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잘있어? 오늘 아빠 간날이야.
아빠생각이 나서 자다 깼어
아빠 힘들때 돌봐주지 못한게 한이 되
날 그렇게 아껴준 세상에 단 한사람..
평생 오해하고 때때로 미워하고 사랑했어
아빠 사랑해.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걱정도 하지마
내가 식구들 잘 돌보고 더 힘낼게
거기선 일하지말고 푹 쉬고 맘편히 지내
우리 다시 만나자.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도망가자 돌아오자 손잡아 줄 사람이 가뿌고 없네.
일찍 좀 손 내밀걸
내 여기 있다고 좀 캐줄걸.
도망갔나... 안돌아오나....
돌리고싶다...시간...조금만 하루만 앞으로...
안녕 오빠야, 얼마만이야 이렇게 글남기는거,,
잘지내고 있지? 오빠가고나서 세상이 너무 우울해졌는데 알아?
코로나라는 전염병때문에 사람도 많이 죽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을 못해.
오빠 살아있을때는 이런거 상상도 못했잖아 옛날에 영화에서만 봤었잖아.
황사가 너무 심해져서 방독면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안되고, 가상세계에서만 만나야 하고, 그치?
시간이 벌써 너무 많이 흘렀다. 어디서 보니까 기일을 천국생일이라 하드라.
나도 오빠의 천국생일 1년을 보냈었잖아. 생각이 많아질것같아서 생각을 아예 안했어.
옛날에는 하루종일 나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느라 밤을 지새고, 그걸로 위로받고, 공감했었는데
요즘은 안그래. 왜냐하면 요즘 모두 같이 힘들거든. 나와 비슷한 사례가 너무 많고 많아.
조금만 더 같이 살아있어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오빠랑 한번 대화해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평생 생각만으로 그쳤네.
같이 대화했었으면 좋은 방안을 찾고 힘내서 사이좋게 살 수 있었을까?
내가 너무 철이 없고 나 혼자 놀러다니던 때였는데,, 좀더 어른스러웠다면, 가족을 위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아직도 많이 후회된다. 오빠가 가고나서 내 가치관이 바꼈었어. 나는 미래를 위해 살아가지 않을거라는 생각.
그래서 저축도 안하고 아무거도 미래를 위해 꿈꾸지 않았어. 딱 한가지 빼고,,
엄마아빠 돌아가시고나면 나는 바로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제일 친한친구한테 말을 했어.
그외에는 아무거도없었는데, 시간이 약이긴 한가봐. 요즘은 저축도 하고, 결혼은 언제하는게 적절할지 혼자 막 계산해본다?
그래 어떻게든 살아지네. 한번씩 진짜 아무이유없이 오빠생각나서 혼자 이름 엄청 불러보곤 하는데 알고 있어?
살아생전 유별나게 사이가 안좋았었잖아. 그때 못부른 이름 지금이라도 불러보고있어. 오빠야라는 단어는 빼는데 기분나빠하지마.. 그렇게 되드라
나는 잘지내다가도 우울하고, 유명인이 극단적선택했다는 기사라도 뜨면 그날은 하루종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야.
오늘도 그렇네.오빠 생각이 많이나고 그래. 너무 보고싶다.우리오빠
내 동생 혁아 오늘 보고왔는데 또 보고싶네
오늘은 누나 많이 안울었어 잘했지?
작년부터 이런일 저런일 많이 겪으면서 누나가 많이 단단해 졌나봐 이제 너 힘들까봐 앞에서 우는거 그만하려고 노력중이야 서운한거 아니지?
누나는 앞으로 더 강해져서 마음 다 잡고 그냥 너 위해서 살거야 나중에 꼭 만나기 위해서 열심히 착하게 성실히 살거야
그러니 그 동안 부디 너는 나쁜사람들에게 마음 다치지말고 좋은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만 만나 부디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