 몰랐지.
나는 밖에선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웃는 사람이야.
집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나는 언니 덕분에 참는 법을 많이 배웠어. 엄마 손도 잡지 못했어, 언니에게 양보했어야 했거든. 그런거 다 내가 참고 양보한거 혹시 알아? 내가 많이 양보했었어..
아니 양보하지 않으면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게 싫어서 그래서 나만 참으면 되 라고 생각했던것같아.
암마아빠도 나한테 항상 참으라고 했기도 하고.
엄마아빠가 언니한테 말해줬을까? 동생이 많이 참고 양보해줬다고. 그래서 언니를 미워하는거라고. 언니 존재 자체를 미워한게 아니라고. 혹시나 오해하고 있을까봐 걱정되. 나 남의 언니동생들 많이 부러워했어. 혹시나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으까 상상도 해보고, 그때 내민 손, 한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열번 더 내밀었으면 언니는 내 손을 잡아줬을까.
그렇게 또 십년이 흘러 언니는 세상을 떠났고.
우리에겐 추억이랄게 많이 없네..
한집에 살면서 서로 샤워 시간 쟁탈하려고 눈치 싸움하고 미워하고 차라리 그때가 너무 그립다.
언니 재수 삼수 하고 그럴때 언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는 언니 한심하게만 생각했어..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았어..
중학생을 지나 고등학생 정도면 그정도 생각할수있었지 않았을까..
그저 언니가 미웟던 내가 이젠 내가 미워.
오늘도 언니한테 미안해 하면서 하루를 보내.
못난 동생을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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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봄소리) 20241223075413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 별봄소리입니다. 동생님께서 힘드신 중에도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차례 동생님께서 써주신 글을 읽어보니, 고인이 떠난 일이 동생님께 큰 상처가 되었는데도 고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고인께서 잘 지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신듯합니다. 고인과 어릴 때 장난치고 같이 혼나면서도 맛있는 간식을 나눠먹고 속닥속닥 깔깔거리던 재미있는 추억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반면에, 한동안 고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으신거 같습니다. 고인의 폭력적인 모습에 낯설고 두렵고 무서우셨을텐데요. 고인과의 힘든 시간들을 어린나이에 겪으셨을 동생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중에도 고인을 이해하려고 애쓰시는 동생님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따스한 마음이 치유받고 공감받아서 회복되어야 할텐데 심장이 칼로 난도질 된거 같으시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더더군다나 동생님께서 타국에서 죽고 싶을 만큼 많이 힘드셨데도 자신보다 가족들과 고인을 먼저 챙기시느라 정작 자신이 힘들때는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외롭게 버티셨을 듯합니다. 어떻게 그 마음을 단 한 줄로 알겠습니까마는 너무도 고독하고 외로우셨을 듯합니다.

    저희 집에서 막내인 제가 얼마전까지도 맏이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겪어서 동생님의 고민과 외로움과 고독감이라는 마음의 무게가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동생이었지만 많이 양보하고 참으면서 고인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사이좋은 자매로 지내기를 간곡히 바라셨던 듯 합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으시기를 바라셨고,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언니의 죽음을 알게 된지 2일째야.
언니는 3년전에 죽었지만.
언니는 천국에 있으면 좋겠어.
내가 지옥갈게.
언니는 세상 사는게 이미 지옥이었을테니깐.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살아.
내 가슴에, 내 심장에 스스로 칼을 꽂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서, 그렇게 죽어버리고, 엄마아빠가 내 시체를 보지못하게. 찾을 수도 없게. 엄마아빠는 언니가 이민 가 있다고 생각한데.
언니가 있단는 가족공원에 가서, 그렇게 기도하고 온다면서, 그게 가능할까
내가 죽었을땐 그런것조차 없게끔 해버리면, 어디서도 날 그리워할수없게 해버리면, 그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 그럼 나도 이민갔다고 생각하기 더 쉽지 않을까.
