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언니가 떠난게 믿기지가 않아 내일이면 49재인데 그럼 이제 언니가 정말 영영 떠나는거야? 난 아직 준비가 안됐어 아직 언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보내주라는 걸까
언니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던 날 몰라줘서 미안해 전화라도 한 통 했으면 언니가 살 수 있었을까 전날 주말에 알바가지 않았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당일 저녁에 아무렇지 않게 나한테 농담까지 했잖아 그런데 그렇게 밤에 허망하게 떠나버릴 줄이야 나는 진짜 안믿겨
티 좀 내지 바보야 아프다고 말 하지 뭐가 그렇게 급했어 언니 진짜 짜증나 멍청하고 답답해 그리고 너무너무 보고싶어 언니가 내 이름 부르는게 아직도 귀에 선해 언제쯤 괜찮아질까 괜찮아지긴 할까 우리 가족 가슴에 대못 박고 떠난거 후회하지말고 거기서 잘살아라 나쁜놈
엄마 오늘은 병원가서 약 타고 엄마 줄 보라색 꽃을 샀어
일요일에 엄마보러 갈께
엄마 요즘 우리 애기가 많이 울어 할머니 보고 싶다고 하는데 내가 다 잘 못 한거같애
엄마 잘 있어? 잘 지내?
엄마는 엄마네 엄마 아빠 만나고 엄마 딸 만나니까 좋아?
나같은 딸은 하나도 안 보고싶지 하나도 마음 안 아파 백일때 보낸 딸 보니 좋아?
엄마 엄마 나는 엄마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날 무시해 우습게 봐
나 내년이면 40살이고 나 되게 어른인데 그게 슬퍼
엄마 사랑해 근데 또 미워 근데 진짜 사랑해
엄마 냄새맡고 싶어
오빠 안녕 잘지내고 있어?
오빠는 너무나도 무더운 날을 마지막 기억으로 안고 갔는데 여긴 어느새 찬바람 부는 겨울이야.
얼마전 연극을 보는데 배우가 너무 오빠랑 비슷하게 생겨서 내용은 잘 들어오지도 않고 오빠 생각이 많이 나더라.... 난 요즘은 그냥 오빠가 어딘가에서 나같은건 생각도안하고 잘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오빠랑 함께 갔던 곳 함께한 것들 생각하면서 그리워하고 그러고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결혼식 가면 나도 오빠랑 식장에 있는 걸 상상하며 슬퍼하고 그러다 오빠가 나한테 자기 힘든내색 하나도 안하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그냥 내손 놓고 그렇게 모든걸 놔버린게 너무 화나고 밉고 그렇다. 그래서 난 진짜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지내다가 오빠 만나러 갈거야. 만나서 꼭 너진짜 나쁘고 끝까지 이기적이었다고 평생 내마음에 상처낸거 뭐라할거야. 그때까지만 편히 잘지내고 있어 나 만나면 매일 혼날거니깐. 보고싶다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