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한 것 중 하나는 자동녹음을 틀어놔서 아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것 같아
내가 못한 것 중 하나는 내 휴대폰에 왜 아빠 사진 하나, 아빠 영상하나 없는걸까.
아빠 고통을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일부러 외면했나봐. 이젠 안그럴테니 평소처럼 같이 밥먹고 술먹고 싸우고 뭐든 다시 하면 좋겠어. 정말로 차라리 싸울 수 라도 있으면 좋겠어 아빠.
아빠한테 나는 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수만가지 생각이 들가다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순간 다가오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 아빠는 내가 이렇게 고통받을 줄 모르고 갔는지 알고갔는지도 이제 알 길이 없어. 내가 원한 아빠는 내옆에 있는 아빠였지, 돈잘벌고 계급높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나는 그럼에도 아빠한테 모질게 대했을까. 엄마한테도, 동생한테도, 아빠 친구한테도, 심지어 회사사람한테도 메세지를 남겼으면서 왜 나한텐 없는지. 내가 힘들게 한만큼 아빠가 나에게 복수한거겠지만 이건 너무 힘들어 아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해주면 좋겠어.
이 모든것에 대답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한달이 지나서야 와닿아. 이제서야 아빠가 세상을 떳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나봐. 엄청나게 밉다가도,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말 할 수 없는 감정이 휘감아.
이 짧은 글을 쓰면서도 몇번을 우는지를 모르겟어. 아빠 힘들었던만큼 하늘에서 안정을 취하고 내가 갈때까지 기다려줘. 열심히 산다음에 나도 언젠간 갈테니까
너무 지치고 힘든다...
어떻게 해야할까.엄마는 더이상 어찌 버티까..
어쩌면 널 혼자 보내지 말아야했단 생각이 문득 들어.사진속에서 예쁘게 웃는 니모습은 엊그제처럼 보이는데 어디에도 존재하지않고 사라져버린 널,엄마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엄마는 이제 하루,하루 버티는게 힘들고 지칠 지경이야...나는 전혀 괜찮지 않아..전혀...
누가 엄마를 제발 잡아줬음 좋겠어...제발..
너무 너무 사랑하는 내아가, 보고픈 내새끼, 아까운 내딸...엄마도 네 곁으로 가서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언니 아직 실감이 안나요
아무리 만지고 보고 또 만져봤어도
이 모든게 거짓말이고 꿈이면 좋겠어요
아직도 옆에 있을 것만 같아서
보고싶은 마음조차 부정하고 싶어요
사진 속의 언니는 웃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 마음속에 언니는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이었어요
단 하나의 티끌같은 나쁜 기억조차 없어요
어제는 언니를 보내주는 마지막 날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버텨야했고 당분간은 큰언니를 지켜봐야하니까 또 밥 열심히 먹고 버틸건데
그 다음은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뭘 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들만 없었다면
그냥 저도 같이 편해지고 싶어요
아직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후회와 죄책감이 사라질것 같지가 않아요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언니를
어떻게 놓아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랑해요 언니 아주 많이 많이 사랑해요
종현아
제작년 12월이 벌써 2년도 더 됐다니 믿기지가 않아
내가 널 위해 하는 행동이 맞는 일인지 피해는 가지 않는지 남을 아프게 하지는 않는지... 너에게 묻고싶어
너무 힘들고 너무 보고싶을땐 내가 어떻게 해야해?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준 너가
이제 내 곁에 없다면 나 행복해도 되는걸까
너가 없이 그럴 수 있을까
널 바라보던 그 마음이 언제쯤 돌아올지 아프지 않을지 버티기가 힘들어
이렇게 글로만 마음으로만 추모해야한다는게 힘들고 여태까지 써온 푠지들을 전해주고 싶은데 여전히 내 방에만 있다는게 힘들다 내마음을 알아줬으면해 너무 너무 사랑해 정말 세상에서 제일사랑해 너무 보고싶어 꼭 다시만나자 종현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