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있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을 되돌려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지
숨이라도 붙어있다면, 그래서 얼굴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모든게 내 욕심,이기심인 것을 알게됐다
분명 내 동생은 오래 전부터 자살을 생각해온만큼
그만큼 삶이 너무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텐데
그 고통을 덜어주지 못할 망정 나 살기 바빴던 나는
이제와서 동생이 떨어졌어도 숨이라도 붙어있길, 식물인간이라도 상관없으니 제발 목숨만은 유지하길, 다시 한번만 이 세상에서 눈 뜰 수 있길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미련한 생각일까
내 동생은 죽는 것보다 삶이 더 죽음같아 뛰어내렸을텐데,
내가 뭐라고.....살아달라, 숨만 붙어있어달라, 그렇게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달라 했을까.
대체 나는 무슨 정신으로, 무슨 자격으로...
미안해. 용서해줘 왜냐면 누나는 정말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 것 같고 널 한번이라도 볼 수만 있다면 정말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내 모든걸 빼앗겨도 상관 없어서 그래.
나도 막상 감정이입하니 끔찍한거 있지.
더이상 삶이 필요없고 지옥같아 기껏 떨어졌더니...
눈뜨면 여전히 지옥이라는게. 죽으려해도 죽을 수 없다는 절망감을.
여기까지 생각하니, 내가 정말 미련하고 몹쓸 생각을 했구나 싶다. 또 다시 지옥에서 눈을 뜨고 고통스러워할 널 생각하니...나는 내동생을 두번 죽이는구나 싶다. 이런 누나라서 미안하다. 누나가 너무 보고싶어서 그래
나는 정말 어리석다. 시간이 있을때 했어야하는 말을 이제서야 한다.
누나는 널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어. 가슴이 미어지고 발 끝에서부터 무너지는 고통을 느낀다.
우는 것도 지겨울만큼 울고, 또 운다.
평생 잊지 못할 내 동생이겠지.
죽는 날, 죽는 그 순간까지도 떠오를 사랑스러운 내 동생.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지내고 행복해야만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곳에 네 아픔과 고통은 다 두고 좋고 행복한 것들만 가져가렴.
어차피 난 평생 널 못 잊을테니까. 평생 안고 갈 고통이고 아픔이니까. 어차피 난 계속 괴로울 테니까
다만 이렇게 매 순간마다 네 빈자리가 느껴지고 죽을만큼 보고 싶어지면
정말...이것만큼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보고 있다면 누나좀 도와줘. 살려줘
사랑하는 내 동생아.
언니 다 잊고 그냥저냥 잘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기 보면 몇 줄 읽다가 눈물이 터져. 1분만에 엉엉 울 수 있어 ㅋㅋ
지금은 케이크 먹다가 언니 생각이 났어. 언니가 케이크라면 다 좋아했었잖아.. 그래서 디저트 먹으면 남겨서 언니 갖다줄 생각 하고 그랬는데. 나는 언니가 케이크를 좋아하니까 나도 내가 케이크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먹다가 느낀건데 알고보니 난 언니가 먹는 걸 따라 먹느라 좋아한다고 착각한 거였어... 언니가 없으니까 케이크를 혼자 먹어도 느끼하고 맛이 없다. 진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알바하다가 꺼이꺼이 울게 돼. 벌써 6개월 넘게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나도 진짜 언니가 존재했던 게 다 허상같고 내가 만들어낸 환상같아. 모든 게 그대론데 언니만 쏙 사라지고 없으니까... 알바하다가 눈물 줄줄 흘리는 내가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