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함 이야기 공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 해요!

배우자, 약혼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lily
이제누나야
안녕! 곧 26년도가 되네. 너의 시간은 멈춰 있는데 나만 시간이 흘러가고, 나만 나이를 먹으니까 이제 내가 누나야. 우리는 고등학생 때 만나서 세상 걱정 하나 없이 서로만 바라보고 생각하며 사귀었지. 서로 대학이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주 6일은 만났고, 네가 군대에 가서 몸이 멀어져서 그런 걸까, 많이 싸우기도 했지. 그래도 넌 나에게 꽃신을 신겨줬잖아. 전역하고 나서 우리는 동거를 시작했고, 동거 4년 만에 결혼을 준비하게 됐어. 우리가 사귀는 동안, 넌 나에게 말투 좀 고치고 성격 좀 죽이라고 많이 말했었지. 그리고 네가 그렇게 가기 이틀 전에도 나한테 말투 고치라고 화를 냈잖아. 내 말투 때문에 네가 그렇게 간 걸까… 10년을 사귀면서도 고치지 못한 내 말투와 성격이 두고두고 후회돼. 나는 너를 만나서 모든 경험이 너와의 ‘처음’이었고, 넌 무엇을 할 때마다 항상 나와 함께하길 바랐지. “뭐 하자, 어디 가자” 하고 먼저 이야기해줘서 우리는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 그 덕분에 나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많이 올라가고, 경험도 많이 쌓아서 세상 남부러울 것 없이 너 옆에서 행복했어. 근데 너는 아니었나 봐. 내 옆에서 많이 힘들었나 봐. 결혼도, 신혼여행도 네가 하자고 밀어붙여 놓고서는 그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니… 이럴 거면 하지 말지. 죄책감도 큰데, 너에게 화도 좀 나. 우리의, 그리고 나의 10년이 내 청춘이 통째로 삭제된 것 같아. 그리고 앞으로 너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슬퍼. 그래도 내 꿈에 나와줘서 고마워. 참 슬프게도 네 웃는 얼굴만 또렷하게 기억나고, 우리가 나눴던 대화들은 잘 기억이 안 나. 그래서 나는 네가 찾아와준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리움에 꾼 꿈이길 바라기도 해. 그래도… 다시 내 꿈에 나타나서 이번에는 오래 이야기해줄래? 너를 그렇게 보내고 지난 3달 동안, 한 주는 슬펐다가 또 한 주는 화가 났다가, 또 한 주는 괜찮았다가, 또 다른 한 주는 다시 슬퍼지고… 완전 조울증처럼 살고 있어.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돼지처럼 지내고 있고. 그래도 너는 편하게 지내고 있지?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기도해. 하느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어. 과거로 되돌려 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니까, 대신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쪽으로 기도하고 있어. 너가 천국에 가서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기도.

