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서 너를 가장 이해하는 사람은 나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해. 그래서 나는 이 상황에서도 너를 이해하고 또 이해해
그럴수밖에 없었던 니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
니가 이해되는데, 그래도 있잖아 나는 잘 모르겠어
한편으로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이해 못하고 있어.
야. 나한테 말이라도 하지그랬어
너는 너무 소중하고 소중한 내동생인데 왜 나는 너한테 힘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너한테 나는 그정도 였을까
아닌데 너도 날 되게 많이 의지하는거 아는데
정말 너는 떠나버린걸까 널 이제 볼 수 없는 걸까 아직 안믿겨 실은 안믿고 있어
그래서 순간순간 니 생각이, 이 현실이 너무 훅 들어와서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
가족들 앞에서는 내가 울면 우리집 완전 엉망진창 되잖아 그래서 안울고 버텨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애써 괜찮은척해
날 안쓰럽게 보는게 싫어
나는 니가 떠난걸 안믿거든 못믿거든 믿을 수 없거든
근데 있잖아 잠깐이라도 혼자 있으면 너무 힘들다?? 너무 견디기 힘들어 어떡하지 그냥 그대로 무너져버려 이악물고 버티고있는데 순간 무너져 버려
이와중에도 니가 보고싶다
나힘들때 맨날 너한테 말하곤 했는데 이제 못하네 그래서 더 힘든가봐
니가 있는 곳은 좋은곳이니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하니.. 나도 널 따라가면 편해질거 같은데..나는 니가 떠나고 난 뒤부터 죽음이 두렵지 않고 요새는 그저 편해지고 싶은 마음뿐이야
곁에 있을때는 너에게 모질게도 굴고 잘 못해준 기억뿐인데 니가 그렇게 떠나고 나니까.. 내 삶도 재미가 없고 삶의 의미도 찾질 못하겠어..나는 잊지 못하는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시간이 해결해준다고만 해.. 난 계속 아프고 병들어가고 있는데 말이야.. 마음을 다잡아보며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제는 정말 모르겠어 앞으로 남은 인생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계속 이렇게 고통받는건 이제 너무 지치는데..
반복되는 일상에 매일 힘들고 피곤하게 일하고 계속 너를 기억하고 매일을 아파하고 매일을 후회하고..다 아무런 의미가 없고 지쳐가기만 해..나를 이렇게 살게 만들어놓고 너는 정말 편안하니..남겨진 사람의 고통을 알게 해서 편히 죽지도 못하는 내 마음을 너는 알까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던 너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걸까
나는 알고 있어
너가 얼마나 살고싶어했는지를
죽고 싶어 간 게 아니라..
그렇게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떠난 거겠지
네 컴퓨터에 남겨진 병중일기라는 폴더를 나중에 보고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팠단다
분명 넌 살고 싶어했어
불쌍한 내 동생..
의사가 되고 싶다던 녀석이..
생전에 겁이 그렇게 많던 네가 어찌 그리
떠났어
얼마나 아팠을까
네가 태어난 날
세 누나들이 동네방네 우리엄마 아들 낳았다고 새벽에 창밖에다 기뻐서 소리 지르고 했던 건 넌 알 리가 없겠지?
가엾은 막내야
이젠 아프지 말고
걱정 없는 곳에서 훨훨 날아다녀
알겠지?
나도 그런적 있었어. 정말 이사람이 죽으면 나도 죽어야지 했던 적 있었는데 10년이 넘으니까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 10년이 넘어가니, 그만큼 빈자리를 대신해줄 누군가가 또 나타나더라. 정말 신기하게도...
너가 사랑한 사람이 설령 자살해서 그 길을 따라간다하더라도 과연 그사람이 그걸 좋아해주고 응원해줬을까 이 미련하고 멍청한 동생아...
한편으론 그애가 밉다. 대체 어떤 애길래 내동생을 데려갔을까 싶어
조금만 더 있어보지 그랬어. 내얘길 해줬어야 했나? 정말 시간이 지나면 어느순간 무뎌지면서 누군가가 나타난다는걸 넌 왜 모르고 다 버리고 갔을까 왜...
그리고 그런 이유때문에 간 너를 내가 그리워해야하고 평생을 아파해야하는게 난 화가나고 원망스럽고 밉다.
갈거면 차라리 일찍 가지 그랬니. 온갖 정 다 들고 다 크고 나서 매정하게 가버리는게 어디있어 그럼 남은 나는 어찌살라고..
내가 친구 잘 사귀라 했잖아 제발...왜 그렇게 너에게 해가되는 사람을 만났냐. 이렇게 꾸짖을 너도 이세상에 없는게 서러워...
간섭안하려고해도 결과적으로 봐 지금 네가 한 선택을. 내가 친구좀 잘 사귀라고 잔소리를 아주 어릴때부터 매섭게 했어야했나보다. 아니 아예 그 여자를 만나지말게 했어야했나?너에게는 안식처였을지 몰라도 지금 네가 한 선택의 원인이 여자라는 것을 보면 난.....좋은말이 나오지는 않아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가슴이 미어져 다른이유도 아니고 주된 이유가 여자라는것 자체가 나로서는 너무나 비참하다. 비참해. 정말 말로 표현못할만큼 너가 괘씸하고 못된것같고 내가 너무 안쓰러워...괴로워
그 여자가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들었길래 그랬니. 조금만...버텨주지. 널 지켜봤을 그 여자도 너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랬을텐데, 이리 목숨을 끊어버리는것을 원하진 않았을텐데.
아...그냥 다 원망스럽다. 특히 난 그 여자가 원망스럽고 밉다 왜냐고는 하지마라 나에게있어선 널 데려간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니까
그런데도 난 매순간 매일 울면서 널 보고싶어하는게 앞뒤가 안맞고 아이러니하다 웃기지? 나도 웃기다 근데 정말 죽고싶을만큼 내동생이 너무 보고싶다 이 미련하고 한심하고 멍청하고 아둔한 동생아 너무 보고싶어 왜 그렇게 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