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함 이야기 공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 해요!

부모를 잃은 자녀를 위한 공간
화니
보고싶다 울엄마...
엄마....
내가 세상에서 젤루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가 떠난 지 2주가 되었네....
아직도 난 믿기자가 않아...
엄마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떠난 그 날... 난 정말 느껴보지 못 한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
지금도 그렇지만...엄마가 없는 이 세상 너무 허전하고....힘들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면 우린 어떡하라구?
동사무소 가서 사망신고에 관한 절차를 물어보는데....눈물이 나서 말을 못하겠더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데...얼마나 엄마가 그립던지...
그래서 사망신고에 관해 묻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어...그리고 차에 타서 또 많이 울었어..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게...아직 믿기지가 않아..
엄마가 쓰러지기 일주일 전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가까운 병원에 같이 갔었지?
심근경색, 심전도, 혈관 등 검사를 받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안심을 했었어...
일시적인 증상 같다고... 다음에 또 통증이 올 때는 외래 진료로 오라고....처방전도 없었지...
난 그 말만 들었을 땐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고 딱 일주일 뒤 엄마가 쓰러졌어...
다들 주변에서 그러더라 심장 관련해서 증상이 있으면 꼭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고...
검사만 제대로 받았으면 원인을 알았을 거라고...괜찮았을 거라고....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 한 죄책감이 많이 들어.....
쓰러지기 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순간 끔찍하게 아끼는 우리 자식들 생각에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나를 지탱해 주는..우리를 지탱해 주는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게....아직 믿기지가 않아.
우리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돼?
엄마...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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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유족지원팀) 20231129105035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입니다.

    엄마를 먼저 떠나보내고 상심이 크실 텐데 용기 내어 글을 남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내고 얼마나 힘들고 또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지 남겨주신 글을 읽으며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먼저 경험한 자로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옆에 계시다면 안아드리고 함께 울어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더구나 아무런 말없이 갑작스레 떠나는 준비되지 못한 이별은 남은 가족에게 크나큰 아픔과 고통을 줍니다.
    때로는 남은 가족에게 죄책감을 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엄마가, 화니 님을 지탱해 주던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이 힘들 것입니다.
    나를 보호해주던 보호막이 사라져버린 것 같아 무섭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ID 화니 님의 엄마도 많이 힘들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를 갑작스레 떠나보냈습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 대신 밤사이 주무시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인사도 없이 아빠는 떠났습니다.
    그리고 3년 전 배우자와 준비되지 못한 이별을 했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당황했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이제는 내가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감이 날 짓눌렀습니다.

    남겨진 빚에 외출도 못하고 있었고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되어 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법적, 행정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하늘로 간 우리 아빠에게
아빠 하늘에선 잘 지내?딸이랑 아들이랑 아내두고 먼저 떠나버린 아빠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왜 아빠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돼 아빠 거기서는 나 잘 지켜보고 있지? 지난 24년간 아빠 딸로 살면서 철부지 없는 짓도 많이 하고 했는데 못다한 효도도 해야되는데 이젠 할수조차 없네 아빠가 떠난지 벌써 1010일...그동안에 나는 나이를 먹어서 벌써 27살이 되었네 어엿한 숙녀가 되었어 아빠 근데 나 이번에 직장내 폭행으로 경찰서에 고소하고 변호사까지 선임한 상태라 기나긴 싸움이 시작될 것 같은데 하늘에서 나 잘 지켜줄 수 있지?아빠가 하늘에서 나 잘 지켜준다면 하나도 두려울게 없어 열심히 싸워서 이겨낼게 꼭. 아빠한테 이 말 해주고 싶었어 딸내미 혼자 먼 타지역에 산다고 아빠 납골당에 자주 가지도 못하는 딸 이해해줘요 이번년도 말에는 꼭 가도록 할게 그때까지 기나긴 싸움 열심히 싸우고 있을게 나 잘 지켜줘
아빠 무척이나 보고싶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아빠 딸 할게.나에게 아빠는 한명 뿐 이니까
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게 아빠도 하늘에서 나 잘 지켜봐줘-24살에서 27살이 된 아빠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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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유족지원팀) 20231013180132
    안녕하십니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유수같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존재는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더 선명하게 나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아 어떨 때는 나를 지해주는 힘이 되어주고, 어떨 때는 나를 너무나 힘들게 만드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요!
    그 잣대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이 항상 정립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정님은 지금 무척 힘든 싸움을 하고 있으시네요!
    그래서 별이 된 아버님이 용기 있게 싸우고 있는 딸이 얼마나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얘기하시는군요!

