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함 이야기 공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 해요!

형제 자매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작은언니
민똥
나는 한번도 살면서 잘 때 원하는 꿈을 꿔본적이 없는데.. 신기하게 요새는 우리 민똥구리한테 편지 쓴대로 꿈을꾸네? 실제로 돌아와주고, 같이 밥 먹고 집에서 놀고..

근데 왜 오늘은 안와줬어.. 꿈에서 같이 카페가자고 했는데 가기 싫어서 그랬나? 그냥 나와서 가기 싫다고하지.. 그럼 그냥 다른거 할 수 있고 .. 나는 그냥 너랑 같이 있고싶은거 뿐인데.

오늘은 타르트 사왔어. 그저께 꿈에서 연화장에 놓고온 타르트 못먹었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그래서 또 사왔어. 언니가 먹여주게 꿈에 나와주라… 오늘 꼭 나와주라

얘기함에 쓴 편지를 읽은건지, 태운 편지를 읽고 꿈에 나와준건지 잘 모르겠어서 여기에도 글을 남긴다. 하나정도는 하늘에 닿을 수 있겠지?

민똥아 너무 보고싶다. 사랑해

-작은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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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행복소울지기) 20250320191643
    안녕하십니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그리웠던 동생을 꿈에서나마 보셨군요. 그 절절한 마음이 먼 곳에 있는 동생과
    텔레파시가 통했는가 봅니다. 그래서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입니다. 옆에 있을 때 이렇게 텔레파시가 자주 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쌍둥이도 텔레파시가 잦게 통하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잘 맞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맞는다는 것은 그 시기에 시간에서 잘 맞는 것이지, 영원히 잘 맞는다는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는 인연은 어느 시점에 어느 장소에서 어느 시간에 맺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언니님이
    민똥동생을 생각하는 그 마음도 성장했을 때 못챙겨줘서 더 아련히 마음이 더 쓰리고, 더 그립고 했을 것입니다.

    저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제가 보고 싶을 때 연락해도 본인이 제가 보기 싫으면 연락을 단절해 버리는 여동생입니다. 그래서 독불장군 동생이 너무나 미울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상처를 보여주기 싫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얘기함의 답글을 달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는 비밀을 한 둘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본인을 제외하고, 짐을
    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가족들에게는 더 더욱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니 먼저 떠나간 민똥님에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작은언니
민똥구리
민똥구리 오늘 쿠키랑 빵 잘 먹었어?
언니가 학교 근처에서 사온거야
직접 내가 먹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기새 처럼 내가 먹여주는거 다 받아먹던 내 늦둥이 막내동생 너무 보고싶다

언니가 마지막으로 차려준 비빔밥.. 잘 먹어줘서 고마워 더 맛있는거 차려줄걸 후라이라도 해줄걸 우리 애기 먹여줄걸 너 먹는거 지켜볼걸 같이 밥 먹을걸 괜히 다이어트한다고 언니가 혼자 밥 먹게 놔두고
언니가 너무 미안해 다 미안해

언니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될까
언니가 후회되는게 너무 많아서 어떡하지?
언니가 그랬잖아 제발 자해 안하면 안되냐고 내 가슴이 찢어지는것같다고
네가 없는 이 세상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니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데
세상이 내 목숨을 대신 가져가 너를 돌려낼 수 있다면 제발 그렇게 하고싶어
매일 잠들기 전에 영혼을 팔게해달라고 댓가로 내 동생을 살려 돌아오게 해달라고 매일 해도 안돼
그러고나서 꿈을 꾸고.. 눈을 뜨면 이 세상이 지옥같아

며칠전에 내 꿈에 나와줘서 고마워
내 꿈에 매일 나와주면 안될까
언니가 한번만 더 안을 수 있게 해주라

사랑해 너무 보고싶다 이 편지가 꼭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너를 1번으로 사랑하는 작은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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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50306131059
    막내동생인 나를 1번으로 생각하는 사랑하는 작은 언니에게