25년도 고생 많았어. 26년도부터는 나를 누나라고 불러!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지켜봐줘. 내가 힘들어 보일 때는 천국에서 위로도 해주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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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60106081650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너의 시간은 멈춰 있는데 나만 시간이 흘러가고’ ‘이제는 내가 누나’인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나의 시간은 그날로 멈춰있음을 확인하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lily 님의 ‘우리의 10년이 통째로 삭제’된 그 시간들에 지난 3달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마음을 알기에 lily 님 곁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얼마나 믿어지지 않고 슬플지 알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나의 죽음일만큼 파괴적이기에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도 10년 전. 아들이 떠나고 그랬습니다. 스물일곱살의 아들을 보내고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혼란스러웠습니다. lily 님이 자책하다가 그리워하고 화가 났다가 괜찮아지고 또 다음 날이면 다시 꿈에 나타나서 오래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간절함을 보면서 저도 매일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어느 날은 너무 보고 싶어 울음을 삼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요. 오늘도 새벽하늘에 걸려 있는 달을 보았는데 불쑥 아들이 먼저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lily 님. 조울증처럼 살고 있고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돼지처럼 지내고 있다는 고백을 들으며 안타까웠습니다. lily 님이 힘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해도 안되고 받아드리기 너무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히 옳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다 극복한 듯 살고 있지만 어느 날은 견딜 수 없어 아니 아들이 너무 그리워 마음이 더 뒤죽박죽 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내 일상이 멈춘 건 당연합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lily
내사랑 약혼자에게
안녕. 잘 지내?
나 너 없는 동안 혼자서 결혼식 날, 신혼여행 날, 너의 49재, 직장 잘림, 백수 생활을 감당하며 보내고 있어.
내 사랑 약혼자가 있었다면 한 달 남은 결혼식도 화려하게, 신혼여행이었던 로마에서 아름답게 보내고
너의 49재도 없었을 거고, 내가 직장에서 잘릴 때도 너의 위로를 받으며 행복한 백수 생활을 보내고 있었겠지…
이렇게 힘든 나를 위해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어쩜 한 번을 안 나와…
너무 미안해서 안 나오는 거야? 꿈에 안 나오는 게 더 힘드니까 나와줄래? 내 꿈에 면회 좀 와줘!
이제 앞으로 네가 없는 크리스마스, 신년, 나의 생일, 매달 있던 14일 기념일, 그리고 우리의
기념일을 나 혼자 추억하고 축하해야 하네…
내 사랑 약혼자!
나랑 10년 사귀는 동안 어땠어? 힘들었지?
난 너와 함께여서 매일이 행복했어.
앞으로의 나는 더없이 힘들겠지만, 지금도 잠 못 자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고, 울고 있지만 슬픔에 나를 잃지 않게 노력할게.
너의 바람은 나의 행복이니까,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노력해 볼게.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천국에서 지켜봐 줄래?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나랑 10년 동안 함께해 주고, 결혼 준비해 주고, 좋은 추억 남겨줘서 고마워.
꿈에 좀 나와!!!
꿈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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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dkfwk) 20251217102949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동료지원활동가 별빛마을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몇 번이고 쉬어 가며 읽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가슴 아픈 시기에 이곳까지 찾아오셔서, 사연을 올리고 이야기를 들려주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을까요?
    그 모습이 눈에 보이듯이 그려졌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한참 기쁘고 들뜨며, 한편으로는 두렵고 불안했을 시기를 이렇게 혼자 외롭게 보내셨다니, 상상도 못 하셨을 상황이 벌어진 것이겠지요.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했고, 사랑을 나누며
    얼마나 많은 일들과 추억이 있었을 텐데요.
    사랑하는 약혼자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났을 만큼 힘들고 아팠나 봅니다.

    약혼자가 없는 결혼식 날, 신혼여행 날, 49재, 직장 문제까지...
    그 사이에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큰일들을 홀로 겪으셨다니,
    곁에 있었다면 어머니의 마음으로 포근히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신혼여행지로 계획했던 로마에서 한 쌍의 남녀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쁘고 젊은 사랑스러운 부부였을지 상상해 봅니다.

    그토록 사랑하고 아꼈던 약혼자가
    꿈에라도 와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 번도 나타나지 않으니 더욱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실 것 같네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만나고 헤어질 때 더 힘들고 슬픔을 가누기 어려울 것 같아
    꿈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처럼,
    선생님의 곁을 항상 맴돌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외로워 마시고,
    홀로가 아니라 늘 곁에 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자살 유가족입니다.
    자식처럼 돌보던 동생이 10여 년 전, 스스로 삶의 끈을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당신이 살아있었다면..
우린 지금 신혼여행가는 비행기안에 있었을텐데..
꿈에서나와 나 웃겨주려고 한거 다알아
계속 울고만있으니 당신도 더이상 웃지않더라..
내가 얼굴만지고 왜그랬냐고 보고싶다고하니 그냥 빤히 쳐다보던 나쁜놈
나 너무 힘들다 건아
잠도 약이나 술없이 잘수도없고
하루하루 의미가 없어
이게 무슨 삶이니?
세상의 온갖. 서러움 너라는 우산으로 버텼는데
난 우산을 잃어버렸어
보고싶어 내사랑
너에게 가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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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50821173812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겸님께서 남기신 제목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었다면‘

    ‘사랑하는 가족이 살아있었다면‘
    이는 저의 바람이기도 하고 모든 유족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살아 있었다면 그 전보다 더 잘해주고 가족의 말을 더 잘 귀 기울여 들었을 것입니다.

