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실감이 안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거같아 너 정말 이기적이야.. 같이 버티기로 해놓고 나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내가 약하고 못나서 너 힘든거 들어주지도 못하고, 마지막엔 모진말하고.
전부 내잘못인거 같아서 죄책감에 하루하루 미쳐버릴거같아
내가 죽인건데 이런말하는것도 죄스러워
너무 미안해 정말 미안하고 미안해
항상 네 전화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전화가 안와.. 전화좀 받아봐 무슨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더 버텼어야하는데
그날 다른말을 했으면 아니면 찾아가기라도 했으면 너는 살아있었을까 너무 후회돼
코로나 끝나면 같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항상 날 보면서 웃어주던 니 모습이 생각나
너무 아프고 널 따라죽으면 이 아픔을 다른 사람도 겪게 될거란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티고 있어 이게 뭐하는건지도 모르겠어
너 없는 미래는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어 앞이 안보여
넌 거기서 행복하니?
너만은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원하는 모습으로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바래
난 평생 널 기억하면서 고통스럽게 버텨야해
이게 내 속죄야 네가 나한테 남긴 벌이야.
그냥 너무 보고싶어 목소리듣고싶어
잔인하다 정말
이 같은 고통을 남기고 간게 너무 미운데
미워할 수가 없다
이제 울지도 않아
너무 힘들어 우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죄책감에 발버둥 치는 것도 힘들어
하나도 안괜찮은데 괜찮은 척 외면하고 버티는 내가 혐오스러워
이렇게까지 버텨야하는건가싶고
가끔 내가 괜찮은 것 같으면 내 자신이 얼마나 역겨운지 알아?
나는 평생 나를 용서할 수 없어
잔인하다 정말 너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더 이상 이같은 고통을 느끼는 자살생존자가 안생겼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로는 이 세상 사람들 다 죽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멸망했으면 좋겠고
내가 어떻게 제정신으로 사냐 어?
나보고 왜 잘 살라그랬어?
그딴 말 하지말지
잘살기는 개뿔
죽고싶은거 꾹꾹 누르면서 이 고통 얼마나 끔찍한지 너무 잘 아니까
나만 괴로우면 되니까 힘든거 눈물나는거 죽고싶은거 다 참고 숨기면서 하루하루 버텨
사는게 아니야 사는게 아니라고
너한테 너무 미안한데 정말 내가 죽인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한데
그렇게 갈거면 나도 데려가지
나는 왜 남겨뒀냐
뭘 다 잊고 잘살아
널 마음껏 미워하지도 원망하지 못해 나는
내가 너 그렇게 만들었잖아
근데 난 지금도 너한테 힘들다고 하소연하네
들어주지도 못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무서워죽겠다 사는게 너무 무섭다
네가 얼마나 네가 이 고통보다 훨씬 더한 고통을 겪었는지 나는 여전히 몰라
그래서 나는 내가 여전히 끔직하고
나는 오늘도 나를 미워하면서 또 하루 버틴다
일단은 내가 이렇게 버텨가는데
이게 뭐하는건지 진짜 모르겠다
내가 왜 너한테 힘이 될 수 없었던걸까
왜 내가 너를 붙잡을 수 없었던걸까
미안해
내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가는 것도 미안해
그냥 나는 네가 너무 보고싶어
그게 제일 힘들어
보고싶다 너무
나 그래도 버티려고 엄청 노력해
잘하고 있는거 같아?
너가 좋아할지모르겠어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나 사실 많이 힘든데
근데 이런거 너가 절대 몰랐으면 좋겠다
너는 거기서 여기보다 훨씬 좋은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안하게 잘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