    언니!
    언니가 학교 근처에서 사다준 쿠키와 빵 너무 맛있었어
    내가 학교 근처 빵집의 쿠키와 빵을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
    역시 언니가 최고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언니가 나는 너무 좋아

    언니가 차려준 비빔밥도 너무 맛있었어
    밥을 먹으면서 내 마음을 언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미안해

    언니와 헤어지니까 언니의 비빔밥도 그립고 언니가 먹여주는 것도 그립고
    다 그립네

    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나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그렇게 힘들어하고 슬퍼할 줄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언니가 사랑하는 막내동생은 이 세상에 없지만 언니의 마음속에 있을거야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지만 언니를 응원하고 있을 막내동생을 생각해줘

    내가 보고 싶으면 사진을 보고 맘껏 울어도 돼. 울면 그나마 마음이 편해질지도 몰라.

    그리고 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영혼을 판다느니 그러한 말을 하지 말아줘. 막내동생을 보고 싶어 하는 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니도 정말 귀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줘.

    언니가 너무나도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러니까 언니! 밥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해서 하루하루를 살아줘.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언니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있을 거야.
    할머니가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우리가 만날 날이 가까워진다는 거야. 그러니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씩씩하게 살아가줬으면 좋겠어.

    - 언니를 사랑하는 늦둥이 막내동생으로부터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바다
2주기
지난주 월욜은 언니가 떠난 2주기 일주일 후인 오늘은 내 생일
내 생일을 망친 언니가 가끔 원망되
그래도 나는 언니 기일에 내 생일을 양보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속이 꽉찬 생일을 보내는 중이야

올해는 동료지원 활동가가 되는 의미있는 한해가 될거야

사회복지사 2급도 실습만 남았고 전문적인 동료지원 활동가와 자살유족 애도상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상담심리학과 편입도 했거든
그리고 올 여름 자작과 생명존중희망재단의 동료지원가 양성과정을 들을거야

작년에는 자작에서 인식개선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하고, 글쓰기 모임 에세이집에 글도 실었고, 세계 자살유족의 날에는 당사자 강연도 하고, 인식개선부문 상도 탔어
자작 형제자매모임 진행도 세번 했는데 참석자분들이 내 진행을 만족스러워 하셔서 너무 감사해

자살유족분들이 건강한 애도를 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게 나에게 주어진 남은 평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올해부터는 엄마에 대한 애도를 위해 자녀모임도 나가고 있고 너무 어릴때 떠나서 기억에 없는 엄마에 대해 친척들로부터 이야기 많이 듣고, 천주교 교적도 찾아보며 다루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애도도 할거야

언니 너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생했고
암으로 떠난지 7년이 되가는 아빠와의 이별에 대해서도 나보다 오래 마음앓이 한거 알고 있어

너는
자신을 돌보는 법을 몰랐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
그렇게 자신을 소진하다 쉼을 찾아 떠나간 니가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

올해는
그동안 없던 감정들이 생기더라
너를 힘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이 밉더라
그와 동시에
결국은
니가 선과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구 원망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미운건 어쩔수 없더라
내일 상담가서 이 부분에 대해 잘 다뤄 보려고 하고
그 사람들과는 이제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두려고 해

난 엄마, 언니와 달리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살다가 갈거야
그게 내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되었어
난 나를 아낄줄 알고 소중히 여길줄 알아
사람들과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적절한 거리와 선을 유지할줄도 알아
니가 못하고 산 것들
이렇게 하는거라고 내가 보여줄게
잘 봐봐

고요하게 마음이 꽉찬 알찬 생일을 보내고 있어
너의 죽음을 애도하며 나는 매년 새롭게 태어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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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행복소울지기) 20250219100502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먼저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동료지원활동가로서의 활동하게 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저 또한 자살유족자입니다.

