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얼음이였어
얼음땡놀이에서 얼음인 상태였어
주의를 둘러 볼 여유 없이
그렇게 사는 게 습관이 되고
힘들어보이는 우리가족을 외면했어
그래서 이렇게 된건가봐
너 나보다 더 큰 빙하였지
홀로 어찌 견뎠니
우린 서로를 아끼면서
왜 함께 위로하며 살지 못했을까
내 잘못이 크다는 거 알아
그래서 너무 미안해
이제야 이런 걸 깨닿고 널 그리워한다
아깝게 흘러간 시간
우린 추억이 없구나
그래도 너가 내동생이란 이유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이였다는거...
너무 늦게 알았어.
다시 돌아온다면
정말 잘 해 줄 수 있는데
이 세상 잊고 천국가라면서
매일 밤 내꿈에 나타나길 바란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그래도 넌 착해서
내가 간절히 바라면 나타나주고
엄마 아빠도 지켜주고 있네
넌 그렇게 다정하고 좋은 아이였는데
이 세상이 하도 험악해서
그렇게 빨리 갔구나
보고싶다
목소리 듣고 싶다
아직도 난 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어떻게 너가 ...
어떻게 너가 그런 선택을 하고 갔니
얼마나 힘들었어
슬리퍼 앞으로 나온 발가락을 보니 오빠 생각에또 가슴이 미어진다.
우린 발도 닮았고 손도 닮아서 항상 나란히 놓고
웃었었는데....
내 옆에서 숨쉬고 웃고 매일 연락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지다니
웃던오빠모습과 힘없이 누워있던 오빠모습이 너무나도 극명해서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길을 걸으면서도 좋은곳을 보면서도 늘 오빠생각이야.
어쩜 이럴까.
오빠 있을때 이랬다면 오빠가 더 힘이 났겠지?
아빠 돌아가셨을때 오빠가 그렇게 힘든줄 몰랐어.
매일 매일 아빠곁으로 가고싶어했다는걸 오래전 오빠 일기장을 보고 알았어.
너무 후회가되.
우린 아빠를 잃었는데 왜 그 슬픔은 함께하지 못했을까.
같은슬픔을 겪고 있다는걸 아는순간 그게 위로가 되더라.
이 공간처럼.
그럼 오빠도 덜 힘들고 덜 외로웠겠지.
오빠 보고싶다.
아이처럼 웃던 오빠모습이 너무 그리워 미치겠어.
잘 있다가 꼭 다시 만나자.
엄마 언니 나 모두 잘 버티려고 노력중이야.
겉으론 다 그래.
근데 웃음속에도 눈물이 보이고 아픔이 보이고
오빠가 보인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