    당신이 살아있었다면
    우린 지금 신혼여행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을 텐데

    그 다음에 들어온 문장을 보고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나도 이렇게 마음이 쓰데요 아픈데
    겸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힘드실까 그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며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지금쯤이면 행복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행복한 겸님의 모습이어야 할터인데...
    현실은 슬픔에 젖어 있는 겸님의 모습이 보여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봄에도 겸님의 마음을 얘기함에 남겨 주셨었는데요...
    겸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겸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옵니다.

    저도 배우자와 사별 후 겸님처럼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저에게 배우자는 울타리였고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겸님의 배우자처럼 튼튼한 우산 같은 존재였습니다. 나 없이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가려고 하냐고 했던 사람이 그렇게 떠나 버리고 나니 너무나도 황망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 속에서도 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갔습니다.
    지금의 저와 5년 전의 저를 비교하면 긍정의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끔은 생각의 전환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veni
추천 책-"슬픔은 발효 중"(박경임,2023)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인정되지 않는 박탈당한 슬픔(Disenfranchised Grief)에 속한다. 자살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 안에서 보편적인 방식으로 소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슬퍼할 권리를 박탈당한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애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실이 인정되거나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난 자살로 인한 아픔을 ‘함께 울어야 하는 아픔’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교수님이 “자살로 가족을 잃은 것은 수치가 아니라 함께 울어야 할 아픔”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빼앗긴 애도의 시간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깊은 이해와 공감 속에 함께 울 수 있었던 시간은 슬픔이 위로받는 시간, 외로움이 사랑의 옷을 입는 순간이었다.

“네가 엄마를 닮았다면 너의 엄마는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셨을 거야”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엄마처럼 죽게 될까 봐 두려웠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비로소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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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50810113859

    [얘기함 이야기공간_ID veni 님] 추천 책-"슬픔은 발효 중"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veni 님. 먼저 우리 유가족을 위해 좋은 책을 공유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이 곁을 떠나면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veni 님이 인용한 곳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살한 가족의 죽음은 사회 안에서 보편적인 방식으로 소화되지 못해 남은 가족들은 더 힘듭니다. 그러나 슬퍼할 권리조차 박탈시키는 이 사회가 사실 잘못된 거지요.

    그럼에도 자살유가족이 되면 이러한 잘못된 사회적 편견에 스스로를 예속시키며 더 고립됩니다.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도 못하고 외롭게 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왜 나에게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상담하고 하소연하고 싶으나 결국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은 더 굳게 닫혀졌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자살로 가족을 잃은 것은 수치가 아니라 함께 울어야 할 아픔”이라고 한 것에 대해 veni 님이 큰 위로를 받았듯이 다른 유가족에게도 외로움이 사랑의 옷을 입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veni 님이 엄마처럼 죽게 될까 봐 두려웠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비로소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었다는 말에 저도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저도 몇 해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때 저에게도 이 책 <슬픔은 발효중>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작가 본인이 자살유가족임을 밝히고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하며 자신에게 공감하는 과정을 잘 이야기해 주어 뒤죽박죽이었던 제 마음을 조금은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ㅅㅎ
오빠
오빠를 힘들게 해서 미안해
지치게 해서 미안해
다 내 멋대로 굴고 바라는게 너무 많아서 벅차게 해서 미안해
간절히 바라고 바라며 자니 꿈에 나와줬네.. 근데 꿈에서조차 오빠는 항상 지치고 힘든 모습이라 너무 아프다
지치고 아파서 쉬고싶어서 간 너를 내 꿈에 자꾸 데리고 오는건 끝까지 내 욕심인걸까..

일본 공항에서 너한테 소리지르고 멋대로 하던 내가 떠올라
내가 증오스럽고 머리가 가슴이 터질듯이 후회가 돼
마트에서도 여행가서도 화만 나면 오빠 혼자 두고 도망가버리고 나가버리던 내가 떠올라
내가 너무 증오스럽고 미칠듯이 후회가 돼
그렇게 항상 내 멋대로 내 기분대로 굴다가 다시 오빠에게 돌아가면 공허하게 우두커니 서서 날 기다리던 오빠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터져나와
그렇게 다시 돌아가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상처받지 않았다는 듯
다 참고 묵묵히 받아주던 너.....
자기 기분보다 항상 내 기분이 우선이던 너.......