    처음 접하는 정 님의 글이지만 무슨 일이든지 똑 부러지게 처리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해결해야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대견해 하실 것입니다. 먼 훗날에 만나게 되는 아버님에게 이렇게 대처하였노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십시오.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비교 대상이 없으니 좋은 일이 있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더 좋은 일 이 나를 기다리기 위한 워밍업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졍 님! 항상 건강하시고, 한번씩 메시지를 얘기함에 남겨 현재 상황을 아버님에게 얘기해 주세요.
    용기있게 대처하는 졍님의 앞으로의 행보에 행운과 행복만이 깃들기를 희망합니다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우리 아빠여서 고마워요
어떻게 아빠를 보내야할지 하루에도 맘이 계속 바뀌고 매일매일 또 바뀌네…
아빠가 좋아했던 옷을 태워서 아빠에게 보내줘야한다는데… 울지않아야 한다는데… 그렇게 해야지 사랑하는 아빠가 좋은세상으로 편히 갈수 있다던데 그게 잘 안돼. 아빠.

아픔을 너무너무 견디기 힘든데 그 맘을 너무 몰랐던 자식과 엄마엮어서 미안해. 큰병원 가서 검사도 했고 다음엔 또 다른곳도 검사해보자고 한달뒤 예약하고서는 나는 그것만 받음 뭔가 원인도 찾고 나아질거라고 그 날만 기다렸는데 그 기간이 너무나 힘들었는지 너무 몰랐어. 너무 미안해 아빠.
얘기 해주지… 근데 얘기해줘도 ‘아빠 조금만 기다려봐. 약은 잘 먹고 있지?’ 그런말 밖엔 안했을거 같긴해…
지금 보면 큰병원만 기다릴게 아니라 저 병원 가보자했어도 됐을건데… 저 약을 사드려볼걸… 그날 아침에 전화를 할까말까 왜 망설였을까… 주말에 가볼걸… 그런 후회뿐이네… 미안해. 너무 늦고 헤아리지 못해서…

맞벌이 하는 딸이라 두 외손녀 다 키우게 하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도 태워 먹이고 어린이집도 보내고 눈썰매장도 데려가서 떡볶이도 사주고 방학숙제도 시키고 근처 공원에 데려가 운동도 시키고…
그렇게 갓난아기때부터 지금도 방학에는 항상 외갓집에서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외할아버지를 제일 좋아하는데…
큰손녀는 카톡프로필이 할아버지 보고싶어요이고 아빠가 편지에 남긴 작은손녀는 배경화면에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이야.
아빠. 우리애들 이렇게 밝고 이쁜건 다 아빠사랑 덕분이야. 고마워…

난 아빠… 사람들이 이제는 애들을 위해서라도 또 장녀로서 엄마 챙겨야하니 내가 강해져야한다는데… 근데… 가족들한테 화만 내고 있어.
웃지 못하겠어. 강해질 힘이 없어.
아빠는 무뚝뚝한 딸을 조잘되게 만드는 아빠였고 우리를 늘 걱정해주고 해준것 없는데 늘 고맙다해주는 내가 힘들고 지칠때 엄마보다 아빠가 내 위안이었었다는거 아빠 모르지?
아빠한테 멋진 딸이고 자랑스런 딸이고 싶어서 나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고 아빠한테도 다 사주고 해주고 그러려고 노력했던거 같은데… 내가 부족했구나싶어… 내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중에 아빠가 있는데… 아빠는 그 맘을 다 느끼지 못했던걸까 원망스럽기도 하고 우리의 행복했던 시간시간들도 다 부정 당한거같기도 하고… 미안한데 그런생각도 들더라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는걸 머리로는 다 아는데… 마음이 내가 건강하지 않은가봐. 아직 어린애같이 자꾸 그러네…
나도 안그럴려고 하는데… 미안해 아빠…

