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세상을 등지고 거기로 가니 좋으냐?
하긴... 너 때문에 고생한 가족들을 생각하면 니 선택이 옳았을수도 있지...
도박으로 몇억을 날리고 부모님까지 거지 만들고.. 또 해서 또 빚만들고 그러고나서..
저 세상가면 끝이냐.. 니 토끼같은 애들은 어쩌라고? 평생 아비없이 살아야 하는데..
그리고 니 부모님은 어쩌라고 끝까지 가슴에 대못을 박고 가버리냐....살아있는 가족들은 어쩌라고...제발 좀 살아 있을때 정신차리고 삶을 이어갔으면 얼마나 좋아.
번듯한 직장에 예쁜 와이프에 토끼같은 애들.. 도대체 니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사단이 났는지..
참.. 한심스럽다.. 정말...
제발 저승에서는 도박같은거 하지말고... 가족들에게 진 빚 갚으면서 있어라..
나중에 저승에서 만났을때는 부디 멋진 녀석이 되어 있을꺼라 믿는다..
그럼 나중에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꾸는 사람인데, 어떻게 하루도 내 꿈에 나온 적이 없니.
사실 이런 글을 써도 될까 생각해. 내가 너에게 좋은 친구였는지, 살다가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었는지.
나는 문득 네가 생각나. 밥을 먹다가도, 잠들기 직전에도. 그런 거 보면 너는 나한테 좋은 사람이었나봐.
있잖아, 네가 가던 날 나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놀러 가고 있었어. 아직도 그 날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한심해. 물론 내가 뭘 했든 널 막을 순 없었을 거야. 우린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잖아.
그래도, 내가 한국에 가는 날이면, 새해가 밝으면 우리 꼭 만났었잖아.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정말 그 날만을 기다렸어.
한국에 갔을 때 네게 연락을 해도 받지 않더라. 문득 너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안 될 거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밤을 새워가며 네 페이스북을 뒤지고, 인스타그램을 뒤져 겨우 네 동생과 연락을 했지.
네 동생은 내 연락을 반가워했어. 그리고 네 휴대폰이 잠겨버려 연락이 안 됐던 거라고 했지. 그 때 난 안심했어. 그런데 바로 다음 들려오는 말이 네가 별이 됐다는 이야기였어.
세 달, 세 달이 다 되어가던 날에 나는 네 죽음을 알았어. 너무 늦었지. 너무 많이 늦었어. 소식을 듣자마자 그냥 죽어버리고 싶더라. 네게 너무 미안해서. 내가 너무 한심해서.
술집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만나는 게 납골당이라니... 눈물도 안 나왔어. 네가 왜 작은 유리관 안에서 웃고 있는지. 왜 네 마지막 날이 항아리에 새겨져 있는지 꿈을 꾸는 것 같았어.
납골당에 가던 날, 비가 정말 많이 왔어. 네가 죽음을 결심하게 한 사람이 나한테 연락을 하더라.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어. 어떻게 그런 뻔뻔한 짓을 하는지.
있잖아, 아직도 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고등학교 때 작은 일탈로 담배를 알려주고, 집에 데려가서 짜장면을 시켜 주고, 네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 날 데려가고... 진짜 하나도 잊을 수가 없어.
네가 가르쳐 준 담배는 아직도 못 끊었어. 거짓말 같겠지만 하루 몇 번씩 피울 때마다 네 생각을 해.
거기서 크리스마스도 잘 보내고, 새해도 잘 보냈지?
정말로 보고 싶어. 딱 한 번만 너랑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꼭 내 꿈에 와줘. 바쁘겠지만.
오랜만이지?
엄마는 요즘 다시 회사다니고 있어.
다들 변한게 없이 평범한 일상들인데
내새끼만 엄마 옆에 없네..
슬프다...
그리고 지친다...
널 볼수없는 지금 이시간들이 너무 힘들어.
언제쯤 무뎌질까..시간이 흐르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될까..
그렇게 되길 기다려볼까..
내새끼,내아가 그립고 너무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