언니의 죽음으로 고통받는걸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게 내 벌이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왜 자꾸 내 심장에 칼을 꽂고 싶을까. 이 죄책감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겠어. 언니 죽을때 무서웠어? 언니 아니면 고통없이 한번에 갔어? 아무런 고통도 없이 한번에 간거면 좋겠다. 엄마아빠가 언제 고통으로 무너질지 그게 무서워. 그걸 보기 전에 내가 가버리구 싶어.
엄마아빠는 많이 괜찮아졌데. 그런데 내가 이제 힘들어하는 모습 보이면, 그걸 무너뜨릴까봐 겁나.
이고통에서 내가 무너져가는게 벌인것같은데, 그게 엄마아빠한테 영향이 끼칠까봐 무서워. 아빠가 울까봐 무서워. 엄마가 무너질까 무서워. 내가 무너지는건 괜찮아. 언니, 내가 많이 사랑해.
너무 늦게 알아서 늦게 말해서 미안해.
언니 내가 못나서 미안해. 내 존재로 상처를 줘서 미안해. 내가 없었으면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언니랑 엄마랑 아빠랑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 않았을까. 사람 그렇게 쉽게 안죽어. 이말이 나는 정말 그런줄알았어. 그런대 언니 죽음을 알게 되니깐, 생각보다 죽음은 가깝구나란 생각이 들어. 나는 죽는게 무서워서 불안함이 컷었어. 나는 죽어도 좋단 충동으로 약을 먹고 술을 먹고 응급실에 가고 할때 그제서야 너무 무서웠거든, 죽을까봐.
그 죽음의 공포로 몇년을 지금까지 불안했었어.
그런데 생각보다 죽음은 그렇게 큰 게 아닌것같애.
언니가 이미 그곳에 있으니깐. 죽음은 곁에 있는것같아. 문 하나 열면 있는 것 같아.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 언니는 천국에 있을거고 나는 지옥에 있을테니, 언니에 보일 낯도 없는데 차라리 잘 됬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선한 행동들 한거 다 언니한테 줄게. 언니의 조그마한 죄라도 다 나한테 넘겨. 그렇게라도 언니는 행복해야해. 여기서 못 누린것들 그곳에라도 누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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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41218151536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사랑하는 언니와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하고 힘드신 와중에도 얘기함에 동생님의 마음을 남겨 주신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드셨으면 내 가슴에, 내 심장에 스스로 칼을 꽂아라고 하셨을까?
    심장에 칼을 꽂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고 힘들어 하시는 동생님의 모습에 남겨주신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모든 우리 유족들의 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 옆에 계시다면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이 놀라고 힘들었을 그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해서 더 고통스럽고 그 이별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고 충격을 받고 고통스러우셨을 동생님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아무것도 들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위로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먼저 떠나보낸 가족에게 보듬어 주지 못하고 더 귀 기울여 말을 들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후회하며 자책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모습을 흐트러진 나의 모습을 먼저 떠난 가족이 본다면 더 힘들어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닐 것을 깨닫게 되고 얼른 돌이켰습니다.

    그리고 나의 할 일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주부로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아이의 보호자로서의 역할 또한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님의 언니도 사랑하는 동생이 힘들어 하고 괴롭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식사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언니
추운겨울 몸도 마음도
김쿨~
오랫만이지? 정말 오랫만인거같다
언니 안왔다고 서운한건 아니겠지?
언니 그동안 넘 바빴어
집에 누수가 나서 1주동안 공사현장 왔다갔다 했거든...
형부랑 본의아니게 주말부부도 했어
언닌 친정에서 형부는 회사 기숙사에서
언니 니가 사용하던 그방에서 잠을자는동안 우리 동생 보고싶어 혼났어
이젠 만질수도 얘기할수도 없는게 실감이 나더라.. .
언니 요즘 며칠 공사하고 나서 청소하느라 아주 고생했다 그동안 고생을 했더니 살도 빠지고 ...
오늘 드디어 잘버티나 했더니 몸살이걸려서 조퇴하고 왔어 김쿨 있었으면 언니 아프지 마라고 얘기해 줬을텐데.
집이 아주 새집이 됐어 네가봤음 같이 좋아해줬을텐데..