아빠. 기억나? 작년연말과 올 첫날에 우리가족이 촌에 가서 맛있는거 먹고… 새해 첫해 보러가자 했는데 다 못일어나고 엄마는 안간다 그래서 갈까말까하다가 둘째가 가고싶다해서 그냥 근처 강가에 해뜨는거 보이는곳 있다고 우리 셋이 간거 기억하지?
날씨가 흐려서 발개진 모습으로밖에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엄마아빠 건강하게 해돌라고 나는 빌었었거든… 며칠전 폰 보다가 우연히 그때 사진을 보게되서 그때 소원을 빌었는데… 왜… 하며 또 좀 울었어…
그래도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 처음보다는 돌덩이가 작아지는거 같긴한데 순간순간 그래…
그만큼 아빠와 함께한 좋았던 시간이 많았으니 보내기 힘들어 그렇겠지?
아빠, 지금은 아프지않은곳에서 푹 쉬고 있어? 내가 자꾸 못나게 굴어서 못쉬고 있는거 아니지?

아빠, 내가 지금 못나게 구는건 아빠를 너~무 사랑했어서… 우리가 촌에서도 곳곳이 아빠와의 흔적이고 내가 사는 이곳도 생활반경 곳곳이 아빠와의 흔적리더라고.
그래서 아이들앞에서 애들아빠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아빠와의 기억이 있는 그곳에 못가겠어서 피할수 있는곳은 피하고 있는 내 모습 보면서 속상해마… 아빠를 잊으려는게 아니야… 알겠지?

위에서 아빠와 함께 계시는분이 있다면 우리 아빠는 세상에 둘도 없는 따뜻한 아빠였던 분이었으니 제발 푹 잠 잘잘수 있는 편한 곳에 모셔주세요. 그리고 항상 운동하셨던 분이시니 헬스장 하나 내어주시고 자전거 종주를 친구들과 또 부부동반으로도 다녔으니 자전거 한대 내어주세요…
맛있는 음식 먹는거 참 좋아하셨어요. 육회, 삼계탕, 단팥빵, 커피… 그 외에도 고기류는 다 좋아하셨어요. 우리가 앞으로 제사때 올릴거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실수 있게 해주세요…

두서 없는듯하고 다른 할말도 너무 많지만 시간이 지나서 아빠를 편한 맘으로 웃으며 떠올리고 기억하고 이야기 나눌수 있을때 기분좋게 얘기해볼께… 그런날이 오겠지?

난 살아갈수가 없을줄 알았는데 남은 가족을 위해 버티다 보니 또 살아지더라고… 지금까진 그냥 살아졌는데 그게 아빠가 나한테 바라는 모습은 아니겠지? 이말도 듣기 싫었는데 이말이 답인가 같기도 해…
잘 이겨내고 예전처럼 사람만나고 애들과 장난치고 엄마도 보고… 그렇게 지내도록 노력하께…
아빠를 위해서…

아빠, 우리 아빠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우리 아이들의 외할아버지여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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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동료지원활동가 행복소울지기입니다. 아빠의 존재만으로 행복감을 얻었던 딸이 갑자기 사라진 아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지 모를 충격적인 현실을 감당하기 너무나 버거울 것입니다. 아빠바보! 딸바보!를 자칭 행동으로 보여준 부자지간인 것 같아, 그 아픔이 너무나 뼈 속 깊이 전해져 더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육체적인 고통은 윤관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마음의 고통은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들은 더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빠의 육체적인 고통으로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기에 차마 마음의 얘기까지 전달하지 못하고, 혼자 감내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집단이 가족입니다. 서로간의 혈연 및 인위적인 지연관계로 맺어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면서 헤쳐나가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플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 지켜주지 못한다는 미안한 감정이 더해서 가족들에게는 얘기하지 못한 채 혼자 짊어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더 큰 슬픔을 주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입니다. 아빠가 옆에 계실 때 씩씩하고, 애교 많은 딸의 모습에서 지금은 곁에는 없지만, 멀리서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해맑은 딸의 모습으로 씩씩하게 생활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문득문득 아빠가 그리워질 때도 있고, 많이 보고싶어 울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함께 찍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만두
우리 엄마는 정말 편안해지셨을까요?
엄마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 투병 생활을 하셨어요.
처음 몇 년은 저희에게 숨기셨어요.

