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도 들더라
정말 니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였을텐데
그 순간에는 너무 살고싶지 않았을까
너무 피곤한데 니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
마지막 모습이 마치 옆에누워있는 것같아 잠을 이루지 못 하고있다
유독 각인되어지는 이 순간
가끔 머릿속이 텅텅 비어있을때는
정말 남편 , 자식 아무 생각도 안나는 구나
너를 보내고 모두 지옥으로 떨어진
우리 가족들을 보면서 더 강해져야지
하면서 가끔은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고
두려움과 이 복잡하고 다양한 기분들에
휩싸이는 이 누나를 어쩌니
엄마 내가 오빠랑 아빠 챙기느라 슬퍼할 시간을 못갖었어. 그래서 나 요즘 이제야 1년되가는데 너무 힘들어 약 또먹으려구. 이겨내야지. 마음이 텅 빈것 같아. 우리정말 행복할수있었는데....너무너무 아쉬운데, 평생아릴것 같아. 이아쉬운 마음이. 내가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고 애기를 키우면 더더 커질것 같아. 그래도 난 엄마처럼 안죽을거야.
오빠 잘지내? 요새 나 너무 바빠서 맨날 야근하고 집오면 자느라 정신없고, 그래서 많이 못떠올려서 미안해. 어제는 식중독에 걸려서 아픈게 너무 서럽고,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본가로 왔어. 그러고 오늘 낮잠자는데 아빠 울음소리에 깼어.
아빠는 우리집이 너무 싫대. 오빠물건도 많고 오빠생각이 너무 사무쳐서 싫대. 원래 못살던 우리형편에 한푼두푼 대출갚아서 처음으로 우리집이 생겼다며 아빠가 누구보다 애착을 가지셨었는데... 지금은 잠시라도 이집에 혼자있고싶지 않으시대.그리고 술도 매일 드셔.
엄마도 충격이 크셨는지 어깨가 많이 안좋아져서 몇달 고생하시고, 지금은 또 이명때문에 고생하셔. 정신과도 다니시고 있어.
오빠 나는 어떨거 같아? 나는 솔직히 요새 많이 괜찮아. 오빠가 나 보면 진짜 서운할정도로 괜찮아.
근데 오빠가 가고나서 달라진점이있어. 나는 죽음이 별로 두렵지 않고, 무서운것이 없어졌어. 언제든지 죽을 수 있을거같아. 사실은 엄마아빠가 아니였다면 진작 오빠한테 갔을거야. 엄마아빠가 나까지 없어진다면 너무 힘드실거같아서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해. 하지만 엄마아빠가 나중에 돌아가시고나면 난 바로 따라 죽을거야. 내생각은 그래. 난 절대로 행복해지고싶지도 않고, 행복해질수도없어. 그냥 그냥저냥 지금만 보고 미래는 절대로 안그리면서 사는거야.
오빠로 인해서 변해버린 우리가족 어때? 아직도 전처럼 밉기만해? 엄마아빠 그리고 나는 오빠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아무리 미웠어도 가족이야. 그래서 붙잡고 놓을 수가 없어. 다시 살아나줬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보고싶다 목소리도 듣고싶고, 안아주고싶다. 지금이라도 다시 살아서 나타났으면 , 귀신의 모습이라도 나타나준다면 바랄게없을거같아. 너무 보고싶다 우리오빠
그냥.... 네 생각이 나서 찾아왔어.
네가 없는 세상에 적응도 하고 요샌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지내는 편이야.
벌써 몇년이 흘렀으니 당연한건가.....
하루도 널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는데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
자꾸 너에게 미련이 남는 걸 보니 아직도 네가 있던그 꿈 속에 살고 싶은가 봐.
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