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ㅇㅈ에게.
먼저 너에게 사과하고 싶어. 많이 늦었지?
내 작은 변명이지만 그동안 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너의 고통에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너의 깊은 내면에 비해 내가 본 것은 수면이었지만 정말 작은 부분이었겠지만 감히 너에 대해 써 보려고 해.
너를 기억하면 작은 공책이 생각나.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그 공책은 가지런히 너의 책상에 놓여 있었지.
거기에 무엇이 적혀있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아. 근데 네가 꼭꼭 눌러 쓴 글씨는 아직 선명하게 머리속에 남아 있네.
너는 항상 조심스러웠고 그 때문에 나는 너에 대해 계속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주 늦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는 너만의 방식으로 나에 대한 우정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너의 글을 내게 보여줬다는 것도 아마 너의 서툰 표현 방식이었겠지.
거기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 원망스럽다. 미안해 너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해하려 하지 못해서...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어. 나도 어설퍼서 내가 받은 상처를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을 못한 것 같아. 중학교 3학년의 기억은 너와 너와 했던 물미역 얘기랑 네가 학교를 나오지 않았을 때...너에 대해 더 기억을 못해서 미안해. 학기가 마치는 겨울이 되면 마음 한 구석이 찔려와. 처음엔 난 그게 너를 향한 원망인줄 알았는데 그건 슬픔이었던 것 같아. 졸업 앨범을 보는 건 정말 힘들지만 가끔 네가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지 어떤 글을 쓰고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
너에 대해 쓰는 건 처음이라 편지가 아니라 거대한 변명덩어리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미안해.
많이 사랑해. 부디 그곳에선 행복했음 좋겠다.
사랑하는 우리오빠
잘지내고 있어?
이제 1년이 지났네, 오빠를 잊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엄청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다행인게 오빠를 생각하면 추억이 떠올라서 다행이야
힘들었지만 좋았던 기억으로 가득해
평온한 일상인데 이걸 오빠랑 같이 못하는게 너무슬퍼
생각보다 웃을 일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너무 아쉬워
좀만 오빠 얘기 들어줄껄, 그 일 한다고 했을대 말릴껄... 이제와 자책하면 뭐해..그치? 미안해.. 진짜..
오빠 아직도 그 사람들 생각하면 화가 너무 많이 나지만.... 참을께
그리고 오빠를 위해 기도 많이할께
나중에 만나면 우리 웃는얼굴로 만나자
보고싶다 우리오빠
다들 잘 계시나요?
우연히 찾은 사이트였는데 그리움에 지쳐 자주 찾아오게 되네요 항상 제 이야기만 적고 다른분이 쓰신 글은 일부러 안 봤어요 더 슬퍼질까봐 오늘 처음 오랜시간동안 유가족 분들이 쓰신 글들을 용기내어 읽어봤어요 읽는 동안 몇번을 울고 아니 몇시간을 울었어요 너무 내 상황과 와닿아서...많이 힘드시죠?저또한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얻은 게 있다면 이런 상황을 겪고 난 뒤 세상이 다시 보였어요 타인을 잘 공감하지 못하고 저만 생각했던 나 자신이었기에 많이 혼란 스러웠어요 요즘 꼭 해보고싶은 버킷리스트가 생겼는데 독거노인 봉사활동이에요 나도 따라 죽을까?생각 하던 저였지만 평생 봉사활동 한 번 한적 없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한 다는 자체가 신기해요 그저 외로움에 갇힌 그 분들을 돕고 한생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서요 새소년-난춘 이라는 곡의 뮤비를 우연히 보았는데 그 뮤비의 상황이 떠나간 저의 가족의 상황이랑 많이 겹쳐서 하루종일 또 울었네요 많이 외롭고 그립고 힘드시죠?그래도 견디며 살아봐요 내가 떠나도 슬퍼할 사람 없으니 그만살고 싶어 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절대 그게 아니잖아요 왜냐면 이미 보낸 사람을 몇년 아니 몇십년 죽을때까지 못 잊는 거 이미 저희는 겪었잖아요 그러니 힘냅시다.꼭 힘내요
이제는 내 친구가 된 니 친구한테서 이제 그만 하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냥 니를 좀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하려고했던 일인데
그 친구가 보기엔 내가 괜찮지 않아 보였던 걸까?
사실 난 처음보다 많이 괜찮아진 것 같은데 아직 나를 안쓰럽게 보는 사람이 많다
나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잘 극복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방식이 틀린걸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다시 아프다
나는 이 마음을 평생 끌어안고 사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빨리 털어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밉다
그 말처럼 이게 쉽게 털어낼 수 있는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잠시 했지만 다시 생각을 해봐도 나는 너를 털어내고 싶지 않은데
너를 생각하면서 남은 삶을 좀 더 열심히 살고싶어지는 나를 왜 모를까
니가 세상에 느꼈을 감정이 이것과 비슷했다고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거기서는 아프지말고 힘들지도 말고 늘 평안해라 협아 사랑하는 내동생 협아 오늘도 너의 평안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