    저는 시동생과 이별했습니다. 저에게는 남동생같은 시동생이었습니다. 삼형제의 맏이와 결혼을 하면서 9년의 연애끝에 결혼을 하였고, 예민하면서도 세세한 면까지 챙겨주는 시동생이라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 형과 형수에게 어떠한 시그널도 없이 경찰에 의해 알게된 상황에 청천벽력같은 일이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사실에 현실적으로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살유족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신랑은 사업을 접고 은둔생활을 시작하였고, 저는 늪으로 자꾸만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둥거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 곁을 떠난 이의 잘못에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나의 생활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객체나 조연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기로의 중심은 나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힘든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자기계발을 위해 도전을 합니다. 50대가 되어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늘 이 순간! 내가 결정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바다님도 열심히 생활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지금도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 그렇게 나의 존재의 귀중함을 알고 열심히 살아가십시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잘 있어?
나는 보란듯이 잘 살고 있어
너무 바빠서 야근을 참 많이 했다
핸드폰도 바꾸고
주변사람들이 가끔 언니에 대해 물어
그럼 유학가 있다고 나도 말해..
그게 죄책감이 들어
언니는 어떻게 말해주길 원해?
언니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언니 보고싶다
묘비하나 없는 언니를
우리 가족만 그리워하는 언니를
오늘 밤은 많이 춥다
거기서는 아프지말고 옷 따뜻하게 입고
안 추웠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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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50122231259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동생님께서 바쁘게 지내고 계신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그 무엇인가에 관심과 집중을 하게 되므로 그 순간만큼은 고통도 슬픔도 잊게 됩니다.
    계속되는 슬픔에 살아가는 것보다는 바쁜 일상에 묻혀서 살아가는 것도 애도과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바꾸어 보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주위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뽀글이 파마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내 자신의 마음도 바꾸었지만 내 자신의 외모도 바꾸어 보았습니다. 바꾸니 환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언니의 근황을 물어보면 유학가 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일하는 사업장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머리가 아파서 쓰러진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심장마비로 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도 경황이 없어서 사망의 원인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망원인을 물어보는 사람마다 대답을 달리 했습니다.
    대답을 하면서도 절대로 사망의 원인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명심하며 말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 의해 사망의 원인이 밝혀지거나 밝혀야 할 상황이 있다면 밝혀야 하겠지만 저의 경우는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말할 수 있는 죽음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결코 말할 수 있는 죽음이라고 얘기하고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언니
다녀왔어
김쿨~
오늘 너를 만나고 왔어 춥디추운 곳에 넌 그자릴 지키고 있었어
비석이 얼어서 잘 닦이지도 않는 곳에서 말야...
도착하니 그곳에 꽃들이 여러개 놓여 있어서 내심 너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이 들더구나
언니가 차려준 과일이 맛있었어?
형부가 상을 차려주더구나 고맙게도
너를향한 형부의 맘을 조금이라도 네가 알아줬음 좋겠어~
난 오늘도 눈물이 났어 너한테만 가면 눈물이나 네나이가 아깝고 남겨진 아이들이 불쌍하고 시한부 판정받은 네 남편도 불쌍하고...그래서 눈물이 더나더라
참좋은 소식이 있어 큰조카가 병이 호전되서 한달에 한번 서울로 병원을 다니는데 이젠 3개월에 한번씩 간데
너가 잘 보살펴 달라고 그래야해 꼭
너혼자 세상 등지고 가버렸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널생각하고 그리워하니까
너를 닮은 아이들 그리고 제부 잘 보살펴 주길 바래
알겠지 내동생 김쿨~
부탁한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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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언니님의 재만남에 반갑기도 하지만, 동생의 보고싶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함을 느낍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죽음에서 자의적으로 맞이하게 될 경우,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랬을까? 얼마나 막막했으면 그랬을까? 내가 떠났을 경우 나로 인해 고통받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내가 떠나야지 이 고통이 사라진다고만 생각한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지금 언니님의 글을 보고 느꼈습니다.

