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번호가 없는 번호래
엄마 카톡도 있고 나랑 맨날맨날 전화한거
다 있는데 엄마 번호가 없는 번호래
엄마 언제 집에 올 거야? 가을이 오늘 술 마니 마셨어 엄마가 너무 보고싶대
나도 엄마 너무 보고싶어 너무너무 보고싶어
엄마 나 진짜 엄마한테 화 풀렸어 화 안 났어
엄마가 굴밥 해준다고 했잖아 내일 동태탕 끓여준댔잖아 갈치도 사왔잖아
우리끼리 먹었어 엄마 없어서
엄마가 해준다고 사온거잖아 근데 왜 엄마 안와
나 혼자 갱시기죽 끓여먹었어 근데 맛이 없어 오므라이스도 너무 맛이 없어 맛없어서 막 울었어
엄마 옷에서 이제 엄마 냄새가 하나도 안 나 그냥 옷장 냄새만 나
문 닫으면서 무슨 생각했어? 엄마 나 다 들었어 그냥 엄마 쓰레기버리러 담배피우러 술사러 나가는 줄 알았어
왜 안 오지 왜 안 올까 했는데
엄마 나 미워서 그래? 내가 엄마한테 화내서 그래?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엄마 미안해
그냥 요즘 좀 우울하고 힘들어서 그랬어 엄마 알잖아 나 엄마 말 잘 듣는거
나 착한 딸이잖아 엄마 딸이잖아 별이 미워하지 마 엄마
나 엄마 사랑해
집으로 와 엄마 침대랑 베개랑 다 있는데
엄마만 없어 엄마가 얼려논 국도 있고 같이 만든 잼도 있고 엄마 부츠 나랑 꽃구경갈때 입은 부츠도 있다 엄마가 슈퍼가서 나 사준 과자도 있어 남았는데 아직 안 먹었어 엄마가 맛있다 했던 초콜렛도 있어 엄마 김장하자 그랬잖아 액젓이랑 고춧가루랑 다 그대로 있어
엄마 거기 있지 말고 집에 와
한 번만 와 계속 안 있어도 돼
그냥 한 번만 와서 별이 안아주라 사랑한다고 해주라 엄마 이제 안 아프다고 한 마디만 해주라 별아 하고 한 번만 불러줘
딱 한 번만 집에 와주라
그러면 보내줄 수 있을 거 같애 우리한텐 말도 안 하고 가면 어떡해
그냥 막 죽어버리고 싶어 실컷 술마시면 좀 안 아플 거 같애 근데 나 죽으면 아빠랑 가을이가 슬프잖아 그래서 못 죽겠어
엄마도 알잖아 다 알면서 엄마새끼들 엄청 이뻐하면서 왜 그랬어
다같이 죽으면 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어 그런데 가을이가 막 울어 엄마
나한테 미안하다고 울어 티 안 내려고 했는데 미안하대
엄마 나 이런 거 못 하겠어 애가 죽고싶다는데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나도 죽고싶어서
이제 엄마 없으니까 내가 가을이 챙겨야되는데 아빠도 챙기고 근데 나 아무 것도 못하겠어
눈 뜨면 엄마가 나 깨우고 있을 것 같아 아니지 월요일은 나 학교 일찍가니까 일어나면 엄마 자고있고 나 학교갈 준비하면 잠깐 깨겠지? 그럼 내가 엄마한테 미안하다구 나 화 난 거 아니고 그냥 잠깐 낯설어서 그랬다고 열심히 치료받자고 그렇게 얘기할거야 그리고 학교가서 엄마랑 전화하고 집에오면 엄마가 밥 뭐먹었냐고 물어보잖아
엄마 나 엄마랑 하고 싶은 거 되게 많았어 취업하면 돈 벌어서 엄마랑 단둘이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었고
호텔뷔페도 가보고 한정식집도 가고 이것저것 나 진짜 엄마랑 해외여행 가보고 싶었는데
다 꿈인 것 같아 지금도 그냥 다 꿈꾸고 있는 거잖아
엄마 집에 와
내가잘못했어
나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나름 잘 버텼다고 생각했어... 나 근데 요즘 너무 불안해 그리고 다 그만두고 싶어 그래서 이런 내가 너무 싫어.. 있잖아...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다면.. 엄마랑 아빠 그리고 오빠들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그거 하나만 잡고 사는것 같아... 너무 사랑하는 내 가족 .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미안해.. 기껏 힘들게 많은 돈 들여가며 사랑해가며 키워줬는데 이런 생각해서 미안해.. 근데 나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 이대로 엄마아빠한테 못난 딸, 거짓말쟁이 딸이 되는것보다.. 그냥 그런 비난 받는것보다 그냥 다 놓고 도망가버리고 싶어. 이런 나약하고 못난 딸이라 내가 너무 미안해.. 엄마아빠가 오빠들이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무리인걸 아니깐 사랑받은 만큼 얼마나 슬퍼할지 알아서 그래서 못떠나겠어...
있지... 못된소리지만... 그때말야 13학년때.. 엄마한테 혼나고 나 죽을방법 찾고 있었거든. 우리 아파트 옥상은 잠겨있었어. 수면제를 구할 방법도 없었고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죽으려고 했었거든? 물론 안그랬지만.. 근데 그때 옥상문 열린 아파트를 찾았으면 그때 찾았으면 내 삶은 그때 끝났으려나 싶어.. 그곳을 나중에서야 찾아서... 그래서 거기 가서 기분전환만 했었는데. 만약에 내가 유서까지 다 쓴 그 시점에서 거길 발견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내 삶은 그때 끝났겠지.. 난 그때 생각하면 믿지도 않는 신이 날 살려줬던거 아닐까 생각해.. 울면서 유서를 쓴곳이 그 아파트 도서관이였거든. 진짜 조금만 더 생각했었더라면 그냥 한번 옥상으로 올라가기만 했었더라면 그랬으면.. 그때 끝나는건 나였겠지?
근데 그때 엄마가 내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듣고 울었던걸 보았을 때 다시는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다가오는 미래가 무섭고 나는 구재불능이고 주위 사람들 시선이 너무 두려워서 그래서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져.... 어쩌지.. 진짜.. 어쩌면 좋아...
딸,한해가 저물고 또 새해가 시작되었어!
작년 이맘때 우린 함께 였는데...
지금 우린 이렇게 떨어져 있네!
2019년 해돋이 행사를 우리가족 4명이
전부 참여해서 참 즐겁고 행복했었는데...
우리가족 넷이서 오랫만에 사잔도 찍고,
떡국도 먹고 모든게 다 잘될줄 알았는데
모든것이 엄마로 인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
그렇지만 네가 다시 올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해야겠지?
부디 좋은곳,좋은 부모 만나 다시 태어나렴!
너무 예쁘고 아까운 내새끼~
너무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