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겨울이고 이맘때 였던거 같아서 생각나서 적어본다..
아빠.
아빠 또래 아저씨들은 벌써 흰머리도 나고 많이 늙었더라. 아빠도 저렇게 나이 더 먹었으면 흰머리도 나고 할아버지도 됬을텐데..
아빠 나도 그땐 많이 어렸었는데..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지. 왜그렇게 매정했어?
이제는 내가 아빠를 이해할 만큼 컸는데. 이제는 힘들다 말해도 옆에서 다 도와줄수 있을만큼 컸는데..
다음에는 아빠가 내 아이로 태어나줘. 내가 아빠처럼 좋은 부모님되어줄게.
세상누구보다 마음 여리고 착했던 아빠. 늘 평안했으면 좋겠다.
보고싶은 우리 공주에게
예쁜 내동생 잘지내고있었어? 하루하루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공주 언니에 힘든하루 알잖아? 언니는 매일을 장난꾸러기 두 아들과 씨름하며 사느랴 힘들다는 소리를 입에달고사네 그래도 조카들이 없었다면 언니도 너없는 이 끔찍한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버텨야하는지도 모르고 괴로워하며 살았을것같아 정말 옆에 있을땐 당연하다는듯이 평생을 언니옆에서 재잘재잘 떠들며 있어줄것같았는데 하루아침에 너를 볼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내 숨이 조여오는것같더라 이런 내 기분도 너한테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데 언니도 너무힘들다고 투정부리고싶은데 그것조차도 나한텐 사치인것같아, 더 절망스러워지는것같아 언니는 우리 공주가 하고싶은것도 잘하는것도 너무 많은 아이인데 꽃도 펴지못한것같아 죄책감이들어 왜 내옆에없어져서 이제와서 니 말 한마디한마디 더 주의깊게들어볼껄 그냥 아무것도 묻지말고 한번만 꽉 안아줄껄 .. 주책맞게 니 이름만 떠올려도 자꾸 눈물이난다 언제쯤 덤덤해질까? 시간이 흐른것같아도 아직도 너에 죽음이 받아지지가않네 그냥 그림을 너무잘그려서 멀리 유학갔다고 생각할려구 그래야 언니마음이 편할것같다. 우리 가족들은 하루도 잊지않고 늘 니생각하며 가슴에 묻고지내 아빠랑 엄마는 니가 잘지켜줘 자꾸 생각하니 너무 힘드네 .. 그냥 지금은 너무너무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꼭 말해주고싶다 공주야 다음생에도 꼭 언니동생으로 태어나줘 그땐 이생에서 못해줬던거 다 해주고싶다
그럼 예쁜 우리공주 잘지내 보고싶다
오늘 눈이 제법 왔어 우리 고양이들 데려온 이후에는 눈이 펑펑 오는날엔 고양이 안고선 창밖 구경하며 그랬지 앞으로 첫눈 내리는거 몇십번 같이 보자고
오늘 루나는 나랑 네번째 같이 보는거 같은데 ... 그렇게 우리 고양이들 챙겼으면서 너무 무책임했어 자기..내가 덤벙대서 애들 잘 못챙기면 그렇게 화도 냈으면서...
오늘 정신과에 다녀왔어 자기가 병원 옮겨볼까하고 예약잡아놓고 가지 못했던 그 병원에 내가 예약하고 다녀왔어... 처음 받아보는거라 많이 어색했는데... 지금 나도 많이 힘든 상태라고 하네...그얘기 듣고 겁이 나진 않고 조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 나중에 자길 만나면 얘기가 통하는 공통 주제가 또 생긴거잖아... 자기가 그랬지 팔다리가 부러진게 아니라서 자기 힘든거 사람들이 이해를 못해준다고... 나도 내가 겪어본게 아니라 완전히 이해를 못해줬지... 근데 이젠 조금은 알거 같아..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얼마나 아픈 걸 오래 견뎠건 건지 오히려 더 대단하게 느껴져...
시간이 하루하루 갈때마다 자기를 하루하루 놓아줘야하는데... 난 왜 하루하루 더 붙잡아 두려고 하는지...
이런게 무뎌지긴 할까?? 그러더라고 내가 힘들어 하는거 자기가 원치 않을 거라고..
그얘기 듣는데 자기가 원하는게 무엇일까? 생각이 들면서 자기 지금 혼자 있어서 심심하니까 얼른 오라고 나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ㅎ 평소에도 내가 조금 늦으면 심심하다고 일찍 들어오라고 자주 그랬잖아...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심심하다고 날 재촉하진 않을까?
우리 무엇이든 항상 같이 얘기하며 결정했잖아... 자기가 없이는 난 아무런 결정도 못하겠어...꿈에서 자기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뭔지 좀 얘기좀 해줘...
나답지 않게 좀 무거운 얘기를 했나? 미안해 자기야 자기한테 투정부리고 싶었어
오늘 꿈에 꼭 나와서 야단을 치던 위로해주던 꼭 찾아와줘.. 사랑해
몇일전 3년만에 당신물건을 정리했어...
아직 당신의 체취가 남아있어서 가끔 꺼내서 냄새를 맡곤 했는데 이제는 당신 체취도 안나더라.
우리가 처음 만나 내가 사준 옷들 10년이 지났는대두 아직 그대로인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아끼고 아껴서 입은 옷들과 물품들... 나도 아까워서 못버리고 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정말 놓아줘야 할것 같아서 정리했어.
버리고 나니 정말 가슴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이야...
그날 안먹던 술도 마시고... 나도 따라가고 싶다는 맘도 들었어..
근데 거실에서 애들 웃는 소리가 들리더라...
우리 애들에게 똑같은 아니 더 큰 고통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돌아왔어..
당신이 도와준거지?
이제 나쁜생각 안할께ㅡ 한달후면 당신이 하늘로 간지 3년되는 날이네..
당신이 하늘로 간날도 정말 오늘처럼 무지 추웠지...
추위도 잘 타는 사람이 왜 반팔반바지를 입고 ..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이제 다시 2년만 더 버텨보려구해
3년 지나고보니 금방 가네... 5년도 금방가겠지.. 그럼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