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지? 이 매정한 놈..
너가 떠난 이후, 그냥 죽지못해 사는 중인데.. 그래도 어렸을 때 부터 있던 욕심은 어디 안가는지 계속 도전하고 또 도전했는데 결국 올해 2월에 붙어서 이제 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너도 없는데 부모님두고 나 혼자 해외가서 사는것도 너무 걱정이 되고 며칠을 살더라도 식구들이랑 더 같이 지내고 살아야 할 것 같고 그러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너가 나한테 조언 좀 줘..
이 나쁜놈아.. 너만 있었어도 괜찮았을텐데 ㅠㅠ 너만 이자리에 있었다면 정말 너무 좋았을텐데 ㅠ
미안하고 원망스러우면서도 너무 보고싶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동생
우리식구 항상 보살펴주는 거 다 알아 넘 고맙고
보고싶다
아빠 안녕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해가 4번이 바뀌어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아빠가 정말 나를 예뻐해줬었는데 어딜가도 내 자랑만 늘어놓았었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받은 것들이 너무 마음에 사무치고 무거워서 이제와서 할 수 있는것들이 너무 초라하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오늘도 하루가 참 길어 아직도 나는 누구에게도 아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고 있어 지금의 나였더라면 아빠를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그땐 너무 어리숙하고 이기적이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를 후회하고 있어 나때문인거 알아 이제 다 알아서 뭐든지 다 해줄수있는데 아빠가 없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아빠가 없어 그냥 아빠가 나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지막 순간에 나를 미워하지 않았더라면 좋겠어 내탓이 아니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 하루가 조금이라도 짧아졌으면 좋겠어 나를 미워하는 생각속에서 나로 사는게 너무 힘들어
할아버지 저 어렸을때 집앞놀이터에서 논거 기억나요?고래놀이터도 가고 코뿔소놀이터도 갔다가 손잡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먹으면서 집에 다시 돌아왔잖아요.첨에 할아버지 쓰러지셨을땐 별거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5년정도 입원해있고...사실 중학교 올라가서는 할아버지랑 친해지지도 못했고 할아버지집에 가면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셔서 할아버지 집에 가기 싫었어요.그런데 할아버지 우리 마지막으로 봤던 날있잖아요 11월23일 그때 병원에서 뭔가 직감적으로 느꼈는데 부끄러워서 손 못 잡아드렸어요 정말로 너무 후회돼요 저 그래서 27일날 화장할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이 울었어요 할아버지 우리 미국 다시 가서 살아야죠 너무 보고싶어요 오늘 제 꿈에 나와주세요 사랑해요
지금 너만 있으면 완벽 할텐데.. 나는 왜 그때 그리도 욕심을 부린걸까 니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 만족하며 살았더라면 니가 그렇게 떠나지 않았을텐데..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 사실 니가 너무 보고싶고 막막할때가 많아..너는 내가 행복하게 사는걸 원할까 아님 내가 많이 아파하길 원할까... 사실 잘 모르겠어 착한 너라 날 걱정할 것 같다가도 너 없이 이렇게 살아있는 내가 원망스러울 것 같기도 해... 너와 잠시라도 만날수 있다면 좋겠다..그럼 이제는 내가 가진 모든걸 포기할 수 있는데.. 나는 항상 너보다 느리구나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사랑해 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