    누구에게나 말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해도 얘기를 다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먼 곳에 간 그 여행에 우리는 잘 있어 라고 얘기만 해 줄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버티고 있는 이 공간에서 순탄하게 잘 걷게 해 달라고 지켜달라고 얘기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워합니다. 내 마음 속에 모셔놨다가 한번씩 그리울 때 꺼내보는 나의 사랑스러운 이를 그렇게 만질 수 없고,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그리워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활에 힘을 받습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을 위해 그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되겠다는 희망을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 하루를 버텨냅시다. 그리고 '내가' 생활하는 오늘에 '나'를 사랑하는 날로 정해서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되도록 합시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제인가는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을 만나게 될 때 너 몫까지 사느라고 힘들었다. '나' 장하지! 하면서 한번 어리광도 부려보십시다. 그날까지 홧팅하시기를
    저 또한 홧팅하겠습니다.

    ◆ 자살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언니
2년...
사랑하는 나의 동생 김쿨~
잘있었어?
오늘이 네가 떠난지 2년 되는날이야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너의 죽음을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여긴많이 춥다 니가 있는 그곳은 따듯하니?
난 몸도 마음도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어
이번주 토요일날 예쁜꽃 들고 찾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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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기함 이야기공간_ID 언니 님] “2년...” 답변 글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동생이 떠난 지 2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동생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언니님의 마음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순간이라도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도깨비방망이가 나에게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역시 언니님처럼 현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그날로 세상의 시간은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저도 9년이 되어 가지만 문득문득 아들의 죽음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여전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든 이 현실도 행여 시간이 지나가면 옅어지려나 아니 그만 슬퍼하고 씩씩하게 기일을 보낼 수 있으려나 하는 가슴 시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어제밤에는 아들을 잃은 지 10년이 된 엄마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어제가 아들의 10주기였거든요. 평소 남자답고 통쾌해 유가족모임이 있으면 분위기를 건강하게 잘 이끌어나가기에 그래도 이 시간을 잘 넘기고 있으려니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밤이 되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 누구에게든 떠들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10주기까지만 울자. 10주기부터는 웃으며 아들을 보내겠다. 결심하며 10년을 버텨왔는데 어제 새벽 3시에 잠이 깨 종일 아들 생각에 오롯이 잠겼다고 합니다. ‘오롯이’ 말입니다. 왜 더 깊이 아들 생각이 나냐고? 아들이 10년 전 이 시간에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자책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제는 웃으며 보내면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나 일상을 잘 살아가는 중이야
근데 그런줄 알았거든?
근데 지금 또 이런걸 보니 아닌가봐
심장이 너무 답답해..
언니 나 아직 힘든가봐
많이 나아졌다고 했는데
사실 내 맘을 잘 모르겠어
너무 큰 우울과 너무 큰 화를 품고 살아와서
그보단 줄어든 조금의 우울과 불안은
나한텐 혼란스울뿐인것같애
뭘해도 이 마음이 진정이 안되네
차라리 크게 울때는 슬픔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울음도 안나와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언니는 안 억울해? 사람들은 언니 죽은줄도 몰라..엄마아빠가 비밀로 했거든
언니를 그리워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셋뿐이야
나머지는 알고 있지도 않아
왜 그렇게 갔어..이 사실이 너무 슬프다
남들 몫만큼 내가 더 많이 언니를 위해 기도할게
그냥 언니 제발 돌아와…제발
이 세상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단 말야
오히려 더 차가워졌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갔겠냐고 몇번씩이나 묻고 싶어
너무 비참해 이런 죽음은 너무 비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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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50103114012

