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자살하고 유품들 처분을 했다.
형님이 생전에 입던 옷 모두를 버리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며칠이 지난 지금도 계속 된다.
서양에서는 고인의 유품을 간직하며 그것으로 고인과의 추억을 상기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왜 죽은 사람의 물건을 태우고 버리는게 일반화 되어 있을까? 가족, 집안 모두들 버리고 처분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안다,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을
형님을 추억할 거리는 옷가지 말고도 많을 것이다.
허나 한 두벌 쯤은 괜찮지 않을까?
사랑하는 내동생
오늘 니가 간지 49일이네
난 아직 믿겨지지않아
엄마는 알고있을까 넌 엄마꿈에라도 나타났을까
엄마 보고싶다고 마지막으로 얘기했었지
왜 그런 선택을했니
누나한테 니 속마음 얘기라도하고가지 내가 그렇게 못미더웠니
니가 그랬던것처럼 나도 무조건 니편이 되어줄수있는데
난 아직도 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동생
그동안 고생 많았고 그곳에서는 편히 쉬기를 바래
나중에 누나갈때 마중나와
보고싶다 내동생
아빠 ~
너무 보고싶어 진짜 말로 표현이 불가할정도로 손 내밀면 잡아줄 것 같은데
회식하고 퇴근하고 밤에 오면 아빠가 맨날 집앞에서 담배피고 있었는데, 비 오면 우산들고 마중나와주고 배고프다하면 간식도 사다주고 .. 집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장난도 쳐주고 그랬는데
얼마전에 회사에서 일도 너무 힘들고 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아빠 생각이 너무 났어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 반년이나 지나서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난 여전히 그대로야 난 여전히 죄인인 거 같고 죄책감에 시달려
여기 들어오면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마음이 더 아픈데 이렇게라도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적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해
아빠 나 너무 힘들어 그냥 지구 멸망해서 아빠랑 다시 만나고 싶어 꿈에 아빠가 나오는데 자꾸 슬픈모습으로만 나와
얼마전에 언니 결혼할 때 삼촌이 손잡고 들어가는데 나 너무 힘들었어 아빠
아빠 너무 보고싶어 자고 일어나면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아빠 너무 보고싶어 사랑해
난 과자 집에 있어도 잘 먹지도 않는데 언니 살아있을 때 언니가 과자 좋아하니까 밖에서 몽쉘같은거 받으면 꼭 하나 더 챙겨놨다가 집가져가서 언니 주는 버릇이 생겼었는데 언니가 죽고나서도 자연스레 하나 더 챙겨서 집에 가져가게 돼.. 모아둔 과자 언니가 있었으면 먹어도 되냐며 금방 먹어치웠을텐데 계속 쌓여만 간다. 언니 어디있어.. 학원에서 다과로 후레쉬베리 나왔는데 두개 챙겨서 하나는 가방에 넣으려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눈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