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날씨 많이 추워 양말 잘 신고 따뜻한거 먹어 자꾸 체하지 말고..
엄마 나 요즘 아빠만 사랑하고 아빠만 챙긴다고
화내지마 나는 엄마가 없으니까 아빠 더 챙기고 아빠는 내 곁에 더 있길 바라는거야
그래도 나는 엄마 더 사랑하고 생각하고 아꼈어
그거는 내 애기들도 그렇구
우리 애기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냄새는
할머니 냄새래 그 냄새 계속 맡고 싶은데 할머니 없어서 할머니 보고싶대
엄마 나 많이 힘들어 나 힘든거 알긴 해?
출근 안 하는 날엔 아빠 병원 알아보고 울고 다니는거 알아?
엄마... 엄마는 내 인생을 다 끝냈는데
그래서 사는게 힘든데 애기들이랑 박서방땜에
죽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사는것도 힘들어
보고싶어 딱 한번만 안고싶어 냄새 맡고 싶어
이렇게 나 힘들게 할꺼면서 왜 낳았어?
사랑해 진짜 사랑해
23살에 첫 월급 받았을때도 엄마였고
엄마는 미국도 보내주고 유럽도 여행 보내주고 싶었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아빠!
여기에 쓰면 아빠가 내 편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봐.. 꼭 봤으면 좋겠다
아빠 떠난지 이제 한달이 넘어가네 .. 사실 처음에는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괜찮았는데 요즘 나 좀 힘들어
아빠가 잠을 잤던 방, 아빠가 사용한 물건들, 아빠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정리해야한다고 하는데 무서워 아빠
근데 내가 힘들어하면 아빠가 못떠난다고, 슬퍼한다고해서 힘들어하지 않으려고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 아빠! 나 착하지?
나 정말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을까? 딸바보였던 우리아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맨날 생각하고 생각해.. 조금만 얘기해주지.. 조금만 티내고 나랑 조금 더 있어주지..
나한테 효도할 기회도 안주고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아빠.. 이제 돈 벌어서 우리아빠 좋아하는 음식, 내가 맨날 장난스럽게 얘기하던 차뽑아서 여행시켜주려고 했는데..
장례식장에서 아빠 친구분들이 오셔서 나한테 다 "아빠가 너 자랑을 그렇게 많이 했어~" 라고 얘기하시는데 정말 하염없이 아빠한테 미안하더라고.. 내가 뭘 그렇게 잘해줬다고, 뭘 그렇게 잘한다고 내 자랑을 했는지..
그래서 매일 결심해! 나중에 아빠를 만날때 진짜 자랑스러운, 멋진 삶을 살고 가서 아빠한테 자랑해줄거야!
그리고 아빠도 하늘에서 내딸이 이런 사람입니다! 하면서 자랑스러워하면서 나 지켜보고 있어! 알겠지?
내 삶에 있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은 아빠, 엄마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야! 난 한번도 아빠가 부끄럽지않았고, 한번도 창피하지 않았어! 그저 우리아빠인게 너무 감사했고, 아빠랑 지냈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할거야 나는
바보같이 착한 우리아빠! 우리아빠는 착하니까 분명히 좋은 곳가서 할무니, 할아부지랑 잘 놀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러고 있는거지?
아빠가 그리고 더 잘 알잖아! 우리엄마 하늘에서 잘 보살펴줘! 엄마가 아빠 많이 사랑하더라 ㅎㅎ 그리고 엄마는 내가 잘 모실테니까 걱정하지마 !! 내 보물 1호는 엄마아빠야 !
사랑한다는 말을 뒤늦게나 하는 나를 용서해줘 아빠
너무너무 사랑하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우리아빠 너무 많이 보고싶어!
내 꿈에 꼭 나와서 목소리 들려줘 ~~! 너무너무 듣고싶다! 꿈에서 맛있는거 먹자! 사랑해 우리아빠
곧 네달째야. 고작 네달이 지나네.
요즘 바빠서 그런가? 눈물이 잘안나. 그래서 내가 안슬픈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너무 슬퍼. 하루종일 텅 빈 느낌이고 바닥에 가라앉아서 못올라오는 것 같아. 옆에 있어 주지.
지금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
너무 힘들어. 오빠가 떠난 걸로 날 무조건 불쌍하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 오빠가 죽은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지독한 가난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점, 애써 오빠 이야기 안꺼내려고 애쓰고 버티는 엄마아빠, 그리고 제일 견딜 수 없는 건 오빠가 이세상에 없다는 거야.
요즘은 실감이 나다가도, 안믿어져.
꿈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꿈에서 깨면, 오빠가 없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그래 이게 현실이지 싶어. 어떻게 감당하지? 나 너무 힘든데... 너무 보고싶다 우리오빠.. 우리 옆에 있어주지... 그러면 더 바랄것도 없었을텐데.
사랑하는 내동생아..
추운 겨울 너를 그렇게 보내고 누나는 너를 생각할때면 가슴이 찢어진단다.
너 보내고... 부모님 너무 슬퍼하셔서 강아지도 데려왔고
누나도 너무 힘들어서 다행히 좋은 남편 만나서 얼른 결혼하구....그러고 지내고 있어.
그러나 너 없는 허전함은 어떠한 걸로도 채울수가 없구나...
옛날에 너가 그린 그림 너무 잘 그려서 고이 모아놨는데..... 모아둔거 보여줄 수도 없게 되어버렸네.
너를 너무 혼자 내버려두어 미안해..
네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되어가는데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돌리고 싶구나..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하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동생아
꿈에라도 나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