엄마가 많은 약을 먹는 걸 보고도 병명을 굳이 밝히지 않으셨는데,
그냥 어디가 아프신가보다 하고 그렇게 궁금해 하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생활하는 게 너무 똑같았거든요. 큰 병 아니겠거니...
워낙 엄마랑은 친하고 일주일에 3~4번은 1시간 이상씩 통화하는 사이여서
엄마가 나에게 숨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결혼 후 2년 동안 아이 계획이 없던 저에게 아이 낳으면 엄마가 키워주겠다며 재촉했던 것도 엄마지요.
엄마의 권유로 얼떨결에 아이를 갖고, 그 아이를 키워주셨어요.

엄마 마음은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데리고 살다시피 키워주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빠른 병세의 악화로 돌을 채 못 채웠어요.

그 뒤로는 입원과 퇴원이 반복
아빠와의 사이의 악화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저는 별로 해드린게 없네요

틈나는 대로 아이 데리고 가서 재롱 보여드리고,
전화통화하고....
여행 보내드리고, 공연도 보여 드리고...

자식 도리는 하고 산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도 못한 것들만 생각이 날까요

엄마는 2년여 전부터는 자연사가 꿈이라고 하셨습니다.
자살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식들이 받을 상처, 오직 그 뿐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머리를 열어 뇌 수술도 받으셨으나
아빠와의 사이가 악화되어
아빠는 집을 떠나 계시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몇 년 자기 시간을 갖고 엄마가 많이 아프면 그 때는 엄마 옆에서 병수발을 하겠다고 하셨으나
엄마는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옆에 있어 달라고 더 아프면 내가 알아서 병원에서 지내겠다고 했으나
두 분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떠나는 아빠가 나를 만나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할 때
아빠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두 분은 평생 사이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지만
엄마는 어쨋든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신의 할 일을 모두 해내셨거든요.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집
입 짧은 아빠를 위한 늘 새로운 반찬
자식들 교육이며, 아빠 뒷바라지 어느 것 하나 소흘히 하신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엄마의 투병기간이 길 것이니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는 아빠가 너무 이기적어서
더 괴로웠습니다.

엄마는 혼자 빈 집에서 어떤 기분이셨을까요?
사이가 좀 좋아지며, 주말부부처럼 지내기도 하다가
마지막 몇 달은 한 집에서 지내셨어요.

그 몇 달간 평화롭지만 않았음을 알아요

아마도 병 때문에 아빠를 힘들게 했을 엄마
집을 나가는 아빠
자살하겠다는 엄마
쇼하지 말라는 아빠

몇 번의 반복

그리고 결국 엄마의 죽음

아직도 아빠가 너무 미워요.
엄마가 병이 너무 고통스러워 결국 죽음을 선택하셨더라도
아빠가 엄마를 그토록 쓸쓸하게 하지 않았다면
엄마의 마지막이 조금 더 따뜻하지 않았을까요?

원래 일주일에도 몇 변씩 한두시간씩은 통화하던 엄마였는데,
언제부턴가 전화하면 잘 받지도 않고
몸이 안좋다며 짧게 통화하고 끊은 날이 더 많았어요.

돌아가지고 폰을 찾아보니
최근 일년간은 한달에 한번정도 밖에 통화를 안했더라고요....

정 떼려고 그러셨던 걸까요.

제 아이가 첫 손주라 정말 애틋해하시면서도
어느 순가부터는 자주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아픈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요.

