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 뭐라고 슬프고
곧 있음 어버이날이라 슬프고
어버이날 지나면 아빠 생일 엄마 죽은날 1년
또 엄마제사네
아니 난 무슨 4월부터는 계속 슬퍼해야돼
엄마는 알아? 내가 매일 밤마다 울고 자는거..
맨 정신에는 못 자고 술이나 약 둘중 하나 잔뜩 먹고 자는것도.. 알아?
어때 잘 지내는거 같아보여?
이젠 용기내서 엄마가 살던 집에 가보려고 해 내가 너무 좋아했던 곳 누워만 있어도 잠이 쏟아졌던 곳이었는데 거기는 세상 끔찍했던 ...
엄마를 내가 발견하고 정신을 잃은 그 집을
용기내서 갈께
아빠는 다시 건강해서 나랑 애기들이랑 공원가서 행복하게 지낼꺼야 그래서 아빠가 다시 집에 오기를 바래 내가 청소도 하고 아빠 기다릴꺼야
이제 엄마 마지막 모습 생각 안 하는 연습 할꺼야
집에 가서 청소도 하고 애기들이랑 예전처럼
지내볼께
사랑해 진짜 사랑해 너무 그리워서 이제는
가슴이 아파서 엄마가 없는게 진짜 진짜 느껴져서 너무 힘들어
사랑해 보고싶어 미안해 후회해 그리워 잘못했어
내 마음 좀 알아줘
언니 잘 지내고 있나? 잘 모르겠다 나 오늘 트라우마센터 상담 다녀왔는데 상담선생님 말로는 언니가 그립고 무섭고 그런 생각보다는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라더라. 근데 난 아무리 해도 안되겠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언니가 없어서 못하게 된 것들, 혼자 해야 하는 것들밖에 눈에 안 보이고..... 지금도 편의점에 언니가 좋아하는 디저트들 케익 마카롱들이 진짜 많은거야. 우리동네 편의점들 대부분 디저트 너무 없다고 언니가 싫어했었잖아. 그런데 요즘엔 넘쳐나게 많다... 언니가 보면 좋아했을텐데. 오늘 알바하다가 폐기 잘 안 나는거 청포도타르트도 폐기나서 먹었다. 먹다가 반틈 남겨서 언니한테 맛보라고 들고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다가 아 이제 없지...하고 또 슬퍼진다. 좋았던 기억 떠올려봤자 아무리 해도 결국엔 슬픈것밖에 생각 안 나는걸 어떡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 간 사람이기보단 어디 꼭 살아있을 것 같은 사람이고 내가 잘못 본 것 같고 꿈이었던 것 같고 슬프고 눈물만 나는데. 앞으로 케이크나 빵같은거 몽쉘 신제품 그런거 난 이제 누굴 위해 사가야하지?... 누구랑 나눠먹어야 하는거지 오늘 밤새서 피곤해서 더 우울하고 언니생각이 난다. 알바하면서 질질 울고있다 뭔가 언니가 보고싶은건 아닌데 보고싶은건가 잘 모르겠다 그냥 너무 슬프다 벌써 반년이야
잘 있어?
너 49제래서 너 좋아하는거 알려달라길래 내가 엄마아빠한테 카톡으로 알려줬어
내가 예전에 너한테 파블로바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니가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못 만들어줘서 미안해..
아직도 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실감이 안나
내 결혼식에 니가 못온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있을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안녕 잘지내나몰라
나는 잘 지내는것같기도하고 아닌거같기도해
알바가는 날 빼고 요즘 집에만 있어 코로나가 유행중이거든 코로나라고 새로운 바이러스인데 덕분에 학교도 못가서 싸강 듣고있어
엄마가 봤으면 살판났다고 이야기했겠지 집순이인나도 힘들정도로 집에서만 생활중이야 그래서 더 우울해지나봐
엄마 엄마는 내가 무슨일이있었는지 조잘조잘떠드는게 좋다고했었잖아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야기해줄 사람이없네 그래서 좀 답답해 복작복작했던 거실은 엄마가 없는 이후로 조용해다들 각자 방에만 있어
엄마 사실은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 자꾸 짜증나고 가족들한테 화내고 그래 사실은 그게 아닌데 그냥 엄마가 없다는게 화가나고 너무 슬퍼
그리고 계속 그걸 인정하지않으려해서 그냥 엄마가 돌아올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다리는중이야 사실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못하고 있어
현관문을 열고 엄마가 들어올것같아서 그냥 기다려 금방이라도 웃으면서 들어올것같아..
엄마 엄마 진짜 나쁘다 정말 나쁘다 진짜로 나쁜사람이야 이런 고통을 안겨주고 떠나버리다니
그날 마지막으로 나한테 한 말이 엄마는 죽어서 먼지가 될꺼란 말이라니 엄마는 나한테 가장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렇게 떠나버리냐 진짜 너무 미워서 속이 타들어가 나는 씩씩해서 다 이겨낼수있을거라고? 웃겨 정말 엄마때문에 이제것 이겨낸거지 나 아무것도 아닌거 알잖아
후회하기싫어서 외면하고 인정하기 싫어서 외면했는데
후회해 그 날 왜 난 집에 없었을까 인정해 엄마를 발견한건 나였으니까
나는 눈을 감을때마다 비디오처럼 재생해 그날을 너무 힘들어 고통스러워 발버둥쳤을 엄마를 상상해 매일
너무 불쌍해 왜이렇게 가슴 아프게 가냐 너무 속상해 가슴이 찢어져 엄마 인생이 너무 안타까워서 내 몸이 찢겨졌으면 좋겠어
꿈속에서 나는 엄마를 가까스로 살리는 꿈을 꾸는데 정작 기뻐하는건 나고 엄마는 기뻐하지않아 엄마가 계속 나한테 이야기하던 죽음의권리를 인정해주지않아서 였을까 나만 다행이라고 엄마를 살려냈다고 하다가 또 문득 알아채 엄만 죽었고 이건 꿈이라고.. 자기싫어 무서워 근데 엄마는 또 보고싶고 그래..세상에서 제일 여리고 불쌍하고 착한데 제일 나쁜사람이야 엄마는 너무 보고싶어
안녕..? 큰오빠
내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거라곤 몰랐다..
벌써 한달이 지났어. 나는 덕분에 새벽마다 잠을 제대로 못자. 자려고 하면 자꾸 눈앞에서 어떻게 죽었는가가 내 머리속에서 자꾸 떠올라.
엄아아빠는 요즘 그래도 괜찮아 보이셔서 다행이야. 물론 속은 곪아있겠지.
특히 아빠가 힘든 티 낼때마다 내가 오히려 화내면서 그만하라고 윽박도 질러.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런 모습 보는 나도 너무 힘들거든
잠만들면 자꾸 무섭게 꿈에 나올까
행복했던 그런 모습말고 항상 꿈에서 왜 날 괴롭힐까..?
아직도 난 너무 무서워.. 물론 큰오빠가 나랑동생한테 다 잘했지만 죽은 그 장면을 봐서 그럴까 항상 내 꿈속에 왜 처참한 몰골로 찾아와서 날 괴롭게 만드는걸까.. 너무 힘들어
근데 어디가서 티는 안내고 있어. 다 극복한척 괜찮은척 하는데 너무 무섭다... 난 방에 불을 다끄고 자야만 자던 내가 이젠 무드등이라도 켜둬야 잠이들어.. 어두운게 무서워 진짜 힘들어했던거 못알라 준거도 너무 미안하지만 진짜 꼭 왜 그래야만 했니.. 왜그랬어 진짜 덕분에 나도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