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고있나?
벌써 11년이나 지났네
나도 벌써 24살이다 그때는 뭣도 모르고 너무어렸어서 실감이 안났는데
어떻게 된건지 나이를 먹어갈 수 록 더 그립고 가슴이 아파오냐
엄마아빠는 이제 흰머리 천지다
언니야는 아직 고등학생 그대로겠네 안늙어서 좋겠다
언니떠나고 학교 갔을때 아빠가 언니야 자리보면서 얼마나 울었는 줄 아나
자리도 젤 좋은 자리앉았는데 왜 이렇게 가버렸냐고
세상이 싫어서 떠났겠지만은 위에서 우리 지켜보면서 잘보살펴주라
이 다음에 내가 하늘나라가면 마중나와줘
키는 우리 셋중에 젤 작았지만 얼굴은 젤 이뻤던 우리언니 보고싶다
잘 지내?
여기 와 보면 참 너같은 사람이 많은거 같아...
스스로 목숨 끊어버리는....
살기 힘들어서? 살기 싫어서? 아님 누구한테 상처주고 복수하기 위해서?
니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니는 가버리고 없는데...
아빠는 자꾸 내한테 이상한 말을 한다
니가 니 남편이랑 내가 이상한 짓을했다고 말했다고
내한테 니가 이때까지 돈을 줬다고
내가 돈 달라하면 절대 주면안된다고
너 정신병자였니?
저런 소설같은 이야기를 듣고 나는 심장이 내려 앉았어...진짜 니가 한 말일까? 저런말들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근데 니가 그런말을 했을리 없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랬을수도 있겠더라
못된 내동생은 거짓말도 잘하고 니 원하는거 있으면 눈에 암것도 안보이니까...
나는 수도 없이 버리고 남자한테 미쳐 가버렸으니까... 니가 뭘원해서 저런 말들을 하고 남기고 간지 모르겠지만
꿈에 나와서라도 변명을 해봐라
왜 그랬는지? 정말인지 아닌지....
나는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저런말들을 듣고 세상이...가족이...형제가 참 더러운거 같단 생각이든다
내 억울함은 누구한테 예기하노
전부 참 이기주의다
니 잘못 용서해주지 못할까봐 간 거라면
넌 너를 향한 내 사랑을 한없이 얕게 본 거고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간 거라면
넌 정말 가장 못된 방법으로 나한테 복수한 거야
나한테 미안해서 간 거라면
끝까지 살아서 내가 용서할 때까지 빌었어야 했어
넌 정말 널 향한 누나의 마음을 한없이 뭉개고 짓밟는 것도 모자라서 갈기갈기 찢어놨어
괜찮다 싶다가도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눈물만 나는데 이대로 나도 죽지도 못해
이제 나 하나만 보고 사는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게 하라고?
원망스러워서 미워하고만 싶은데 밥 먹다가도 니 목소리가 들려
누나,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반년이 넘은 지금도 생생해서 미칠 것만 같아
잠들기 전에 그런 선택을 하기 전의 니 마음, 니가 겪었을 고통이 내가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어둡고 아팠을 거란 걸 생각하고 몰래 울어
19년을 내 동생으로 살아놓고 이제 와선 얼굴도 안 보여주는 니가 너무 미워
내가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정말 몰라?
넌 정말 그러면 안 됐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니가 그렇게 도망치면 안 됐어
죽지 못해 살고 멈출 수 없어서 걸어
니 누나는 이렇게 살아
이 와중에도 하늘에서 넌 행복하길 바래
내 맘 짓밟고 매정하게 간 만큼 거기선 웃으면서 살아
좋아하는 게임 축구 실컷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
진짜 보고싶다 미치도록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