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안녕!!잘지내고있지?
엄마 난 지금 이상황이 믿기지도않고
인정하기도 싫고ㅠ우리 전부 다 왜이러고
있는건지 모르겠다ㅜ
막내손자 잘생겼다고 예쁘다고 동네방네 소문다내놓고 보러온다해놓고서는 보러오지도 못하고 어디있는거야?
엄마 정말 나쁘고 미워
아빠는 매일매일 술 먹고 창밖만 바라보고있어ㅜㅜ
엄마가 떠나간 그자리에는 온통 테이프로 다 막아놨고ㅠ아빠혼자서 지낸다고 하지만
무섭고겁나ㅜㅜ
엄마~~거기서는 엄마 가고픈곳 있음 가고
맛있는거 많이먹고~~잘지내고있어
나랑언니랑아빠는 여기서 잘지낼테니깐 다시 만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보고싶다.사랑해엄마 안녕!!!
매일 울었어 죄책감은 당연하고 나를 내가 다 밟아버렸어 엄마를 그렇게 보낸건 다 내 탓이야
그래서 제대로 살지도 못 하면서 애들이랑 아빠땜에 죽지도 못 해 매일 사과하고 미안해
진짜 미안해
근데 엄마 엄마는 내 남은 인생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괜찮아? 나는 내 인생이 다 망가져서 살수도 없고 죽을수도 없는데..
나는 엄마한테 미안한데 엄마는 왜 나한테 안 미안한거야? 살고 싶지 않아 애기들만 아니면
끝내버리고 싶어. 이젠 아빠 챙기는것도 싫어
애기들만 아니면 더 지독하고 더 끔찍한 방법으로 엄마에게 가고싶어
진짜 엄마 싫다 나를 제발 편하게 해줘
나는 내 가슴을 내가 다 찢어놔 내가 망치로 때려부시고 있어 그 어떤 위로도 없이 내가 나한테 진짜 나쁜 사람이야
미안해 살겠다고 약도 먹고 병원도 다니고..
악착같이 살아서 미안해
근데 나 맨날 40년 얘기하는데 더 빨리 갈께
나도 엄마 할머니 그리워
엄마랑 할머니 없으니까 나 생각해주는 사람
별로 없더라
언니...이 감정이 보고싶은 건지 뭔지 모르겠다. 언니가 달자고 해서 달았던 에어컨은 요즘도 잘 안 쓰고 있어. 언니가 있었으면 자주 틀었을텐데.... 언니가 좋아하던 강아지 호두도 원래 언니가 미용시켜 줬었는데 이제 나혼자 하다 보니까 털이 엉망인데 그냥 그런대로 살아. 나 요즘은 취업준비 하고있어. 언니가 다니던 학교에 취업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무당집에선 사주도 안 알려주더라. 자살한 가족 있으면 사주 듣는 게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 언니의 그림자는 아무리 잊는다 해도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 같아. 그냥.........나는 요즘도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지만 문득문득 호전된 거 같다가도 언니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 아직도 솔직히 안 믿긴다.. 우리집에선 언니 얘기 꺼내는 게 금기시됐어. 나는 집을 나와서 살고있는데 집 나오니까 언니 그림자가 옅어져서 그런지 훨씬 속이 편하긴 하다. 그래도 문득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 이제 1년이 벌써 다돼간다는 것도 안 믿기고........
네가 떠나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아. 정말 괴로워. 너는 이 괴로움을 매일매일 느끼며 버텼겠지.
내가 더 의지되는 사람이 못돼서 미안해.
너가 죽고싶다고 죽을거라고 그렇게 외칠 때 너는 짐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말라고 더 확실하게 말했어야했는데. 모든게 후회야 모든게 후회돼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지. 너가 떠난 뒤로는 시간이 너무 안가. 1분 1초가 괴로워.
내가 재밌고 맛있었던 모든 것들이 네가 있어서였단걸 내가 미처 몰랐어.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내가 좀 더 알아줄걸 물어봐줄걸
정말 미안해 너무너무 미안해.
내가 널 죽인 것 같아. 네가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는 지금 살아있지 않았을까
그 때 너를 해드는 집으로 이사시켰더라면 너는 살아있지 않았을까
내가 어떻게든 너와 매일 붙어있었다면 너는 살아있었겠지
내가 조금 더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했다면 너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겠지
내가 널 죽음으로 내몬것 같아서 죄책감이 엄청나.
내가 평생 너에게 사죄하면서 살아갈게.
너는 너무 착한아이라서 나보고 잘살라고하고 갔지만 , 그건 내 몫이 아닌 것 같아.
내가 너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잘살겠어.
미안해 바로 따라가지 못해서 미안해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나뿐이었는데, 내가 너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라서 미안하다
이제 다 잊고 편해져. 거기서 아빠만나서 신나게 이야기 나누고있어.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