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함 이야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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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공간을 이용한 분들의 이야기
자녀를 잃은 부모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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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아빠 2026-05-21 13:24:00.0
머리로 알던 '후회'라는 단어가... 생살을 파고들어 깊이 박혔구나..
언제나 당차고, 똘망했던 우리 딸..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려 해도
요 몇 년 간은 힘들어 하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아.. 가슴이 너무 아프구나

밝았던 옛 모습에
못나게도..
쌔게 지나가는 열병인 줄..
결국은 씩씩하게 털고
일어 날거라
믿었는데..

특히 최근에는..
보는 사람도 살얼음판이었는데,,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어지고 눈물만 흐른다

이제 와서..
그냥 다 받아줄걸 후회하다가도..
그랬다면
그 마음의 병이
나아졌을까.. 달라졌을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을까..

너도 잘해보려
그리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문은 점점 더 닫히고,
너의 마지막을 보러 온 그 많은, 그리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스스로 손 내밀지 못하고
침잠해가던 너의 마음은
아래로 ..
계속..더 아래로 ..

너도
제어가 안되는
스스로에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동동거릴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한 부모 옆에서라면..

결국 널 삼켜버린
그 어둠은
점점 더 심해지고..
고통의 시간만 늘어났을 뿐..

우리 애기
너무 많이..
너무 오래.. 힘들었구나..

부디 이제는..
내려놓고 편히 쉬렴..

그저 조용히 안아주지 못하고..
어설프게 방법을 찾는답시고
어쩌면 너를 더 힘들게 했을..
이 못난 아빠는..

너의 부재로 뜯겨나간..
이 마음의 구멍을..

그저 ..
너도,
엄마 아빠도 어찌하지 못했고
결국 널 삼켜버린 그 고통과 어둠이,
이제 더 이상은
너를 괴롭히지 못하겠구나 ..
하는 위안으로

덧대고..
버텨내 볼게..

부디 엄마 아빠 좋았던 것들만 기억해주고,
이제 하고 싶은 거 맘껏 하면서,
행복하게 훨훨 날아라

미안하고, 사랑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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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약혼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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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 2025-12-29 10:34:04.0
이제누나야
안녕! 곧 26년도가 되네. 너의 시간은 멈춰 있는데 나만 시간이 흘러가고, 나만 나이를 먹으니까 이제 내가 누나야. 우리는 고등학생 때 만나서 세상 걱정 하나 없이 서로만 바라보고 생각하며 사귀었지. 서로 대학이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주 6일은 만났고, 네가 군대에 가서 몸이 멀어져서 그런 걸까, 많이 싸우기도 했지. 그래도 넌 나에게 꽃신을 신겨줬잖아. 전역하고 나서 우리는 동거를 시작했고, 동거 4년 만에 결혼을 준비하게 됐어. 우리가 사귀는 동안, 넌 나에게 말투 좀 고치고 성격 좀 죽이라고 많이 말했었지. 그리고 네가 그렇게 가기 이틀 전에도 나한테 말투 고치라고 화를 냈잖아. 내 말투 때문에 네가 그렇게 간 걸까… 10년을 사귀면서도 고치지 못한 내 말투와 성격이 두고두고 후회돼. 나는 너를 만나서 모든 경험이 너와의 ‘처음’이었고, 넌 무엇을 할 때마다 항상 나와 함께하길 바랐지. “뭐 하자, 어디 가자” 하고 먼저 이야기해줘서 우리는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 그 덕분에 나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많이 올라가고, 경험도 많이 쌓아서 세상 남부러울 것 없이 너 옆에서 행복했어. 근데 너는 아니었나 봐. 내 옆에서 많이 힘들었나 봐. 결혼도, 신혼여행도 네가 하자고 밀어붙여 놓고서는 그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니… 이럴 거면 하지 말지. 죄책감도 큰데, 너에게 화도 좀 나. 우리의, 그리고 나의 10년이 내 청춘이 통째로 삭제된 것 같아. 그리고 앞으로 너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슬퍼. 그래도 내 꿈에 나와줘서 고마워. 참 슬프게도 네 웃는 얼굴만 또렷하게 기억나고,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은 잘 기억이 안 나. 그래서 나는 네가 찾아와준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리움에 꾼 꿈이길 바라기도 해. 그래도… 다시 내 꿈에 나타나서 이번에는 오래 이야기해줄래? 너를 그렇게 보내고 지난 3달 동안, 한 주는 슬펐다가 또 한 주는 화가 났다가, 또 한 주는 괜찮았다가, 또 다른 한 주는 다시 슬퍼지고… 완전 조울증처럼 살고 있어.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돼지처럼 지내고 있고. 그래도 너는 편하게 지내고 있지?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기도해. 하느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 과거로 되돌려 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니까, 대신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쪽으로 기도하고 있어. 너가 천국에 가서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기도.

