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할머니랑 엄마 한번만 만날수있다면
안 울고 잘 살아보자 이런 생각이 들꺼 같애
할머니랑 엄마 꿈 자꾸 꾸고 보고싶어서 나도
엄마 있는데 가고싶어
자꾸 엄마 꿈꿔서 막 울다가 일어나서 또 울어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내가 결혼 안 하고 엄마랑 둘이 살았다면...
엄마 안 죽고 나랑 행복하게 살았을꺼야
2003년 5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엄마 아빠만
좋아하고 사랑하고
해외 여행도 다니고 엄마한테는 더 잘해줄꺼야
미안해
엄마 못 본지 이제 1년밖에 안 됐는데
너무 힘들다
앞으로 이렇게 얼마나 힘들고 슬프고 외롭고 후회하면서 살아야 할까?
오늘은 힘들어서 엄마한테 투정부린거야
내일부터는 마음 단단하게 살께
사랑해 진짜 사랑해 보고싶어
너는 얼마나 후회 하고 있을까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일에 너는 마음이 여려 그렇게 선택한 일을 후회 하고 있겠지
너랑 나 밖에 모르는 엄마 아빠 할머니 누나까지 두고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고 가버려서 너는 더 힘들겠지 혁아
누나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옆에 있어 무심하고 냉정했던 누나라서 벌 받는 거겠지 다 미안해 누나가 다 미안해..
니가 없으니까 우리 같이 좋아했던 음식도 맛이 없고 일상이 재미가 없네
나는 왜 그때 니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이별을 바랬지만 이런 이별은 내가 원한게 아닌데..
나이만 먹었지 사랑도 모르는 바보같은 나를 너무 사랑해줬던 니가 너무 그립다.. 매일 매일을 후회해봐도 이젠 소용이 없어서.. 너무 아프다
내 사랑아.. 이제 마음 아프지 말고 편히 쉬렴
살아서 고통받는 이 벌은 내가 다 받을테니..
나는 얼마나 더 벌을 받아야 널 다시 만날수 있을까.. 이 죄를 언제쯤이면 용서 받을수 있을까..
지금까지 내가 그려왔던 미래에 너가 없었던 적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전혀 상상이 안 돼.
바로 전날 밤에도 대화를 나누던 네가, 같이 게임도 하고, 목욕탕도 가고, 노래도 부르고, 서로 싸우고 그랬었는데 그냥 너가 어디 잠깐 간 것 같고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만 같아 현실감이 없어.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얼마나 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아. 너와의 기억이 없어질까봐 두려워.
가뜩이나 나 기억력도 안 좋은데.. 얼마 전엔 너가 나 시험 공부 도와주기도 했었잖아.
돈도 그렇게 악착같이 모아놓고 다 안 쓰고 가냐. 우리 코로나 끝나고 놀러가기로 했었잖아.
나 돈 벌어서 우리 같이 여행 가기로도 했었고, 같이 유튜브 채널 운영할까? 이런 얘기도 했었고 그랬는데..
다 나 때문인 것 같고 평소에 너무 험한 말 해서 내가 너무 미안하고, 지금 생각하면 최근 더 무기력하고 뭔가 달랐는데 못 알아준 내가 원망스럽고 그래.
내가 너에게 뭐 많이 사주지도 않고, 사주면 생색 엄청 내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참 꼴불견에 밉상이다. 그치? 아직도 침대에 너가 누워서 폰 하고 있을까봐 흠칫흠칫 봐. 엄마도 아빠도 나도 막내도 친척들도 다 너를 그리워 하고 있어. 내가 평소에 희망차고 긍정적인 이야기 좀 해줄 걸...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이세상에서 숨쉬던 네가 옆에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질 않아.
내가 너 칭찬 평소에 많이 했었니? 기억은 나니? 내가 너 글 잘 쓴다고, 손재주 좋다고, 피부도 하얗다고 그런 생각들 많이 했는데 정작 너 이쁜 거 많이 얘기 했나 후회되기도 하고, 사춘기라서 혼자 있고 싶은가 보다 하고 별 신경 안 쓴 과거의 나에게 뺨을 쳐주고 싶다.
지금 어딜 가도 너와 연결짓고, 뭘 봐도 너가 떠올라. 나에 대한 자책과 너에 대한 후회들이 내 심장박동을 빠르게 만들어. 사진첩 정리하다보니까 최근 사진이 많이 없더라..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 공부도 안했으면서 뭐한건지..
옛날, 아주 어렸을 때 내가 맨날 너에게 심한 말 하고, 신경질 내고, 시비 걸고, 너가 한 마디만 해도 막 쏘아 붙였던 게 정말 후회가 돼. 왜 그랬을까? 그렇게 착하고 이쁘고 언니 챙기는 동생 또 없을거야. 내가 네 성격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진짜... 그래서 앞으로 갚아나가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을 줄 몰랐어.
좀 더 어딜 놀러다닐걸, 계속 꼬셔서 좋은 말들 나누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럴걸.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부터 어두워진 너를 단순 중2병으로 취급해서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니까 네가 말 줄이게 된 이유가 우리한테 있는 것 같더라고. 진지하게 안 받아들이고.. 사소한 거에 우는 네가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그랬는데 너는 네 말을 무시했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절대 저런 언니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작년인데 너에게 이미 그런 언니였나봐.
너가 말은 좀 험하게 했어도 마음은 여린 걸 간과했어. 그런 거 다 언니 탓으로 돌리고 이제 너 하고 싶은 거 방해받지 말고 다 하고, 거기서 행복해야 해. 시간 나면 꿈에 가끔 나와줘.
내가 많이 사랑해.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거야. 우리 가족들 모두가 널 사랑해. 벌써 또다시 네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