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 꿈속에 나왔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
오빠의 얼굴이 너무 좋았데
그래서 엄마도 좋게 얘기하더라고..
이제 조금은 편안해졌어?
내가 오빠가 남겨둔 일들 처리하다보니까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더라
엎질러진 물이라 주워담을순 없지만
오빠가 조금만 나눠줬다면 해결할 수 있었을까?
귀뜸이라도 해줬다면.. 힘들다고 죽겠다고.. 말이라도 좀 해주지
미안한 마음 투성이다 진짜..
오빠, 일은 잘 해결된거같아.. 이제 시간만 지나면 될거같은데
오빠 이렇게 만든 인간들
용서가 안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와줘서 고맙다고했어....
오빠
이제 편안하게 쉬어
내가 ㅇㅇ이는 정말 잘 돌볼께
엄마도 아빠도 걱정하지말고
기사의 남의 가족사진을 보다가
엄마도 그런 사진 찍고 싶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난 상상만해도 행복해지는데
엄마는 얼마나 간절했을까...
엄마가 너의 동창들이 아이낳고 사는 모습 이야기할때 별생각없이 들었는데...너 옹호해준다고 요새 혼자 사는 사람도 많다고 그랬는데...
너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모습 엄마가 얼마나 원했을까 싶어.
너가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다면 우리 같은 상황에 이야기도 많이하고 더 친하게 지냈을까?
아님 내 냉정한 성격에 너의 삶에 간섭안한다는 명목아래 너 사는거 지켜만 봤을까? 그때처럼...
너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에 슬퍼졌어.
아직도 너가 없는 세상이 믿기지 않는 누나는 너무 외롭다.
너 앞에서 외롭다는 말은 염치없는 말이겠지.
넌 살아생전 그 외로움속에 혼자였는데...누나가 너무 미안하다.
철없이 나만 알아서 정말 후회해.
그런데 자꾸 믿기지않아.
내동생이 그럴일이 없는데...
진짜냐고 자꾸 허공에 되뇌여.
설마 아닐꺼야 싶다가도
너의 입관식때 만졌던 차디찬 볼이
딱딱한 손이...현실이구나 알려준다.
근데...너 영혼이 있어 지금 우리가 걱정되서 지켜보고 있니?
내가 꿈에서 널 만났을때
가지말라고 붙잡았더니
넌 가야된다면 고개 돌리고
다른 꿈에서는
나도 모르게 괜찮냐고
널 보면 눈물난다고 하니
말없이 측은한 표정을 날 쳐다봤잖아.
그리고 삼우제때 너랑 할머닐 위해 꽃바구니 들고 갔을때 너의 꽃바구니 가시에 찔린거...
부모님 걱정에 고향집왔다 차밀려 너무 힘들게 집에 돌아갈때.'고생했어 누나'라고 들렸던거...
껌껌한 밤에 알수없는 불빛...
그거다 너야?
영혼이 있는거야?
아님 다 내 망상인건가...
너의 영혼이 있는것이
아님 완전히 힘든 인생 잊고 사라지는것이
어떤게 너에게 좋은거니?
잘 모르겠다...
모르겠어.
그런데 동생아.
오늘 니 조카 생일이야.
니가 웃으며 나중에 삼촌이 잘해즐게했던 내 아들..
내 아들생일에
떠난 너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고 슬프다.
왜 그 약속 안지키고 가버렸어?
내 아들은 삼촌이 어디 멀리 일하러 간 줄 알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두서없는 글을 여기 남기며
그나마 이 감정을 해소하고 있어.
같은 슬픔을 갖은 엄마 아빠하고도 널 이야기 할 수없고..
남편. 아이들에게도 어떤 말도 할수 없어 .
난 이걸 내 죄값이라 여길거야.
넌 더한 외로움과 고통에 있었을테니....
그런데 그런데...
난 아직도 너 죽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니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게...
너무 순간이야...이게 뭐지?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내동생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
나는 요새 가슴이 많이 허전하고 쓸쓸하고 외로워
다른 사람들이 동생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 나는 홀로 외로이 있고
집에서 쓸쓸할때도 너 생각이 나
너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서로 얼마나 의지하면서 지냈을까
내 생활은 너로인해 풍요로워 졌을텐데
그렇지만 넌 이미 없어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 언니 나중에 언니 아파트로 이사가서 같이 살꺼라고 어디로 이사가냐고
우리가 같이곳에 살면
정말 행복할텐데 넌 지금 없어
내가 그때 하필 내 인생에서 제일 바빴고 널 챙기지 못했어
운명일까 왜 하필 넌 그시기에 제일 힘들었니 가족 잃은 허전함에 둘째도 생겼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나겠지 너의 빈자리가 아빠도 괜찮아지셨다가 울적해지셨다가 그래
동생 꿈속에서라도 나 만나주지 내가 10분만 보자고 너네집에 간다고 했지만 넌 밤이라고 담에 보자고 그렇게 못만났어 요새들어 너무 그립고 허전하네
1박2일로 놀러왔지만 나랑 같이 왔음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 울적하기만 해
엄마 장례식 끝나고부터 1년이 되도 난 오빠한테는 한번도
안 울었어
나는 매일이 끔찍했고 애기들땜에 살지만
이게 사는것도 아닌거 같고 아빠는 아프고
내 목숨보다 귀한 애기들이 짐 같았고
죽고싶어도 내가 죽으면 오빠랑 박서방이
불쌍했어
그리고 오빠는 더 짠하고 불쌍했어
엄마 나 이겨내고 싶은데 이제 그만 살고싶어
슬프고 외롭고 지루하고 힘들어
그래서 오빠한테 펑펑 울었어
다 이겨냈는데 너무 서러워서 울었어
오빠 덤덤하게 얘기하는데 오빠는 얼마나
내가 짠할까 오빠도 슬플텐데
엄마 나 40살인데 엄마한테 얘기하고 싶고 애기들 키우는거 힘들다 투정부리고 싶어
엄마 자꾸 애기들이 짐이 되는거 같아서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