25년도 고생 많았어. 26년도부터는 나를 누나라고 불러!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지켜봐줘. 내가 힘들어 보일 때는 천국에서 위로도 해주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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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자녀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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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딸 2025-12-26 05:35:52.0
아빠 안녕??
아빠 날씨가 정말 추워 졌어.
아빠는 어때?? 아빠도 춥지????
내일은 아빠 기일이야 오늘 저녁에 동생하고 남편하고 아이들하고 같이 집에갈거야.
아빠를 만나기 위해 아빠 만나러 갈거야.
우리 엄청 반갑겠다. 추워서 오래 볼수 있을까?
이럴때 아빠 괜히 수목장 했나 싶어 너무 추운데 아빠는 계속 밖에 있네..아이고...
아빠 기일이 또 돌아 왔어.
이때부터 나는 정말 싫다.
아빠가 곁에 없어서 너무 싫다.
새해 인사도 못하고 춥다고 걱정하는 말도 못하고...
매번 이렇게 편지만 쓰고...
아빠랑 이야기 하고 싶어
아빠 이제 괜찮다고 잘있다고 이야기 듣고 싶어.
왜 요즘은 꿈에도 안나와???
나 미워???
꿈에서라도 이야기 해야지....
나 보고 싶으면 꿈에 나와도 괜찮아.
나와줘 보고 싶어
아빠 우리 오늘 출발 할게 우리 내일 만나자.
우리 내일 얼굴보고 인사 하자.
우리 내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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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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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나시아 2026-02-28 23:20:20.0
내동생 생일 축하해...
오늘은 너가 여기를 떠나고 나서 4번째로 맞는 생일이야...
하늘나라에서 보내는 생일은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테니 이제 걱정안할꺼야 ㅠㅠ
주님이 너와 함께 해주실테니 이젠 행복하게 매일 웃으면서 지내기를....
그렇게 지내게 해달라고 누나가 매일매일 기도해...
너무보구싶다...사랑하는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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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이별을 경험한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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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마지막에 만나고 2025-07-16 01:55:32.0
미안하다 보고싶다
그날 넌 자살을 준비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날 만나고 자살을 생각한 걸까.

전자라면 그날 너의 고통, 힘듬을 알지 못한 내가 너무 멍청했다. 후자라면 충분히 고통스러운 너에게 난 얼마나 아픈 상처가 된 걸까.

우리가 다툰 일을 푼다면 난 더 끈끈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허황된 말처럼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서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나눈 사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비가 내려서 모든 걸 휩쓸고 갈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는 네 말이. 우리 사이를 정리하는 말이었울까. 네가 힘겹게 내뱉었던 말이었을까. 머리에 맴돈다

내가 널 놓았어야 했을까. 그날 널 보지 않았다면 오히려 나았을까. 흔히 사람들이 멀어지듯이 서서히 연락을 줄이면서 정리했다면 네가 정해진 모든 수명을 다 채울 수 있었을까.

힘든 시기에 내가 너무 부담스럽게 해서. 여유가 없다는 너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너에게 너무 재촉했을까.

그날 혼자 있게 해달라는 너의 말이, 혼자 두지 말라는 말이었을까. 난 아직도 그날이 너무 후회스럽다.

넌 충분히 사랑받고, 충분히 더 멋지고, 충분히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었는데. 내가 너무 널 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다.

보고싶다. 실없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노래방 가서 네 랩도 듣고 싶다.

다시 돌아가면 그냥 조용히 네 옆에 있어 주고 싶다. 여유가 없다는 너에게, 아무런 말 없이 같이 앉아 있어 주고 싶다.

미안하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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