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온지 4일째야.
오빠가 그렇게 사랑하던 언니 사고났거든.
언니까지 잃는줄 알고 너무 무서웠는데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어.
오빠, 4시간을 혼자 오면서 오빠가 너무 보고싶더라.
엄마도 있고 형부도 있고
부탁하면 들어줄 사람들이 많은데도 너무 외롭고혼자있는것같더라.
나 혼자 모든거 끌고가는 느낌이 들어.
살갑게 대해주던 오빠가 너무 보고싶다.
따뜻한 우리오빠가 너무 보고싶다.
오빠가 있었다면 퇴근하고 매일 왔을텐데.
그럼 우리 삼남매 넘 행복했을텐데.
오빠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오빠를 넘 외롭게 보냈어.
넘 허무하게.
그래서 보고싶어하는것조차 미안할때가 있다
진짜 너무 보고싶어.
그냥 옆에만 있어줘도 되는데.
내가 뭘 바랬어?
그냥 있어주라고 했잖아.
그냥 있어만줘도 넘 좋다고.
오빠없는거 상상도 할수 없다고 부탁했잖아.
좀더 따뜻한 동생이 아니었던거 미안해.
더 잡아주지 못해서.
오빠의 마음을 읽지못해서 미안해
오빠가 편해졌으면 됐지.
오빠를 잡지 못한죄로 이렇게 사는거 맞겠지.
오빠 잘지내?
오랜만에 들어왔어.
매일 잠들기 전에 울다 지쳐 잠들었었는데
어느순간 오빠는 힘든 순간에 날 먼저 놔버리구 그렇게 본인까지 놔버린게 화가나서 보란듯이 난 잘살아야지 하고 일부러 안들어오고 그랬는데.. 다른 사람들이랑 옛날얘기 하다 오빠 생각날땐 그냥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자꾸 생각이 나고 눈물이나서 죽겠다. 내가 막상 잊어먹으려 하는거 같으니 섭했구나 울오빠.
그치만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어디서 뭘해도 오빠랑 같이한게 넘 많아서 생각난다. 나한테 사랑이 뭔지 알려준 사람이자 가장 큰 상처도 준 오빠.. 거기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거지?
가장 슬픈건 오빠 마지막도 보지 못하고, 오빠가 보고싶은데 어디로 가서 봐야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저 옛날 사진 돌려보고 자꾸 희미해져 가는 오빠 목소리 기억해내려 애쓰고 그러고 있어. 오빠 난 좀더 오래 여기 머물다가 오빠보러 갈게. 오빠가 먼저 가버린거니까 참고 기다려줘야 해. 다시만나면 헤어지지 말자. 사랑해.
혁아 누나야
잘 있어? 너무 보고싶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선명해져
현실을 부정하면서 살아가나봐
문득 실감이 날때면 내 자신이 감당이 안돼
누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엄마아빠는 더 힘들겠지
보다 너가 더 마음아플거야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다 안 잡혀
혁아 너무 보고싶어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을 계속 참다보니까 우는법도 잊은것같애
힘들다 힘들지만 누나는 씩씩해야해 동생아 너무 그립다 너무 미안해 너무..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