나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3월 17일로 돌아가고 싶어..
오빠가 그런 생각 하는줄도 모르고 아침 댓바람부터 짜증부리고 악담하던 미친 나를 죽이고싶어
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주고 제발 너를 살리고싶어..
다 후회돼
내가 오빠를 죽게 만들었어
다 나 때문이야..
다 아는데.. 내가 이제 다 아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젠..
오빠가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돌이킬 수 없게 그렇게 해버렸어..
그 이유가 원인이 다 나라는게 정말 미칠 거 같아
내가 내 자신을 최악의 불행으로 만들었고 오빠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다 내 잘못이야.. 근데 무얼 해도 절대로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이 갸장 미칠 거 같아 오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이제라도
모르겠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나 데려가줄래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난데.. 오빠 옆에 함께하는 거.....
그거 하나면 되는데..
너 내꺼라고 했잖아.. 너 목숨 내꺼라고 했잖아
왜 너 맘대로 내 목숨 가져가 왜 허락도 없이 상의도 없이 그렇게 오빠 멋대로 해
내가 아무리 멋대로 했어도 아무리 힘들었어도 이건 아니잖아
평소에 죽음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떠들어 대던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
무슨 생각을 했길래 이렇게 혼자 말없이 죽을 수가 있어
이러면 안 되는 거 잖아..
내가 오빠 무릎베개할때마다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이렇게 아기가 되어가서 어떡하냐면서 오빠 없이 어떻게 살라고 이러냐면서 ..
그 말들이 그런 뜻이였니
왜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오빠
하루종일 눈물이 나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를 덮쳐

다시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싶냐고 물었을 때
갈대로 태어나고 싶다 그랬지
왜냐고 묻는 나에게 갈대는 버티지 않아도 되니까 라고 대답하던 오빠
그 마음이 뭔가 아리고 이상했는데
그냥 바보같다며 웃으며 넘어가버렸던 나
이제와 보니 티났던 날들 모두 다 떠올라 나를 미치게 만들어
내가 이렇게 무심하다
내가 이렇게 무식하다 정말
이렇게 이기적인 나를 왜 선택해서 힘들다가 가..
무자비한 사랑을 받아야할 때
아낌없는 사랑을 주기만 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너무 보고싶다 듣고싶다 만지고 싶다
너무 고통스럽다 오빠... 너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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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ㅅㅎ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너무 보고 싶다 듣고 싶다 만지고 싶다’ 라고 표현하신 부분에서 더 그랬습니다.
    사별초기의 저의 감정과 너무나도 같았습니다. 아마 모든 유족들의 마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의 이별은 우리를 참으로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더 고통속에서 살아가며 힘들어 하는 지도 모릅니다.
    목소리를 듣고 싶고 얼굴을 어루만지며 보고 싶은 얼굴을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족과 사별 후 ㅅㅎ님이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겪었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이 내 탓만 같았고 내가 그 때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가족의 말을 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구나 하면서 자책을 했습니다.
    ㅅㅎ님이 겪고 있는 감정들 제가 사별초기에 겪었던 감정들 모두 우리들이 겪는 감정들입니다.
    지금은 나만 이렇게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모든 유족들이 사별 후 겪는 정상적인 감정들입니다.

