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로 바빠서 널 잊고
무덤덤해졌다가
오늘은 문득 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한 생각에 가슴이 아팠어
내가 왜 그 마음 헤아려주지 못하고
널 그렇게 두었을까
왜 마지막 신호들을
너가 잘 이겨낼거라는 생각에
걱정하면서도 행동하지 않았을까...
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진짜 못난 누나야
너랑 행복할 수 있었는데
너무 몰랐어
사랑하는 법도
인생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는 법도 몰랐어.
너무 불쌍한 내동생.
오빠있는 곳에 다녀왔어.
오빠에게 갈땐 가는길부터 눈물이 나.
매번 그 길 오빠랑 다녔던 길인데 혼자간다는게넘 가슴아프다.
오빠랑 했던 얘기들 행동들이 떠올라서.
어떻게 그렇게 말도 없이 가버리냐고 울다가 떠올랐어
오빠가 보냈던 신호들이
힘들어했던 말들
야위어 가던 몸
기운없어하던것까지.
그렇게 가려던거 아니었잖아.
비에 젖은 신발도 베란다에 말려뒀었잖아.
혼자 그 세찬비를 맞으면서 더 비참했을까.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데 난 오빠를 비온줄도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있었던게 넘 후회되.
비온거 보고 놀라서 쫓아갔을때 이미 거의 도착했다며 안와도 된다고 하는 말 듣고 돌아서 왔던게 넘 후회되.
가서 데리고 왔어야했는데.
안아줬어야했는데.
오빠 힘든거 알아줬어야했는데.
정말 미치겠다.
오빠.
후회해도 되돌릴수 없는 방법을 꼭 택했어야했어?
우리에게 너무 힘들다고 방법좀 같이 찾아보자고 해보지그랬어.
뭐라도 해보지.
이렇게 가면 어떡해.
오빠도 우리도 돌이킬수 없게 이렇게 끝내면 어쩌냐고.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오빠 웃는거 너무 너무 생각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