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난 지금 너의 부고를 들었던 그 장소에 다시 와 있어. 하고 싶은 말들은 참 많은데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 곧 있음 1년인데.. 이젠 괜찮아? 춥지는 않고? 거기서는 그렇게 원했던 휴대폰 잘 사용하고 있고? 내가 보내는 메세지들도 잘 받고 있니? 이젠 아프지 않아? 너를 향한 버거운 기대들과, 감당하지 못할 만큼 너를 짓누르던 부담감에서 이젠 벗어났어? 네 꿈은 내가 꼭 이뤄줄게.. 나, 분명 너만큼은 아니겠지만 좋은 성적 받고 있다. 적어도 네가 남겨둔 목표들 대신 이룰 만큼은 아등바등 열심히 살고 있어. 그러니 부디 넌 모든 걱정들 잊고 행복해줘. 그리고 나도.. 행복하고 싶다. 힘들 때마다 네 생각이 나.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어 지칠 때면 서로 하소연하며 위로해줬잖아. 주로 네가 들어줬지만.. 힘들 때마다 따뜻하던 네 목소리가 그리워 달려 가 안기고 싶다. 잡았던 그 손을 다시 잡고 싶다. 우리의 결말은 왜 늘 이럴까. 우리의 뜻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늘 위태롭게 흔들리기만... 요즘 나 공부가 너무 지치고 힘든데, 무기력하게 우울에 빠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널 떠올리며 네가 날 지켜보고 있단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 버틴다.. 지켜봐 줘. 나 버틸 수 있게. 네가 그렇게 입고 싶던 흰 가운 입고, 네 몫까지 내가 멋지게 살아낼게..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너를 두고
나쁜 말을 해
그게 아닌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족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네 물건을
정리하면서 네가 한참 전에 남긴 쪽지에
살려달라는 말이, 너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
딱한 것..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네 사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려
내가 정말 괜찮은걸까?
글쎄..
다음 생이 있다면 아무 걱정 없이 대단할 것도 없이 평범하게만, 건강하게만 살다 가거라
알겠지?
오빠 잘지내?
시간이 참 빠르다.
얼마 안있으면 나랑 오빠랑 같은 나이가 되겠다.
오빠가 꿈에서 이제 그만 자길 놓아달라고 한 뒤로 거짓말처럼 꿈에도 안오고..난 생각보다 잘지내고 있어. 그와중에도 오빠가 문득문득 생각나는건 사실이지만.. 그곳에서 편히 쉬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헤어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