    전 가족과 헤어진 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스텔라 영화 중에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 아빠가 돌아 왔을 때 딸은 임종을 앞둔 할머니가 되어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빠는 세월의 흐름이 없는 얼굴이었고 딸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할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저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가 아닌 시간의 흐름에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ㅅㅎ
오빠..
오빠 생각에 빠져들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너무 힘들기에 최근에는 어떻게든 외면했는데, 이 또한 정답은 아니였다.
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오빠에게 필요한 좋은 말들의 유튜브 영상들..
떠나고 나서야 다뤄지는 직장생활의 고충 혹은 자살의 과정과 그 과정 속인 사람에게 필요한 말들과 위로를 다루는 드라마들.. 자주 뜨고 보일 때마다 내 마음은 더 아리고 답답하다.
이제와 무슨 소용이 있겠고, 이제와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그저 후회와 원망뿐인 나날들이다.
후회란 나의 가볍던 행동과 무관심했던 나날들
이기적이고 배려없던 날들
오빠가 나에게 아낌없이 주던 무한한 사랑을 똑같이 주지 못했던 나날들이라고 할 수 있겠고,
원망은 오빠의 힘듦을 무시하고 더 상처와 힘듦만 주던 내 자신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선택을 해버린 오빠라고 보면 되겠다.
매일 죽을만큼 힘들고 감정이 오르내려 지칠대로 다 지쳐서 이젠 정말 아무 힘도 남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나도 뭉게지고 곪아 터질대로 터져버려서 더이상 아픈건지 괜찮은건지 모르겠고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오빠 생각이 나면 외면해보고 오빠를 조금이라도 잊고싶어, 지우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데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오빠와의 시간들과 추억들, 오빠와 나누던 사랑과.. 오빠가.. 더 선명해지고 커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가고 나는 흐르는 시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고
3월17일 너의 마지막 순간과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나를 사로잡아서 너무 괴롭다.
괴로워하고 그리워한다 해도 달라지는게 없다는 가장 잔인한 상황을 인지하고 깨달았음에도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는 하루하루가 이제 나에게 벅차다.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것저것 노력해봤는데도, 그렇게 힘겹고 지쳤음에도, 잠도 안오고 오빠를 끝도 없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원망스럽고 고통스럽다.
너의 선택을 오로지 나의 탓으로만 이어가 자책만 하기엔 이미 너는 가고 없기에..
그 자책의 끝은 오로지 고통으로만 그치기에 그만해야한다 생각해 상상의 가위로 자르듯 자책을 잘라내는데 대체 얼마나 길고 질긴지 아무리 잘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 밤에는 며칠간 외면해오던 오빠가 너무 크게 나를 덮어버려서 한참을 참아왔던 눈물과 고통 속에서 괴로웠다. 그 시작은 오빠와 연애 초창기때 나눴던 달디 단 사랑의 카톡 대화들이였다.
그토록 행복하고 그렇게 서로를 사랑했는데.. 또 믿겨지지가 않았다..
다시 처음의 감정으로 돌아가 믿어지지 않고 너무 보고싶고 너무 그립고 미친듯이 아팠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기분

오빠랑 만났던 모든 나날들이 나는 다 떠오른다.
물론 그 기억속에는 행복했던 기억도 있고 내가 못해주고 후회되는 기억들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은 분명 행복한 기억들인데.. 왜 그 기억들을 아픈 기억으로 만들었는지 오빠가 원망스럽고 밉다..
항상 내가 힘들때마다 위로해주던 말..
지금의 힘든 일들이 다른 좋은 형태의 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나와 오빠의 지금의 힘듦이, 지금의 어려움이 행복으로 돌아올 때까지 잘 이겨내볼거라고 입버릇처럼 해놓고..
내가 다시 모든걸 바쳐서 돌이킬 수도 무릎 꿇고 빌수도 이제라도 오빠한테 받은 사랑 다 돌려주며 잘해줄 수 있도록 하지도 못하게 만든 오빠가 원망스럽다
나도 안다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그토록 괴로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도 기대지도 못하고 그토록 외롭게.. 상상할 수 없을만큼 두렵고 무서웠을텐데도 그렇게 떠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판단하기까지 수없는 많은 밤들 속에서 고통받고 괴롭고 곪아버렸을 오빠였단걸 아는데
근데도..그럼에도..그래도..
이렇게 남겨져 후회하고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할 나도 가족도 친구들도.... 오빠라면 짐작했을텐데도 떠나버린 오빠가 너무 비통하고 원통하고 밉다..
악의는 없었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하던 수많은 악담과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행하던 행동들과 언행들을 후회하며 자책할 나를 어떻게 혼자 감당하라고 그렇게 가버린건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사랑한다고 형언할 수 없을만큼 사랑한다 해놓고
그렇게 책임감 강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 멋있고 완벽한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한건지 모든 만물이 하늘이 내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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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별바라기) 20250718164148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계속되는 마른장마에 햇살이 따가워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폭우가 폭포수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것을 보며 그만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우리들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 보내고 어떤 때는 원망이 물밀 듯 밀려올 때가 있고 또 어떤 때는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폭우를 보며 우리들의 눈물이 그리고 먼저 떠난 가족들의 눈물이 빗물이 되어 이렇게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가족이 더욱 그리워지는 하루가 되기도 합니다.
    떠나 자와 남겨진 자들의 후회와 자책의 눈물이 흘러 흘러 온 대지를 적시어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ㅅㅎ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먼저 떠난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글귀하나하나에 담겨져 있어 저 또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얘기함에 ㅅㅎ님의 마음을 터놓고 남겨주신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혼자 고민하며 속앓이를 하셨을 ㅅㅎ님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도 뭉게지고 곪아 터질대로 터져버려서 더이상 아픈건지 괜찮은건지 모르겠고’
    라고 표현하신 부분에서 ㅅㅎ님의 고통이 심하고 힘들어 하심이 느껴져 마음이 너무나도 많이 아팠습니다.

