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네...
더위를 많이 탄건지..아니야,지금 생각해보면
끝없이 깊어진 마음의 병탓에 언제부턴가
차가운 바닥에 시원하다며 누워있는걸 좋아했어.
원래의 너는 추위를 많이 탔어..아빨 닮았었지.
얼굴도 잘생긴 아빠를 닮아 더예뻤고ㅎㅎ
사소한 습관조차 아빠를 닮았었어.언젠가는 네가 한번도 본적없는 아빠의 버릇을 똑같이 따라해 놀란적도
있었잖아..
이제 추워지는데...여름에 간 우리딸 추울까봐 걱정이되네...아빠가 곧 추워지니 긴옷 보내주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잘받았니?
엄마는 네가 없어도 독하게도 잘지내고 있어..
아마 엄마곁에 남은 너의 동생들이 없었더라면
벌써 우리딸 곁으로 갔을꺼야..
하지만 엄마는 버텨야해..남아있는
엄마의 두아가들을 지켜내야 하거든..
엄마에게 남아있는 몇십년이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지도 몰라..
사실은 무섭고 두려워,살아가는것도.괜찮은척 하는것도 말이야.
그래도 엄마는..엄마니깐 견뎌낼꺼야..
송곳이 심장을 수백번,수천번,수만번을 찔러대도
엄마는 버텨내야해...
남은 엄마 아가들을 위해..
그러니깐 엄마에게 네가 없이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줘...
'늦게 나 보러와도 되니깐,동생들 잘키워놓고 와'
이렇게 말해주겠니...
미안해...정말..우리 딸 곁에 있어주러 지금 당장
엄마가 가야되는데 그러지 못해서..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