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 혼자 깨어있던 그 밤에 왜 나는 아무것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직도 그 소리가 생생한데 나는 왜 그럴리 없다는 생각만 했을까. 늘 보고싶고 보고싶어. 어렸던 내가 할 수 있는게 생각보다 많이 없었어. 6년이 지나도 그 가을밤이 너무 생생하고 차갑다. 보고싶고 또 보고싶어. 그날 밤은 너무나 큰 내 실수가 다 채워버렸어.. 나만 이렇게 하고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아. 그러면 그럴수록 보고싶어... 왜 알아주지 못했을까. 다들 왜 그렇게 아무렇지 않았을까? 왜 언니는 혼자만 그렇게 아팠던 거야.
이제 겨울이네,
그곳은 춥지 않니?
웃는 네모습이 너무 보고싶어.
늘 웃는 밝은 성격이였는데...
그냥 엄마는 너무 지쳐가고 있어.
널 지키지못했고,보호하지 못했다는
슬픔과 분노가 점점 엄마를 집어삼키고 있어...
예쁘고 소중한 내아가 하나 지켜주지 못한게
무슨 엄마라고...무슨 염치로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있을까...
춥다..추워질수록 여름에 간 네가
숨이 쉬어지지도 않을만큼 가슴 언저리를
맺혀서 그립고,그립고, 또 그리워져...
너무 보고싶어..너무,너무 보고싶어...
우리딸, 아가도 엄마 보고싶지..?
어쩌면 좋니, 엄마는 그래도 엄마는
참을수 있는데...우리 아가 엄마 보고싶어도
보러오지 못하는 그곳에서 딱하고
애처러워 어쩌면 좋니...불쌍한 내새끼..
미안해..그리고 사랑해.꼭 기억하렴,
엄마.아빠는 너를 아주 많이 아낀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