    장마가 계속되어 비가 계속 내리게 되면 논에 심어 놓은 벼도 물에 잠기고 텃밭의 상추도 짓물러 버립니다. 그리고 비가 멈추지 않으면 건물들도 물에 잠기어 그 안에 있는 가전제품, 생활용품들이 모두 사용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금잔화
사랑하는 나의 남편
자기야, 자기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던 내가 너무 밉고 너무나 미안해.
자기는 무력감과 상실감, 불안속에 괴로웠는데 나는 그걸 이해 못해주고 젊고 건강한데 뭐가 걱정이냐며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했지. 자기는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 있는데 그걸 모르고 태평해 보였던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아무도 자기를 이해 못한다는 외로움과 소외감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장 가까운 아내인 내가 그런 자기를 이해 못하고 알지 못했다는 게 지금에 와서 너무나 미안하고 괴로워.
내가 너무 무심하고 무지하고 이기적이어서 내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당신을 잃었어.
너무너무 아까운 내 남편, 너무너무 안타까운 내 남편.
무심했던 내가 너무 미안해. 용서해달란 말도 미안해서 못하겠어.
내가 당신의 그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 불안함을 어루만져 주었더라면...
나의 귀하고 소중한 남편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내 탓으로 내가 이렇게 벌을 받는 것 같아.
오빠,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너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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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50613171712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금잔화님의 두 번째 글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엎치락뒤치락하는 마음, 뒤죽박죽으로 살아가는 듯한 일상.
    너무나 남편이 그립고 보고 싶은 간절함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당연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는데 어떻게 태연하고 편안하겠습니까?

    그랬기에 지난 시간 외롭고 소외감에 힘들었을 남편에게 볕 같은 시선이 되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으로 힘들어하는 금잔화님이 이해되면서도 아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슬픕니다.

    저도 9년이 지났지만 오늘 아침에도 아들에게 또 왜 그랬느냐고 묻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내 탓같아 미치겠다는 자책감으로 긴 시간 괴로웠습니다.
    시간을 1분이라도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반복하면서 이제 저는 그냥 감정이 올라오는 대로, 그리움이 사무치는 대로 토닥이며 살아가자고 결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우리에게 롤러코스트 타는 듯한 이 마음은 당연하니까요.

    애도에는 지름길도 정답도 없습니다.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통과해야 할 슬픔의 터널입니다.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빛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이 터널을 무사히 통과한 뒤,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걸어가야하겠지요. 단지 저는 금잔화님이 저보다는 덜 힘들고 덜 슬프고 덜 무기력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많이 힘들었기에 다른 분들은 덜 힘들고 덜 힘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금잔화
사랑하는 나의 남편
당신이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날 줄은 정말로 단 한순간도 꿈에서조차 상상도 못했어.
그만큼 당신은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낸거였지. 그걸 몰랐던 내가 너무나 미안해.
당신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그런 선택과 실행 속에서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져.
이제 편안하게 쉬고 있는거지?
나는 우리를 두고 간 자기를 원망하지 않고 자기가 부디 평안하기만을 매일 기도하고 있어.
그러니 자기야. 이제 편안히 쉬어. 그리고 나랑 우리 딸 잘 지켜봐줘.
우리의 보물, 우리 딸이 잘 크도록 응원해줘. 내가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엄마로 살아갈 수 있게 응원해줘.
나는 자기라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어리석고 불행한 사람이야.
앞으로는 소중한 이를 다시는 잃지 않을거야.
당신이라는 내 인생 가장 소중한 이를 내가 귀하고 소중히 대접해 주지 못한 벌을 받는 것 같아.
그런 소중함과 사랑을, 잃은 뒤에야 처절히 깨닫고 매순간 가슴 아픔과 저림으로 고통을 받아.
자기야. 너무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
아직도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을 만큼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원통해.
자기가 너무나 아까워ㅠ.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더 귀하게 소중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해.
나를 용서해주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내가 좋은 엄마 될 수 있게 지켜줘.
나도 자기를 용서할게. 아니 용서했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당신이지만 힘들게 했던 당신이지만 용서하고 사랑해.
부디 평안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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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가(푸리야) 20250613171128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남편이 내 곁을 떠났다는 지금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을 만큼 기가 막히고 너무나 아까운 남편을 지켜주지 못하고
    더 귀하게 소중하게 대해주지 못해 자책하는 금잔화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으며 저도 마음이 휘청거렸습니다.