신생아때 우는 아이 옆에서 밤새 업어주고, 돌봐주며
나와 함께 같이 밤새주었던 우리 엄마..
아이는 그걸 하나도 기억 못해요.
그래도 할머니의 사랑이 어딘가에 남아있겠죠?

엄마에게 무얼 먹고 싶은게 있느냐 물으면
잘 못먹는다고, 딱히 없다고 그러셨는데
그냥 집밥이 제일 먹고 싶다고 그러셨었어요.

직장 다니며 반찬도 사먹는 저라 딱히 요리 한 번 못해드렸었는데...
지지난 겨울에 주말 부부를 몇 달 하게 됐었는데,
그때 3~4개월 정도 함께 지냈어요.

없는 솜씨로 이것저것 해서 같이 먹었었는데...
인터넷에서 산 밀키트로 한 감바스를 드시곤 너무 맛있다고 많이 드시는 모습을 보곤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게 생각나요

그 쉬운 것도 몇 번 못해드렸네요

그 아픈 몸으로 저 출근 한 사이에
청소며, 빨래며 해 놓으셨던 우리 엄마

자식에게 짐 될까봐
결국 내 집에서 나갔던 우리 엄마

그래도 그 몇 달이 좋았다고 해주던 우리 엄마

내가 어디가서 이런 사랑을 또 받을 수 있을까요

자연사가 꿈이던 우리 엄마는
결국 죽음을 선택하셨어요.

사실 죽는 방법 찾아봤다 죽고 싶다는 말 여러 번 들었어요
처음엔 아픈 엄마지만 옆에 있어 주는 게 나에겐 너무 힘이 되고 좋다고
말려도 봤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말리지도 못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내 마음 편하자고 엄마 고통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내 이기심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그저 듣고, 결국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만 했어요

내년 여름엔 일본 온천에 가자
가을엔 가족 사진을 새로 하나 찍자

하나도 못지켰네요...

핸드폰에 있는 엄마의 셀카들은 영정사진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결국 8년 전 내 결혼사진에서 뽑은 영정 사진은...
내가 기억하는 예쁜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가을에 가족 사진 찍자던 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내가 너무 미웠어요

엄마의 마지막이 계속 생각나요
내가 눈으로 본 것도 아닌데
쓸쓸하게 내다봤을 창 밖
그리고 ....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재생돼요

정신과도 다녀봤어요
2달 정도 다니다가 바빠서 ... 아이와 같이 갈 수가 없어서...
이래저래 미루었는데
다시 다녀야 할까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내 몸의 일부를 잃은 것 같아요

어린 내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그 곳에서 편안하실까요

사후세계같은 거 안 믿었었는데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그 곳에서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중에 만나서
또 내 엄마가 되어
내 얘기 들어주고, 내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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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얘기함 동료지원활동가 '반달'입니다 ‘ID 만두’님이 작성해 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ID 만두’님의 글을 읽고 저 역시 많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답변을 드리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ID 만두’님이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ID 만두’님께서 경험하고 지나온 과정들이 저의 시간과 너무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언제나 깨끗이 청소된 집안과 입에 맞는 반찬들 더 깊어지는 병을 자식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날들과 점점 뜸해지는 연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까지 차갑게 대하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같이 떠올라 ‘ID 만두’님께서 얼마나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그대로 전해집니다. ‘ID 만두’님께서 아버지와 관계로 고민하고 미워하는 마음과 어머니를 떠나게 한 죄책감으로 마음이 많이 복잡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한 많은 유족분들이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저 역시 어머니의 병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차례 죽음을 시도한 어머니에 대해 모진 말을 쏟으며 약한 어머니의 마음을 더 악화시키던 아버지에 대해 원망과 미움이 컸습니다. 어려움이 없던 가정도 이 경험 후에는 서로를 탓하고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는데 병이 깊어지면 갖은 갈등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에 스스로 세상을 떠나신 것에 대한 죄책감도 그 마지막의 갈등도 더욱 깊어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원망하는 것은 잠시 느끼는 죄책감과 자책으로 일부 벗어나게 할 수 있으나 다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나 역시 똑같은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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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햇수로 6년이 흘렀네요

