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이렇게 갑자기 떠나게 될 줄 몰랐어.
왜 항상 후회만 하는지
조금만 더 신경써줄껄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마지막 니 얼굴이 자꾸 생각난다.
거긴 조금 더 편하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생이 있다면 그땐 꼭 지켜줄께..
착하고 여리고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동생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못했던 이기적이고 나쁜 누나가 이기적으로 내 마음 편하자고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미안해 외롭게하고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 미안하고 또 미안해......
우리 승현이 다음생엔 꼭 외롭지않고 따뜻한 곳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자.
언니... 미안해
난 알고 있었는데.. 언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그래서 언니가 따라갈 수도 있다는걸 다 알고 있어놓고선... 그러면서도 모른척했나봐.. 내가 감당이 안된다고 언니가 얼마나 힘들줄 알면서도...
그땐 옆에서 바라보는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죄책감에 더 힘드네.. 뭘하고 있어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는 일인가 싶고... 감성에 빠지는 내 자신도 냉정하게 바라봐지고...
언니 꼬랑지가 그렇게 가버린것도 따뜻하지 못했던 이모인 내 탓 같고, 언니는 내가 놔버려 그런것 같고... 내 옆에 있는 또다른 누군가가 또 그렇게 가버릴까봐.. 무서워서 다 내치게 된다...
다 내 잘못이겠지...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할까...
잘 지내고 있는것 같아 다행이라는 사람들한테 방긋방긋 웃으면서
다들 아주 즐겁게
웃고 떠들고
시시한 농담, 말장난을 하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아무 이상할게 없는
즐거운 명절 풍경인데
뭔가 허 하다
울컥울컥 슬프다
방에 누워 잠만 자다가
인상만 잔뜩 쓰고
짜증만 내다가 가버려도
니가 있는 세상과
니가 없는 세상은
전혀 다르구나..
너때문에 내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나서
바람이 들어오는건지
자꾸만 가슴이 시리다
나에게 너와의 이별은 슬픔보다 아픔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