기억나니? 우리 이맘때쯤 맨날 붙어다녔는데 그때가 그립다..
낼이 또 김장이야 요즘 넘바빠서 힘들다
이젠 체력이 안도와주네
무튼 잘지내고 있어~~~
언니가 조만간 너 보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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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41226054803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언니님. 오랜만에 언니님의 글을 보니 저도 동생 김쿨님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언니님이 잘 지내셨기를... 하는 진심어린 기대를 순간 했다가 항상 그러셨듯 동생을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동생 김쿨님과 나누는 것을 보며 같이 울컥했습니다. 그럼에도 손잡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언니 님을 안아주는데 왜 이리 머뭇거리는지 늦은 답글을 쓰면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누수공사로 친정에 있으면서 동생이 사용하던 방에서 잠을 자는 동안 동생이 보고 싶어 힘들었던 그 시간이 어땠을지 공감이 가기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8년이 지났지만 아들의 흔적이 있는 곳은 은연중에 피하고 그곳을 지나갈 때면 아예 눈을 감아버리곤 하니까요. 눈을 감았다고 그곳이 없어지는 게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내 몸이 먼저 알고 그렇게 합니다. 한강의 시에서처럼 그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 아직 흘릴 눈물이 남아 있었나? 핑계삼아 차라리 울 수 있다면 아들을 만날 수 있으려나?

    지난 주일에도 그랬습니다. 아들이 어린 시절 살았던 그곳을 오랜만에 지나가게 됐습니다. 무심코 마을버스를 탔는데 아들이 다녔던 초등학교와 우리가 살던 작은 아파트 2층 부엌창문이 보이는 사잇길로 마을버스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습니다. 눈을 감았다고 있던 학교와 아파트가 없어지는 것도 분명 아닌데 일단 앞이 깜깜해지니 숨을 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다시 그 길을 찾아 천천히 걸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최정화
언니 행복해
이제 일주일..
언니가 죽었다는 전화를 엄마한테 받았을때 나는 엄마에게 엄청 소리지르면서 화를 냈어.
언니가 죽었다는 그말을 엄마가 너무 덤덤하게 목소리도 떨리지 않고 얘기를 하는데 엄마가 나를 놀리는거 같아서 화를내고 소리를 질렀어.
온몸이 떨리고 그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나는 하필 집과 4시간이나 떨어진곳에서 그 황망한 이야기를 들어서 다시 차를 타고 올라오는 그길이 왜이리 길고 답답하고 화가나던지...
엄마가 잘못 안거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엄마가 위독한건데 경황이 없어서 그리본건가 했어.
그런데 경찰이와서 다 살펴보고 타살혐의점이 없어 부검도 안한다는 말에... 아 진짜구나 진짜 언니가 죽었구나 싶은 심정에 가슴이 막히더라..
언니가 가기 일주일전에 언니와 마지막 통화...
대출이자를 갚을 돈을 빌려달라던 언니의 전화...
언니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한번도 내가 안빌려준적이 없었는데 하필 그날에 내가 여유가 없어서 못빌려주니 풀이죽어 전화를 끊던 언니의 목소리가 아직도 너무 생생해.
몇일뒤 통장에 돈이 들어와서 언니한테 돈을 다시 빌려줘야겠다 생각을 하고 전화를 해야지 생각도 했어.
그런데 생각만 하고 일이바빠 정신이 없어서 바로 전화를 못했어.
내가 그전화를 했다면 언니가 살아있을까?
내가 처음부터 돈을 빌려줬다면 언니가 살아있을까?
왜 그게 마지막 전화여서 나를 이렇게 자책하고 힘들게 하는거야.언니...
언니가 그런선택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올라오는 내내 언니를 원망했어
어떻게 엄마아빠한테 나한테 이런상처를 줄수 있냐며 계속 원망했어...
그리고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도 믿기지가 않더라..
손발이 떨려서 그병원을 가는길이 잘 기억나지 않아...
엄마 얼굴을 마주하니 진짠가? 진짜 언니가 죽은건가? 모든게 꿈이면 좋겠어.
