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적어본다.
요새 티비에 가족얘기가 나오면 눈물이 나와
그리고 준비없는 이별을 또 겪게 될까봐 무서워
오빠 잘있는거지?
2019년, 우리오빠는 평생 34살이겠다.
담담하다가도 그냥 오빠 생각이 난다
별거 아닌거에 웃고, 나 결혼하면 뭐사줄까 고민하던 오빠의 모습이 떠올라. 내 남친 안부 묻던 오빠도.. ㅇㅇ이 챙기던 오빠도
엄마랑 손잡고 시장에 갔다오던 오빠도..
오빠, 나는 오빠처럼 엄마한테 살갑지 못해서 어떡하지? 그래서 엄마는 오빠를 이제야 그리워 하는거같아.. 그전에는 정신없이 ㅇㅇ이 챙기느라 몰랐는데 이제야 허전한가봐
오빠 진짜 보고싶어. 예전에 오빠한테 밉게 굴었던거 미안해. 오빠의 맘이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별거아니겠지 하며 넘어갔던거 너무 미안해
다음생에는 부잣집에 태어나서 오빠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 내가 죽는날까지 오빠를 위해 기도할께
꿈 속에라도 한번나와 잘있다고 해줘..
보고싶다 우리오빠
오빠야
유서가 암만 찾아도 안나온다
어디놔뒀노..
어째 이럴수가 있나
내가 12일에 전화했을때 이상해 가지고 계속 무슨일 있냐고 물었는데 엄마도 이상하다고 안하고 오빠야도 이상한일 없다하고 그날 그냥 바로 달려갈걸. 엄마전화연습시키고 이상했는데
달려갈걸
이상하다고만 하지말고 달려갈걸.
달려갈걸.
이럴수가 있나 나도 안보고
암거도 안남기고
이럴수가 있나
내가 달려갈걸
글쓰기 그래 좋아하는데 마지막가면서 아무것도 안남겼다는게 나는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오빠야가 핏자 샀다며 핏자 핏자~ 노래부르고
그 윙 샀다고 미니오븐 돌려가지고 계속 우리 먹이고
내가 자꾸 눈가렵다고 친구집 떠도니까 오빠야가 되게 미안한얼굴로 봤잖아 그 얼굴이 아빠가 내한테 미안하다 했던 그 얼굴 이랑 생각해보니까 똑같더라
오빠야 나도 정신 막 안건강하다
내만나두고 이래 아빠랑 오빠야랑 다 가니까 좋나. 할머니가 다 데려갔나.
좋나 편하나 편하나
이제 머리도 안아프나
오빠야 죽기전날에 면접봤던 회사에서 출근 안하냐고 엄청 연락왔었다.
오빠야 그냥 좀만 며칠만 더 버텨주지
오빠야 생일도 지나가고 나는 시간 쪼금만 쪼금만 돌려서 다 고쳐놓고 싶다
이라지마라.진짜. 다같이 그래 가지마라.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겠지...원래라면 너의 생일인데..
넌 없다.. 어느 곳에도 없어..
난 아직도 용서가 안돼... 하고 싶지고 않고...
엄마였던 사람이랑 니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행복해하지마..
내가 아빠가 힘든만큼 니들이 편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잔인한 짓을 해버렸어.넌 육체가 죽어버린거지만..
난 모든게 망가졌어.... 내 인생의 계획 원하는 것도 단 한가지야..
잠이 들때도 일어날때도 늘 잊지 않을꺼야.. 니들이 날 버린거니까..
혼자 외롭게 살다... 끝나겠지. 내 숨이 멎는 날까지 용서안해
할머니 안녕 하늘 위에서 잘 있어?
나 장례식 내내 할머니가 영원한 빛 안에서 평안하라고 많이 기도했어
나는 마음이 찢어지지만... 할머니의 선택은 존중하려고해
그냥 그 과정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눈물이 나
우리 할머니 이제 하늘에서 등도 안굽고 귀도 잘 들리고 아픈곳고 없고 따듯하고 좋지?
먼저 가신 오빠들이랑 신나게 뛰어다니고, 보고싶던 엄마아빠 품에서 재롱도 부려보고 그래 내가 그동안 할머니한테 했던것처럼
나는 할머니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울게 나 눈물 많은거 알지? 그러니까 걱정마 또 괜찮아지겠지...
사랑해 할머니!!! 수도 없이 말하면서 살아왔는데 아직도 아쉽다
또 편지쓸게
안녕
아빠 ~ 나야! 아빠의 하나밖에 없는 딸!
잘 지내고 있지? 나 너무 오랜만에 글쓴다!!!! 불효녀야ㅜㅜ
미안해 요즘 너무 힘들었어 아빠 생일, 아빠 기일 지내면서 정말 너무나 가슴이 터질거처럼 힘들었어
그래서 여기를 더욱 못 찾아왔나봐 ㅎㅎ..
아빠 내가 맛있게 만든 음식들 잘 먹고 간거지? 나 열심히 마음 담에서 음식했단말이야 ~~~! 맛없었어도 맛있게 먹어야해
아빠 나 요즘 디빵 힘들어 회사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ㅜㅜ 평소같으면 아빠가 욕도 같이 해주고 누가 우리 딸 괴롭혔냐고 막 같이 화도 내줄텐데 아빠 빈자리가 너무 크네 증말 .. 그래서 맨날 엄마한테 징징 거리는 중이야 !!! 나 다 잘할 수 있겠지? 나는 곽아빠 딸이니까!
아빠 정말 보고싶다!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한 말이 있다면 그걸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보고싶다!!!!
나 오늘 하루도 귀닫고 씩씩하게 살아볼게! 아빠 내가 정말 사랑하고 미안하고 정말 보고싶어!! 아빠 딸바보니까 내 말 들어줄거지? 그러니까 오늘은 꿈에 나와줘 꼭!!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