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오빠 잘있나?
한동안 생각안나다가 이제 생각이 드네
우리 그 좁아터진 방2개짜리 집에서 살던거 기억나나?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웃기도 많이 웃었는데
오빠야..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보고싶다. 이런저런 얘기 그냥 묵묵히 들어주던 오빠가 그립다
귀찮다면서 나 이사할때 도와주던 오빠가 생각나고
무거운거 들어달라고 부탁할때 ㅇㅇ이 데리고 우리집 온것도 생각나고
밥 한번 못사준게 그렇게 미안하고 한이된다
그냥 맛있는거 많이 사줄껄, 가족사진도 말로만하지말고 찍을껄, 같이 여행도 갈껄..
뭐가 그렇게 많이 힘들었어...
오빠가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표현 잘 못해서 미안해...
항상 엄마,아빠 한테 잘하는거 맘속으로는 너무 고마웠어
정작 너는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내색도 잘 안하고 오히려 엄마,아빠,오빠걱정만 하던 너
혼자서 끙끙 앓은거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너무 고생만 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가버려서 니 생각만 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
미안하고 또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니가 그렇게 좋아했던 언니 만나서 아무 근심 걱정하지말고
오로지 행복하게 지내길 기도할게...
오빠 동생으로 와줬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했어
사랑한다 내동생
미래에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할머니가 될 수 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피지 못하고 떠났구나.
그동안 삶의 무게에 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앓았던 너의 모습을 상상하면
나의 가슴이 애석함을 느낀다.
너와 죽음이 가까워지던날 무슨이유에서인지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지. 너의 죽음소식을 듣고서 나는 기가막혀서 한동안 멍했었어. 도대체 왜. 죽음을 택했지. 말은 안했지만 너의 장례식장을 가는동안 나는 계속 울었었어. 차가운 저수지에서 수없이 몸부림치며 누군가의 도움을 원하지 않았을까. 너의 절규와 외침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너의심정이 느껴저서 눈물밖에 안나오더라구.
친척동생 지연아 아주 오래전이지만 너의 어린시절을 기억한단다. 통통하고 조용하고 착했던 너의 모습이 시간이 오래 지나서 많이 예뻐졌었구나. 그동안 무엇이 너를 힘들게해서 죽음까지 몰아간거니.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내가 어떻게든 너의 죽음을 막을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을까. 뒤늦은 후회만이 남는다.
미래가 아무리 불투명해도 자신의 지금 모습이 희망이 없어보여도 살다보면 행복할때도 있고 기쁠때도 얼마 든지 있는데 왜 모든걸 포기해버렸니. 앞으로 너에게 다가올 수많은 인연들중에서도 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인연과 일들이 다가올텐데 그건 모두 저버리고 그렇게 가버렸니.
너에게 해줄수 있는 이런 말들도 이젠 너가 들을 수 없는 메아리가 되는구나.
너의 오빠와 지연이가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잘 지내고있는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주검으로 만나게 되니 너무 슬프다.
지연이를 삼켜버린 그 저수지는 생긴이래로 무수한 사람들을 삼켰더구나. 그런 저수지를 폐쇄안시키고 관광지를 한다고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도대체 시 관활 담당자들은 머하는거지 원망스럽다.
다음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꽃길만 걸으렴.
지금 내가 해줄수 있는건 오빠와 내가 너의 49일동안 기도를 해주는 것 뿐이야.
꼭 좋은 세상에 태어나렴.
49일ᆢ
49제ᆢ
널 보내줘야 겠지ᆢ그래야 하늘의 별 이되겠지
너무 보고싶고 넘 그립지만ᆢ
널 하늘에 양보해야 겠어ᆢ그래야 자기가 편해 지는거니까ᆢ
우린 꼭 만나게 될꺼야ᆢ무조건 백퍼 다시만날꺼야ᆢ서로의 마지막 사랑이니까 ᆢ
자기야~하늘에 제일 빛나는 별이 되어
항상 지켜봐줘~
얼마나 내가 자기 없이도 씩씩하게 잘사는지ᆢ
안녕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