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오랜만이야. 오랫동안 오빠 못떠올려서 미안해. 하루에도 몇번씩 드문드문생각나는데, 전처럼 죽을거같지는 않더라. 내 삶에 치여서 오빠 생각 많이 못했어 당장 내 일이 힘들어서, 내 심리상태가 불안해서, 오빠 생각할 틈이 없더라. 그래.그래도 보고싶다 꿈에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토요일에 미루던 수술하러가서 반수면 마취했는데, 이대로 영원히 못깨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빠도 수면제 왕창먹고 몽롱한 상태일때 그런 느낌이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아플수도 있는데, 겁도 없이 뛰어내렸던거야? 오빠의 마음을 난 도무지 모르겠어. 무엇이 그렇게 오빠를 못견디게 했던거야... 죽음의 이유가 나때문일까봐, 너무 두려워... 아직도 회피하고 싶은거 같아. 진짜로 나때문일까봐.. 오빠로 제대로 대해준적이 없으니까. 너무 보고싶다 시간이 더 빨리 흘러서 오빠 곁으로 가고싶어. 나 가기전까지 행복하게 잘지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