    9년 전. 갑자기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금잔화님처럼 억울하고 원통했고 모든 게 믿어지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잔화님이 가까이 있다면 손이라도 잡고 같이 울어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얼마나 충격이 크고 슬플지 시간을 돌리고 싶어할지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상실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더이상 만날 수 없는 것. 그러다보니 매순간 가슴 아픔과 저림으로 고통스럽고
    불쑥불쑥 치고 올라오는 그리움에 어찌해야 할지 모릅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이런 이성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제 마음이 지극히 당연한 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쓸쓸할 때마다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는 어린 왕자처럼, 아들이 그리울 때면 추억 속에 담긴 아들과 함께한 시간을 꺼내 봅니다.
    그때마다 금잔화님처럼 ‘이제는 편안히 쉬길. 그리고 엄마 아빠랑 동생 잘 지켜봐 줘’하고 말합니다.

    금잔화님이 ‘우리의 보물, 우리 딸이 잘 크도록 응원해줘. 내가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엄마로 살아갈 수 있게 응원해줘.’하고 남편에게 말하듯이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이 세상은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그리고 하루하루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버티거나 견디어내는 시간이 됩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거노야 보고싶어
오늘아침에 꿈에나온 너로인해 눈뜨자마자 한참을 울었어
정신차리고 보니 허공에 손을 허우적대며 니이름 부르면서 깼거든
꿈에서 넌 생전 그모습으로 내게걸어왔어
달려가 죽지말라고
왜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어보니 넌 그저 미안하단말과함께 안타까운 표정으로 날 꼭 안아주었어
주위사람들이 널 욕하면서 나쁜놈이라고 했었는데..넌 내게 생전 말하던거처럼 주위사람들 말같은거 듣지말라며 내 두귀를 막았어
지금의 상황들 니가 꼭 그렇게 하라는거 같았어
건호야~~내사랑 건호야
넌 왜 그런선택을 한걸까?
몇시간만 참으면 널데리고 경주로 놀러갔을텐데 조금만 참지..
아니 그냥 내가 너에게 갔으면 널 보내지 않을건데
내탓같아 미치겠어
꿈에서 넌 깔끔한복장에 미안함가득한 안타까운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며 떠나야한다고 하고 가버렸어
드디어 네가 갔구나?
49재때도 꿈에 안오더니 오늘에서야 간건가봐
나 너무 무섭고 힘들어
너없는 이세상이 힘들어
어제는 천국보다아름다운 드라마를봤어
만약 니가 천국에 있다면 내가 늙어 천국가서 거기서 너와 다시 만날까?
나는 젊은모습말고 마지막 너와보낸 지금의 내나이로 천국갈거야
널 꼭 다시 만나서 이생에서 못한거 실컷하고 살거야
여보야 보고싶어
그곳소식 종종 꿈에서라도 들려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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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기함 이야기공간_ID 겸 님] “거노야 보고싶어” 답변 글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 활동가 푸리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모든 게 믿어지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경험이 있기에 겸 님의 글을 읽으며 겸 님 곁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이 크고 슬플지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겸 님이 물어보듯이 저도 아들에게 끝없이 질문하고 물었습니다. 9년이 지난 오늘 아침에도 또 묻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 탓같아 미치겠다는 자책감으로 긴 시간 괴로웠습니다. 시간을 1분이라도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마음은 당연히 옳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벼락같은 이별 앞에 목놓아 울 수 있어야 나머지 생을 비틀리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말에 의지하며 저를 토닥였습니다.(정혜신의 <애도연습>)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흘리는 모든 눈물 속에는 그 사람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떠난 사람은 항상 눈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오고 그래서 눈물을 막으면 목숨처럼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내가 걸어 잠근 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서성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물 없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상황을 비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겸 님에게 꿈에 나타나 미안하단 말과 함께 안타까운 표정으로 꼭 안아주었다는 글을 읽으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부러웠습니다. 겸 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셨기를 바랍니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거노야 보고싶어
친구였던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나누면서 애뜻해지고 친구이상의 감정이 생기면서 미래를 꿈꿨었잖아
근데 왜그랬어?
속상하고 억울하고 너무 화가나
그날 갔었으면 널 살렸을까?
보고싶다 울먹이던 너의 마지막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여보 나 어떻게 살아야해?
돈보고 널 만난거 아닌데..
너의 재능과 끼 지식들이 날 흔들었는데
내게 너는 길잡이였고 삶의 의지였는데
나 이제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
나 이제 누구랑 놀아?
이나이 먹고
거노 너와 10대처럼 미친듯 웃고 떠들고 그랬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
고객들앞에서 웃고있지만 뒤돌아서면 너무 서글퍼져
눈물이 하염없이 나
보고싶어..여보 오늘밤 내꿈에 와주면 안돼?
그리워 당신을 만질수만 있다면 뭐든 할수있을거같아
내 심장이 도려져 나가는것 같아
숨도안쉬어지고 무기력해져
그리워 보고싶어 안고싶어