언니를 계속 원망만하다가 언니핸드폰을 받아보는데...그동안 자살하는 방법을 찾아보면서 삶을 놓고 싶었던 언니를 마주하게되었어....우울증에 걸린 언니가 일하는거에 있어서 계속 실패를 경험하면서 얼마나 자존감이 더 떨어지고, 힘들었을까?
다시 또 새로운일을 구하고 다시또 실패하고...계속 반복되던 그일에서 언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언니핸드폰을 보고 알게되었어...
아 이래서 갔구나...정말 궁지에 몰려서 삶을 놓아버린거구나...
나는 왜 전혀 몰랐을까...마지막 언니의 풀죽은 목소리를 듣고 괜찮은거냐고 묻지도 못한 내가 바보같아.
언니가 오랫동안 조울증이란 병을 앓으면서 사실 가족들이 지쳤던것도 사실이야.
나도 언니가 버겁고 힘들때가 많았어... 조증으로 사고를 치거나 힘들게 할때면 언니가 내 언니인게 원망스럽기도 했고, 진짜 많이 힘들때는 언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나쁜 생각도 했어.
그런데 그런마음조차 이렇게 다 후회로 돌아올지 알았더라면 생각조차 하지 말을껄.
너무너무 후회가 되고 언니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한게 미안해.
조증으로 인해 모든 인간관계가 끊기고 늘 사람을 그리워하던 언니였는데...
곁에 가족들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족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으니 더 곁에 사람을 두려고 그랬던것도 알아...언니가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어...그동안 나쁜사람 만나서 고생도 많이 한 언니기에,
그래도 이번사람은 언니를 사랑으로 감싸준다고 생각했어...언니도 많이 좋아하고 참다행이라고 생각했어...그냥 잘지내는거겠지라고만 생각했어.
어쩌면 나는 언니가 그동안 나를 병으로 힘들게 하던것들을 그사람에게 좀 내려놓을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던거 같아...그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언니를 그사람에게 보내려고만 한거같아...
지금은...
지금은 그사람이 많이 원망스러워 언니...
언니가 일하기 힘들다고 그렇게 토로하는데 왜 그사람은 언니를 쉬게 하지 않았을까?
우울증으로 무기력한 언니를 매일 다른곳으로 일하도록 몰아가는 그사람이 언니를 궁지로 몬거 같아서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왜 힘들다던 사람 위로는 못해주고 궁지로 몰았을까?
조금더 언니를 보듬어 줄수는 없었을까?
그치만 그원망도 조금씩 놓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그사람도 분명 언니를 사랑했고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였으니 지금 나만큼 괴롭고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겠지...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
언니 미안해...
내가 유일한 언니의 친구였는데 나는 사실 언니가 때로는 버겁고 힘들어서 피했나봐
미안해 언니
내가 좀더 언니를 보살필껄...한번이라도 더 자주 전화할껄.
언니가 혼자라고 생각들지 않게 곁에 있어줄껄...
미안해 언니...
그곳에서는 제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우리 꼭 웃으면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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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많은 상심에 젖어 있는 최정화님의 마음이 긴 글속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엄마와의 통화에 얼마나 놀라셨을지, 거짓말 같은, 믿기 힘든 사실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지셨을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나 큰 상심으로 돌아오셨을지 많이 힘들어하셨을 최정화님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습니다.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정화님의 마음을 얘기함에 남겨주신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덤덤하게 먼저 떠난 언니의 얘기를 하는 엄마의 마음도 최정화님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 마음의 고통이 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야했던 자녀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또 어땠을지
    어쩌면 소식을 전해야 하는 엄마는 슬픔을 억누르고 전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무너지면 다른 가족들도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상실의 슬픔의 정도는 먼저 떠난 대상자마다 다릅니다.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상실감, 형제자매를 먼저 떠나보낸 형제자매의 상실감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두 상실의 슬픔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더 단단한 척 괜찮은 척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면서 많은 자책과 후회를 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막지 않았을까?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왜 먼저 다가가주지 못했을까?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줄걸. 그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귀 기울여 들어줄걸.

    저도 그랬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자책과 후회를 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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