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어 죽을 것 같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이제는 절대 안 놓을게
야 뭐가 그렇게 급했는데. 진짜 뭐가 그렇게 급해서. 그렇게 아름다운 나이에 가야했는데. 아직 중학교도 못 가봤던 나이고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못 가본 나이인데. 신은 너가 뭐가 그렇게 이뻐서 서둘러서 데려간건데. 평생 널 잃은 13살일줄 알았던 네 친구가 벌써 19이야. 진짜 너 생각할 시간도 없는데 왜 자꾸 날 힘들게 하냐고. 원망스러운데 너 잘못이 아닌 걸 아니깐 그냥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 진짜 하늘은 대학같은 거 없지? 19이래도 너 하고 싶은거 다 하는 거지?? 하나님은 너를 잘 봐주시지? 그런 거 맞지? 외로우면 언제든 알려줘. 내가 바로 달려갈게. 어차피 내 인생은 너가 구원해준거니깐 내 끝이 너가 되어도 난 정말로 좋아
아빠..
이미 내모든걸 알지?
그래서 내 마음도 알아?
나 정말 이기적인가봐...
정말 나 좋으려고 나 편하려고 아빠 손 놓은건데. ...
그랬으면서 슬퍼하고 미안해 했네?
아빠 내가 얼마나 미워?
그래서 지금 나 벌 받는 건가?
아빠 그래도 버티고 버티다 아빠만큼
우리애들 키워놓고 싶은데...
욕심이야?
그러면 안되??
못된딸 좀더 못되면 안될까?
아빠 죄송해요.
난 못된딸 멍청한 딸 쓸모 없는딸.
모든게 다 후회가 되요.
아빠 힘들때 옆에 있어야 했는데...죄송해요.
돌아가고 싶어.
꿈으로라도 다시 예전으로
다시 살고 싶어.
아빠 있던 예전으로
엄마
저번 생에서 이혼하고 외동딸아이 하나의 엄마로 너무 힘겹고 외롭게 살아갔다는 걸 이제는 잊어버리고 어딘가에 머물고 있으려나… 내가 부모를 떠나보내고 난 후에야 묘 앞에서 펑펑 우는 것밖에 못한다는 불효자식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는데…여자 혼자 양육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부터 하나뿐인 딸 포기하지 않고 거두어 열심히 키웠는데 나는 거기에 배신을 때렸었어
죽기 이삼일 전부터 그렇게 모진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줬던 게 너무 후회되네요. 내 말투와 행동에 모든 것을 상실한 표정을 짓던 엄마의 얼굴이 생각나 지금도 미칠 거 같아..
비슷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걸 봤는데, 슬프다는 의견들이 많기는 했지만 글쓴 사람이 잘못했고 그만큼 충분히 후회할 만하다, 자기연민에 갇혀있는 게 꼴불견이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역시 그런 걸까요? 그렇겠지?
마지막으로 제대로 대화만 했더라면… 우리 둘은 좀 더 괜찮았을 텐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내 곁을 떠나갔는지, 타이밍이 하필이면 왜 그랬을까…
내가 예전부터 그렸던 미래에는 노인이 되어 몸이 불편한 엄마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는데…마지막엔 그런 엄마를 짐처럼만 생각하는 딸로만 날 기억하고 있었을 거라는 게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아…
안녕, 잘 지내지?
남겨진 나는 널 그리워할 시간도 없이 널 떠나보내는 각종 행정절차부터 시작해서 정신없이 여기까지 왔어.
너무 힘들다. 너무 힘들어. 보고싶은 마음만 해도 힘든데 이 세상에서 그 감정을 억누르고 기어코 거쳐야 할 절차들이 너무 많아.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거 네가 봐줬으면,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여기에 오니 나보다 더욱 가슴 찢어졌을 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슬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해.
얼마나 아픔과 슬픔 가득하니, 이 세상은.
나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고 용기내볼게, 어떻게든 열심히 이겨낼게. 꼭 지켜봐줘. 많이 고맙고,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