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나랑 같이 알바 했던 오빠 친구 연락처를 드디어 찾았어.
오빠 가고나서 휴대폰 잠금 풀 방법이 없어서 친구들은 오빠가 이세상에 없는거 말못해주고, 장례식때 아무도 못불렀잖아.
그래서 연락해서 알려줄지말지, 떠나기전에 오빠가 별다른 말이 없었는가 물어볼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어.
처음에는 오빠 친구한테 말해줘야한다생각해서 연락처 알아내려고 용을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네...
내가 그렇게 연락해서 캐묻거나 한다고해서 오빠가 다시 살아나는건 아니잖아. 절대 살아날 수 없잖아.
진짜 말도 안되는거 아는데, 다시 살아나주면 안되? 우리 가족이 너무 불쌍하고 힘들어. 근데 그중에서 오빠가 제일 안쓰럽고 힘들어.
내가 오빠를 위해서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까? 차라리 내가 죽고 오빠가 살면 안될까??
나 이제 그래도 밥도 좀 먹고 잠도 자고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거나 무슨 얘길 하고 싶거나 할때 니가 없어서 너무 무너진다
너랑 얘기 안하니까 회사에서 말하는거 빼곤 벙어리처럼 지내
잘지내니 아프진 않니 이제 왜 나를 찾아오지 않니.. 내 옆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너는 아무런 말이 없어서.. 너무 보고싶다 잠시라도 얘기 나누고 싶다
나는 너를 보내고 혼자 이렇게 살아내는게 버텨내는게 내가 벌을 받는거니 아님 너를 따라가는게 벌을 받는거니? 얘기좀 해주라..
이렇게 갈 줄 알았으면... 그날 그렇게 까진 하지 않았을텐데... 끝까지 당신을 용서했어야 했는데... 나한테 욕하고 화내도 그냥 안아줄걸. 당신이 그렇게 힘든 줄 도 모르고... 내가 힘든 것만 생각했어.
그 커다란 어깨 내가 한 번 안아줄 걸.. 그 두껍고 따뜻한 손 내가 한 번 잡아줄 걸... 그렇게 혼자 외롭게 보낼 줄 알았으면... 그냥 다 괜찮다하고 넘어갈걸.
보고싶다 여봉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20개월밖에 안된 우리 쪼꼬미도 당신 너무 보고싶어하는데.... 진짜 단 한번만 당신... 돌아오면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