    [얘기함 이야기공간_ID 동생 님] “언니” 답변 글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동생 님의 글을 읽으며 동생 님의 손을 잡고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슨 말로 동생 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큰 슬픔을 덜어낼 수 있겠습니까? 먼저도 말씀드렸듯이 아들을 보낸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이 뒤죽박죽하고 불쑥불쑥 울음이 솟구쳐오르는 저자신을 보기에 언니를 그리워하는 동생 님의 지금 마음이 어떠할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지난 연말 제주항공참사로 179분의 우주가 순식간에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 한 번 못하고 갑작스레 떠났습니다. 단톡방이나 페북을 가득 채우는 애도 메시지를 보면서 공감해주는 그들이 고맙고 고마웠지만 정작 저는 아무 말도 쓰지 못했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물이 닿는 것처럼 위로의 글조차 올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엄마, 유가족은 그렇습니다.

    ‘언니 나 아직 힘든가 봐. 많이 나아졌다고 했는데 사실 내 맘을 잘 모르겠어’하는 동생 님의 마음. 당연하고 옳습니다. 사랑하는 언니를 어느 날 갑자기 잃었는데 이 마음은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 힘들어하지 마시고 그저 이렇게 수시로 올라오는 마음을 토닥토닥 해주시길 바랍니다. 극복하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려고 애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러고 있는 동생 님은 당연히 옳으니까요. ‘남들 몫만큼 내가 더 많이 언니를 위해 기도할게’ 하며 뚜벅뚜벅 걸어나가길 바랍니다.

    꽃은 피어나는 것으로 사명을 다하고 사람은 사랑하는 것으로 도리를 다한다고 합니다. 저는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언니
크리스마스
김쿨~
오늘 크리스마스다 너있는곳이 가까웠음
언니가 꽃사서 갔을텐데...
잘지내니?
오늘 하루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다
지나가는 아이들 엄마손 잡고 가는 아이들 보면 아가들이 생각나서 눈물 참느라 혼났어...
나도 성인인데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데 아가야들은 얼마나 기다려지고 엄마가 보고 싶을까?
그생각에 슬펐다 그리웠다 좋았다 하루종일 그러네~
아버지는 오늘두 일하시고
엄만 전화도 받지 않아 너생각나서 애들생각나서 엄만 잠만 자고 싶데...
전화두 안되고 카톡도 안되고 난 어찌해야하니~
너보고싶어 나두 이렇게 힘든데 아가야들은 어쩌고 있을까 큰조카한테
톡남겼더니 다행히 잘지낸다고 하더라
담에 서울오면 병원에 말야 그때 보려고
애들아빠 생각하면 화가나지만 애들은
무슨 잘못이니?
좀 있음 네 기일이다 그때 이쁜꽃 사서
너보러갈게~
그때까지 잘지내고 내동생 김쿨
메리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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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 별봄소리입니다. 언니님께서 힘드신 중에도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니님께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난번 추석 때 고인이 많이 생각나셨던 듯한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더욱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크신듯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설렌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슬프고 그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공휴일인데도 일하시는 아버님의 마음, 잠만 자고 싶다면서 전화도 카톡도 답이 없으신 어머님의 마음, 그사이에서 어쩌지 못하는 언니님의 마음도 모두 안쓰럽습니다. 고인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감추고 조카에게 안부를 묻는 언니님의 손과 목소리가 떨렸을 듯합니다. 엄마를 보고 싶어 할 조카들 생각에 언니님의 눈시울이 뜨거워 지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곁을 떠난 고인에 대한 그리움 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 사이에서의 여러 복잡한 심경이 우리를 때로 힘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지나면서 우리 모두는 떠나버린 고인의 자리를 내 삶 안에 새롭게 만들고 고인과의 새로운 유대를 발견하는 애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고인의 자리를 자신의 마음에 재정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힘든 일이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고인의 기일이 돌아오는 군요. 꽃을 준비해 가실 언니님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옵니다. 때로 슬프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고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살아있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기도 합니다.