6년이 지나도 고통은 끝이 없는것같아요

이제 더이상 살아갈 희망도 힘도 없습니다

아버지 극단적 선택의 충격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어요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을수도 있겠지요

매일 죽음에 대한 공포로 잠이 듭니다

나도 죽을까봐 무서워요

극단적 선택은 안할테지만

제정신이 아닐때가 많네요

나도 정상인처럼 살고싶고

6년전으로 되돌아가서 다 되돌리고싶네요

삶이 무의미해요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뿐..

여러 복합적인 상황과 환경들 때문에 많이 힘이 드네요

인생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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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 20210203001941
    안녕하세요. 중앙심리부검센터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 '별헤는 밤' 입니다. 작성해 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버님을 잃고 그리움과 슬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게 느껴져 저 역시 가슴이 저려옵니다. 먼저 “ID 탕자”님께서 느끼시는 두려움과, 그립고 슬픈 마음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은 이 공간을 찾아오는 유족분들 모두가 느끼시는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갑작스레 동생을 보내고 한동안 “ID 탕자”님 처럼 죽음에 대한 공포와 무기력감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를 상담해 주시던 어느 선생님께서 제 두려운 감정의 시작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주셨고, 그로 인해 저는 제 마음 속 여러 감정들을 하나씩 찬찬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이후 복잡한 감정들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며 서서히 온전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ID 탕자님이 "하루 하루 버티고 있다"고 표현해 주신 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거라고 느껴졌습니다. 힘든 시간들 속에서도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찾아와 글을 남겨주시는 것에서 “ID 탕자”님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글로 다른 유족분들과 마음을 나누시는 것 또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거라 믿습니다. “ID 탕자”님이 말씀 주신 내용에서 아버님을 떠나보낸 후 ‘무의미’하기도 하고, 더불어서 ‘복합적인 상황’까지 놓여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않은 일이겠지요.
    [전체 내용은 글쓴이에게만 보입니다.]
pepi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와 사별한 이후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을 때면
저는 언제나 납골당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대학교 이후에는 기쁜 일에도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하여 제가 원하던 회사에 최종 합격 한 후에도 납골당에 방문하였습니다.

이후에 평생를 함께 하기로 한 연인과도 납골당에 방문하여 어머니에게 소개 시켜 드렸고,
첫 아이가 태어나서도 어머니에게 손주를 보여드리겠다고 아내와 함께 약속하고 방문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며, 자주는 아니지만 기쁨을 어머니와 함께 나누고 싶을 때면 큰 저와 가족들 안에서 활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머니의 생일을 맞이하여 글을 남깁니다.

글을 남기고, 함께 납골당 방문하는 것 자체도 어머니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위로와 기쁨이 되고 있어서 이곳에서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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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중앙심리부검센터 얘기함 동료지원 활동가입니다. ‘ID pepi’님이 남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디에서도 표현하기 힘드셨을 텐데 고인을 더 잘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얘기함 이야기 공간”에 찾아 와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게는 고인을 떠나보낸 후 다른 가족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며 이야기를 하지 못하거나, 힘들어하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ID pepi’ 님이 남겨주신 글이 이 글을 보고 있는 또 다른 유족분들에게 고인 기일이 다가올 때 잘 추모하는 방법에 대한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 가족들이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피하는 모습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곤 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ID pepi’ 님 처럼 가족들과 함께 납골당을 방문하진 못했지만. 가족들 저마다 고인을 추억하고 추모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며 나눴습니다. 제 동생은 고인에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아버지는 추억하는 물품을 도자기로 만들기도 하십니다. ‘ID pepi’ 님의 글을 보고 고인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나 납골당을 방문하는 것이 애도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느껴졌습니다. 가족들 안에서도 고인을 애도하는 방법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은 찾아보는 과정 자체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얘기함 이야기 공간“ 에 글을 쓰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ID pepi’ 님만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든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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