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담근 깍두기를 오늘 꺼냈는데
우리 애기가 달려와서 할머니 냄새다 할머니 냄새가 나 이랬어
엄마는 항상 김치만 만들고 우리 먹일 반찬만 만들었나봐
엄마! 이제 김치 이런거 나한테 줄 엄마가 없어서
내가 처음 만들었는데 맛은 없지만 엄마 냄새는 나는거 같애
엄마 우리 애기가 엄마 너무 그리워해 보고싶어하고
요즘 더 얘기 많이 해서 나 꾹 참다가 애기들 다 자면 그때 울어
엄마 많이 보고싶어 사랑해
매일 매일 후회하고 마음 아프고 내가 진짜 싫어
이 마음 다 기억할께
나같은건 다 잊으라고 했지만
다시 또 부탁할께 내가 다음엔 진짜 진짜
잘 해주고 엄마 마음 다 이해해줄께
사랑해 다음번에도 우리 엄마 해줘
나는 아빠는 싫었어도 엄마가 미운 적은 없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해
실감 나지 않다가 펑펑울다가 이러면 안되지 마음 다 잡아보고도 또 눈물이 나
좋은 곳으로 간다는 믿음을 가져야 너가 좋은 곳으로 간다는데 남은 가족들을 위한 말에 불과할까봐 무서워
누나는 엄마아빠를 지키고 싶어
근데 무섭고 겁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너무 그리워 그래서 더 미안해
못지켜줘서 정말 미안해
많이 보고싶어 내새끼 내동생
보고싶다.. 매일 매일을 후회만 하면서 살아
하루를 살아가는게 버텨내는게 이렇게 힘든줄 니가 떠나고 알았어
니가 그토록 괴로웠다는걸 나는 왜 니가 떠나가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지 내가 너무 미안해
얼마나 아팠을까.. 그 조그마한 몸으로 그렇게 아프게 목숨을 버렸으니..
벌써 세달이 다 되어가네 너무 긴 고통의 시간이였어
우리의 부모님들은 정말 무슨 죄를 지었길래..우린 참 어리석구나 되돌릴수가 없으니 후회도 소용 없고 이 상황이 꿈이 아니란것도 이제야 알았어
곧 보러갈께
내가너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니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
근데 너는 그러면 안됐어
뭐가그렇게 힘들었니
이해라도 시켜줘라 납득이 안간다
형친구가 그러더라 평생 니탓하면서 살아가라고
난정말 그럴려고 이따위로 우리한테 복수한 니를 죽도록 원망스러워하면서 살거다
너는 부모가슴에 대못박고 피눈물나게한 불효자고 나는 엄마아빠 평생 지켜주는 효자로 살거야
이렇게 니가 원망스럽다가 또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믿기지않다가 실감이나면 또 불안해서 울어 엉망이야 니가 없는 삶은
얼마나 슬퍼하고 자책해야 만족하겠니
내앞에 세워놓고 욕하고 물어보고싶어
대체왜그랬냐고 무슨생각이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