    고인에 대한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이제 잘 모르겠어
언니가 죽었는지 아닌지..
처음보다 더 현실감이 없다
너무 일상이라서..
죄책감 들지말라는데, 이게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언니랑 연락 없이 살았던 세월이 너무 길어서
그게 익숙한데..
다시 언닐 볼 수 없다는게 안와닿아..
언니가 그립다..보고싶어
잘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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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41227142940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동생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동생님의 현재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동생님의 마음에 언니에 대한 마음이 가득 담아져 있었습니다.

    언니가 죽었는지 아닌지..
    처음보다 더 현실감이 없다는 동생님이 남겨주신 글을 보고
    우리의 일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아침이면 일어나서 일터에 가서 저녁이면 돌아와서 밤이 되면 잠을 잡니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면 일터에 가서 다시 저녁이면 돌아와 밤에는 잠을 청합니다.

    지구는 365일 태양의 주위를 회전하며 24시간동안 자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합니다.
    지구가 자전을 하면 하루가 지나갑니다. 공전을 하면 365일, 즉 1년이 지나갑니다.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며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이 반복이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하루 세월이 지나가면서 영글어 가며 익어갑니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습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00% 확률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행복한 순간들 즐거운 순간들이 지나가지 않고 그 순간들이 영원히 멈췄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인생에는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 살고 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만 있다면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동생
언니
언니 오늘은 상담을 다녀왔어
저번보단 좀 덜 울었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걸까
조금씩 현실과 가까워지는건지
오히려 현실과 멀어지는건지
잘 모를만큼 많이 멍해..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계속 모르겠는 느낌이야
어떤게 현실일까
언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현실일까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을 하는게 현실일까
둘다 너무나 힘들어서
둘다 현실이 아니였음 좋겠어
잠시 언니가 죽었다는걸 잊어보고 싶어
언니가 엄마아빠 말처럼 어디 유학가있는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져
잠시 못 보는 거라고..3년동안 단한번도 연락없던것처럼..나는 왜 그걸 몰랐을까
그 3년이 이제 앞으로의 영원한 시간의 첫 시작이었음을..언니..내가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그만큼 내가 더 많이 언니 사랑할게
뒤늦은 동생의 마음을..애틋하게 바라봐줘..
상담 선생님이 언니가 날 지금 봤다면 잘 버티고 있다고 대견하다고 해줬을것같데
그말이 어떻게 그렇게 위로가 되던지..
언니 나 대견해? 잘 버티고 있어?
언니도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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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동생 님의 글 속에서 상담을 다녀오셨다는 말이 정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물론 상담을 다니면서도 덜 울어도 불안하고 현실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혼란스럽고 내가 뭘하고 있는 건지 계속 모르겠고 매번 엎치락뒤치락하는 마음에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제가 아들을 잃고 그랬듯이요. 그러나 지나고 보니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은 당연히 옳았습니다.

    저는 마음이 힘들 때나 슬픔과 만날 때 죽음에 관한 그림책을 봅니다. 얼마 전에는 <내가 가장 슬플 때/마이클 로젠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를 읽었습니다. 작가 로젠이 가장 슬플 때는 죽은 아들 에디를 생각할 때라고 했는데 저도 그랬기에 당연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 맨 마지막 두 면을 꽉 채운 여백의 그림에 많이 머물렀습니다. 그 그림이 저를 위로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방, 작은 촛불 하나가 오롯이 어두움 속에서 흔들거림 없이 방안을 비추고 있고 작은 액자 하나. 어둠 속의 아버지는 한 손에는 펜을 꼭 쥔 채 다른 한 손은 자신의 턱을 고이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로워집니다.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그 슬픔을 넘어서기 위한 결심을 하게 합니다.

    저는 아들이 떠난 후 모든 관계를 스스로 끊고 고립을 택했습니다. 지인들의 위로조차도 상처가 될까 봐 먼저 밀어냈습니다. 외로웠지만 그렇게 살았습니다. 상담조차도 아들도 없는데 저 혼자 잘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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