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곳에선 편하게 지내?
벌써 2년이네... 1년은 미친듯이 울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그래도 살아.. 엄마 웃으면서 내꿈에 한번만 나타나줘..제발..
보고싶다.. 아직도 그날이 생생해서 그날 전화한번 더 할걸.. 하필 그날 멀리있어서 일때문에 그시간에 전화못하고 전날밤 그게 마지막이었다는게 지금도 너무 싫다...
목소리가 힘이 없고.. 바로 끊으려는거.. 그냥 아파서 힘들어서라고만 생각햇어 미안해 보고싶다
제발... 보고싶다....
사랑하는 우리오빠
오빠가 떠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버렸어.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덧없이 지나가고
오빠의 마지막 모습도 오빠와 함께한 시간들도 세월만큼 조금씩 잊혀지겠지.
아주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거야.
그때 조금만 우리가 오빠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가갔다면 오빠는 지금 우리곁에 있을까? 오빠혼자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뎠을걸 생각하면 마음이 죽도록 아파. 왜 우리는 몰랐던걸까. 모든게 꿈이고 일주일전으로 돌아가 오빠가 집을 나가지 못하게 붙잡을 수 있다면.. 조금더 따뜻하게 오빠의 외로움을 나눌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짜 너무너무 보고싶어 오빠
이 모든게 꿈이고 거짓말이면 좋겠어.
오빠 자유롭게 훨훨 갈 수 있도록 놓아주어야 하는데 우리 남은 가족들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 미안해 오빠
딸,내 아가..
지금 어디쯤 여행하고 있어? 곁에 연두도 같이 있겠지?
오늘부로 엄만 외출금지령 떨어졌어..ㅎ
왜냐구?
네가 떠나고 힘들어하던 네 외삼촌이 네곁으로 갔단 소식을 오늘 들었어..
며칠이나 지났는지...외로웠을 네외삼촌의 마지막도 엄마를 슬프게하네..
네외할아버지,외할머니는 손녀인 널 잃고 채1년도 안되었는데 또 이들마저 잃어버렸네...
엄마 인생이 참..이런게 팔자인가..싶네...
널 잃은지 얼마됐다고...어찌 이런일이, 정말 말도 안되는일이 이렇게 있네...
겨우,겨우 버티고있는데..겨우...
정말 세상에 신은 없나보다...그지..?
장례치르고 두달 되었는데 이제 겨울 가고 봄이야.우리 같이 가기로 한 그곳도 갈수 있는 봄인데...왜 엄마가 없어...
통화녹음에 남은 살길이 없다는 그 목소리가 너무 현실감이 없어 허허 실소했네...내가 미친걸까?그전에는 울고불고 했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환장하겠네...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우울증이라는게 너무 무섭구나.물론 엄마 살아온 인생이 엄마 말대로 부모복 없고 형제복없고 남편복없고 자식복 없고 했어도 엄마처럼 씩씩한 사람이?이럴수가 있나 싶어 미치겠어...난 살면서 엄마처럼 오뚝이 같고 강하고 욕심있고 부지런하고 완벽주의로 일처리 하는 피곤한 사람을 만나본적이 없는데...항상 든든하고 의지만 했는데...해결사 같은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진게 현실감이 없어...우리가 같이 40년을 살았는데...엄마에 대해 이리 무관심할수가 있을까...내가 너무 나빴는데 어쩌지 이제 엄마없는 세상 너무 무서운데...아무리 자고 깨봐도 엄마가 없어...차라리 20살부터 독립해서 살았음 엄마한테 좀 덜 짐스러웠을까...나 때문에 지옥같은 그 일들도 다 견뎠는데 미안해서 어쩌지...엄마 나 어째야 살지...지금은 옆으로 누워도 서 있어도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엄마 나 죽을것같아...엄마가 이런 기분이었구나...딱 죽고싶다는...나는 어찌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