날짜도 잡고 식도 어떻게할건지 서로 얘기하면서 행복했었는데..넌 혼자 속으로 끙끙앓았겠구나?
남자라서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
돈과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
그까짓돈 나도 없었지만
우리 둘이라면 뭐든 해나갈줄알았어
나와 연인이 되면서 넌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고 해놓고 이리 허무하게 가버리다니
우리 기념일인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울먹이던너..
나는 내게 진심인 너 하나면 됐는데
바보같은 거노
시간을 돌릴수만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고 실컷 소리쳐 주고싶다
표현력없는 나 땜에 매일 속상해했잖아
실컷 안아주고 맘껏 소리치고싶다 시간을 돌릴수없다는걸 알면서 매일 생각해 그럴껄 이랬을걸 하는 의미없는 생각들...
진심은 널 사랑하는거 였는데 그게 뭐 대수라고 그표현하나 제대로 못했을까?
미안해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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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별바라기입니다.

    겸님께서 사랑하는 여보 거노님을 떠나보내고 힘드신 중에도 얘기함에 겸님의 마음을 터놓고 남겨주신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사랑하는 여보 거노님을 떠나 보내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보님과 준비되지 못한 이별에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 더 힘들고 괴로우셨을 것입니다.

    저도 겸님처럼 배우자를 떠나보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 후에 아픈 아이와 아픈 아내를 두고 떠난 배우자가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내가 해결해야할 일을 남겨두고 떠난 배우자가 원망스럽다가도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왜 내가 미처 알아차라지 못했을까? 왜 내가 그 때 밥을 먹으라고 하지 않았을까?
    뒤늦은 후회와 자책으로 스스로를 원망하며 괴로워하며 하루에도 복잡한 감정이 요동쳤습니다.
    옆에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내가 더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상황이 바뀌지 않았을까? 내가 더 표현해주었더라면 사랑하는 가족이 그렇게 말없이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하면서 내 자신에게 원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겸님이 겪고 있는 자책과 후회의 감정, 원망의 감정들은 저도 겪었고 모든 유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결혼날짜를 잡아 놓고 결혼식을 기다리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며 계셨을 터인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많이 놀라고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예식장을 잡고 드레스를 입어보면서 행복해 하는 겸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나도 많이 아파옵니다. 활짝 웃고 있어야 할 행복한 예비신부의 모습이 울고 있는 모습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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