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
작년에 다음 생일은 꼭 투썸케익 먹자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매년 네 생일은 언제나 함께였는데
미역국 끓여주고싶었는데
이제 먹어줄 네가 없다
항상 너랑 같이 보냈던 행복했던 날이 앞으로는 끔찍하게 힘든 하루로 반복되겠지
오랜만에 너랑 마지막으로 한 카톡을 봤는데
진짜 모르겠다
그렇게 가기전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랑 카톡을 하고 전화를하고 난 아직도 네 맘을 네 고통을 완전히 모른다는 사실이 용서가 안된다
내가 더 미워지고 내가 용서가 안되고
그냥 다 미안해
그냥 내가 혼자 살아있는게 미안해
아빠 난 아빠 없는 세상을 단 한번도 떠올려 본 적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인사 했으면서 어떻게 그게 아빠와의 마지막이지..? 눈치라도 챌 수 있었다면 어떻게든 막았을텐데.. 정말 잔인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힘들다 내가 지게된 후회, 죄책감이 과연...지워질 수 있을까? 근데 내가 지금 힘든 것보다 아빠는 훨씬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또 아프다
아빠의 아픔을 몰라줘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빠는 정말 멋지고 착한 사람이야 .. 아 진짜 시간을 되돌리고싶어 .. 아빠가 좋아하는 것들 다 두고 어디갔어 ...... 아빠가 간 새로운 세상에서는 아프지말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간절히 바랄게 아빠 사랑해
괜찮다고해도 끝까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진짜 괜찮냐고 되물을걸 안괜찮으면 내가 옆에 있어준다고 밤새 토닥여줄걸..
너가 써준 편지들이 들어있는 상자만봐도 마음이 시려 얼마전엔 카페에 갔는데 알바생이 너랑 엄청 닮아서 그자리에서 엉엉 울었어 나도 내가 미치겠다 보고싶어 미치겠고 꿈에서 너가 나오는 날이면 다시 보고싶어서 억지로 잠만 계속 자 또 보고싶어서 진짜 너무 보고싶어서 차라리 기억상실증에 걸리고싶을정도야..
얼른 보고싶다 좀만 기다려♡ 울지말고 이써!!
아빠 요즘 난 집네 자주가.
코로나 무서워서 못가던것도 다 핑계야.
내가 이렇게 자주 갔다면 아빠가 우리 곁에 있었을 텐데...미안해...미안해...아빠 아플때 그냥 넘기고 함께 못해서 미안해...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아빠 너무 보고싶어.... 아빠 미안해...
엄마도 아빠 많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