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뭐해? 하는 전화한통 받고싶다.
너무 쉽게 지나쳤던 전화한통이 너무 받고싶다.
매일 걸려오는 그 전화한통.
받으면 시시한 말들 뿐이었는데.
그래서 너무 쉽게 지나치곤 했는데
다른사람들 다 정리하고 가족에게만 매일 전화했다는걸 넘 늦게 알아버렸어.
따뜻한 말한마디가 듣고싶었던거지?
한번 안아보고싶고 그것도 안되면 전화한통이라도 제발 받고싶다.
날씨가 넘 좋아서 오빠생각이 나네.
있었으면 차로 벚꽃길이라도 다녀왔을텐데.
멍하니 있다가 내가 울오빠는 이런점이 참 좋아라고 했을때 쑥쓰러운듯 웃었던 오빠가 생각이나서 슬퍼진다.
다른 사람의 칭찬에 고맙다고.
내가 원래 그렇게 좋은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으로 컸다면 좋았을걸.
작은 선물 하나에도.
작은 배려에도 늘 미안해하고 쑥쓰러워하고.
그땐 그냥 같이 웃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난다.
그런게 어렸을적부터 잘한 행동을 했을때
부모에게 그에 마땅한 격려나 칭찬을 못듣고 자랐을때 그런다더라.
우린 다 그렇게 컸구나.
남이 더 가져야 편하고.
남이 더 편해야 안정감이 들고.
우리 참 바보같이 살았구나.
욕심좀 내보지 그랬어.
오기도 부리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그 일이 왜 내잘못이냐고.
화라도 내면서 살지.
그래서 더 맘이 아프다.
사는 동안 서럽고 외롭고 공허했을것같아서.
타지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언젠가 수술하고 의식이 완전히 깨지 않을때
혼자있기 싫다고 했다던 오빠.
정말 가족에겐 힘든 내색한번 하지 않았구나.
왜 혼자 있으니 힘들거란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되고 또 후회되.
그래서 그렇게 쉬는 날마다 먼길 마다않고 하루라도 쉬는 날이면 집에 왔었구나.
우릴 어쩌면 좋을까.
이제 와서 어쩌면 좋을까.
돌아갈수도 없고 되돌릴수도 없고
답도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아프다.
죽을고비 여러번 넘긴 사람은 오래산다던데
아니었어.
엄마, 나야 큰딸.
곧 1주년이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고 어영부영 지내다 밤이 되면 혼자 자책하고 지내. 옆사람에게 나 힘들다 쉬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도 지금 내모습이 상대방에겐 쉬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질거같아서 말하기도 힘들어.
이럴땐 어떻게 해야돼? 영안실에서 본 엄마 모습이 떠올라. 마지막날 전화에서 울고 있던 엄마 목소리만 떠올라.
외롭고 힘들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