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오늘, 아빠가 세상을 떠난 날이자 엄마가 세상에 태어난 날. 당장 숨을 끊지 않고서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거 같아서 간 거 알아요 그러니까 원망하지 않을게. 우리 가족은 이날만큼은 아빠를 잊고 엄마를 축하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나는 웃으면서 엄마를 축하해줬어요.근데 그냥 눈물이 나와. 이상해 아빠가 숨을 끊는 그 장면이 자꾸 떠올라 슬프고 기뻐 정말 이상한 날이다
언니가 죽은지 벌써 반년도 더 됐더라? 이상하게 난 아직도 언니가 죽은지 한두달밖에 안 된 것 같고 아직도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자살예방센터에서 유가족지원키트로 컬러링북을 보내줘서 몇장 칠해봤어. 이런 거 보니 또 언니가 그림그리는거 좋아했는데 싶고...그렇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난 계속 그때에 멈춰있어. 언니는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그냥 나도 따라가고 싶기도 하고 아직도 사실은 실감이 안 난다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한잔했어.
오빠가 보고싶으면 오빠에게 가야하는데
여기밖에 올데가 없다.
오빠가 불쌍하고
우리 가족이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다.
반찬하나 맘편히 만들어먹지 못하는 엄마
너무 눈물이 나서 화장을 언젠가부터 안하게 됐다는 언니
보고있지?
맘 아프지?
그러니까 왜 갔어.
이렇게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들 두고.
어떻게 그렇게 가버리냐고.
그냥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계속 사무치게 보고싶고 죄송하고 아~불쌍한 울아빠 어떡하지?계속 눈물이 나와
사는게 왜케 힘들까~
나 어떡하지?아빠가 이런.. 내 모습 싫어할까봐 매일매일 나는 괜찮다 주문을 외우는데 안돼~
보고싶은건 어쩔수 없나봐
아빠 많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