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아 짠나야
벌써 한달이 지났어.. 그날도 누나는 근무중이였는데 오늘도 그러네
한달이 되니까 현실로 다가와. 처음엔 그냥 어디 간거같았는데 지금은 너가 돌아올 수 없다는게 와닿아...
집에 있으면 너가 보여. 방에 있는 모습, 주방에, 화장실, 거실 모든 곳에 너가 보여
만약 누나가 일을 안했으면 폐인이 되었을거같아
쿤나랑 짠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어. 그날 무지개 타고 잘 갔다고 믿고 있어.
근데 보고싶은건 어쩔수 없네
그날 여행을 갔더라면, 너가 좋아하는 물회 먹이지 못한게 누나는 너무 맘아프다.
엄마아빠 걱정말고 하늘에서 편하게 지냈으면 해.
누나들이 잘 보살필테니까.
너는 그냥 너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훈아 많이 보고싶다. 잘 지내라.
49재때 보러갈게.
사랑하는 우리 언니
잘 지내고 있지?
이제는 아무 고통도 슬픔도 외로움도 없이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
늘 주기만 했던 언니
그런 언니를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착한 우리 언니는 내가 이렇게 미안해하고 죄책감 갖는 걸 원하지 않겠지만, 안 그러기가 쉽지 않네
아직도 언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힘들어
마음 속에서도 완전히 언니를 보내줘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나봐
언니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꼭 다시 자매로 만나서 같이 웃고 같이 울고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지는 모르지만 꼭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자
사랑하는 우리 언니 이제 늘 웃을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마워
편히 쉬어
학교 가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오늘처럼 조금이라도 늦게 잠이 드는 날엔 머릿속이 네 생각으로 가득차버려
왜 그랬을까,
그 순간에 가족들..
널 사랑하는 친구들...
너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그 사람들이 준 사랑이 너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면,
너의 그 결정을 단 몇 일이라도 미뤄줬다면 어땠을까...
누나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달라졌을까...
미안해
네가 그렇게 힘들어할때 내가 옆에 없어서...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다는 말만 할수밖에 없다는게 더 슬퍼
보고싶다는 말 뒤에 언제 오냐는 질문도 같이 하고 싶은데
물어볼수가 없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쌓였어
궁금하면 빨리 누나 앞에 나타나...
다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좋으니까 누나가 좋아하는 얼굴로 빨리 눈앞에 나타나줘
보고싶어... 보고싶어서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