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지내시나요? 안오려 했는데, 힘들어서 왔어요.
요즘 이력서 넣고 면접도 보러다닙니다. 불러주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장하다 생각해주세요.
그대가 안계신 두 번째 겨울이에요. 첫 해엔 부재를 믿지 못한 채 보냈으나, 올 해는 부재가 더 와닿아 추운 겨울입니다. 평생 이 추위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지네요.
제 고민을 푸념하러 왔다가 그대 걱정이 얹어집니다.
엄마, 부디 그곳에선 아픈 곳 없이, 근심걱정 없이 지내길 바래요. 사랑해요.
엄마 우리 애기 취학통지서를 받았어
엄마한테 제일 먼저 얘기 했을꺼고 엄마도 기특하고 짠해서 우리 눈물도 흘리면서 얘기 했겠지..
엄마의 손주 강아지 내년에 학교 간대
그리고 우리 강아지도 할머니 그리워 해
우리는 항상 계속 그립고 보고싶어
엄마 나 마음이 많이 단단해지고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라는 단어만 들어도 난 울어
엄마 너무 보고싶어 그립고 같이 있고 싶어..
엄마가 쓰던 화장품 내가 쓰는데 다 쓰고 난 병도 못 버리겠어 거기에도 엄마 냄새가 있는거 같아서.. 엄마 내가 나를 위로해 오빠랑 아빠한테는 되게 씩씩해지고 싶어서 내가 나를 위로하거든 버틸께 사랑해 우리 애기 가방 엄마가 사줬을텐데 엄마대신 내가 샀어 할머니 스타일일꺼야
자기야 나는 아직도 자기가 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모든게 꿈이길 바라고 있어
매일같이 기도하고 기도해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이런 슬픈 꿈에서 깨워달라고
처음에는 믿기지도 않았다가 자기의 추억들을 다 찾아내려고 노력했어 잊혀질까봐,
자기목소리 계속 듣고 싶어서 듣고 있으면
내가 바라는건 이런게 아니라 내 옆에 자기가 있는건데...
긴 연애를 하면서 자기에게 많이 의지하고 모든걸 털어냈고 결혼생활 하면서도 자기의 그 우울한 마음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때론 힘들때도 있었지만 자기가 옆에서 잘 버텨주고 있어서 큰 힘이 됐어
내 인생을 바꿔준 자기가 옆에 없다는게 많이 힘든거 같아 조금 더 조금더 많은것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자기의 바람대로 교회에 나가고 있어. 자기가 좋아하던 교회에 나가면서 이곳은 항상 자기와 둘이 함께 하던 곳인데 혼자 왔다는게 아직은 많이 슬프다..
기도를 하면서 다시 내옆에 돌려놔달라고 기도하다가 돌려주시지 않을거면 나도 빨리 데려가달라고 하나님 나라에서 자기와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