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
경민아..
언니는 아직도 괜찮지가 않구나
오늘 문득 지나가다 빨리오는 차를 엉겹결에 피하며 하마터면 치일뻔했다 생각했어
근데 그 와중에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피하는 나를 보며 참..우습더라
살고자 노력하는내가
너가 얼마나 아팠을까
너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언니 너무 힘들다
보고싶구나
다음생이 있다면
너의마음대로 할수있는 그런집에 태어나기를
다음생이 있다면 그때는 행복하기를
사랑한다 내동생
시장에 들렸을 때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모녀가 눈에 띄였어요.
허리가 굽으신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끌고
그 옆에 딸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할머니의 옷깃을 잡고 지가나는 모습이였죠.
엄마랑 같이 손잡고 시장 다니듯이 서서히 늙어서도 같이 손잡고 다닐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생각에 목이 잠겨옵니다.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그 때의 너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내가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 갑자기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던 너...
조기전역하고 나왔던 너의 가방에는 군대에서 받은 정신과 약이 엄청나게 많았고 그걸 발견한 나는 황급히 다 버리고 모른척했지.
인제 알았어. 내가 버린건 정신과약이였지만 너의 상처받은 마음을 그때 위로해주지 못하고 같이 버렸다는거를...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내는거 같았는데 깊은 우울이라는 괴물이 결국 너를 집어삼켰어. 내가 그동안 아무것도 도움을 주지 못한게 너무 나에게 한으로 남았어.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돛단배같았던 너의 그 심정을 나라도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그랬으면 달라졌을까?
미친듯이 되돌아가고 싶다.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할까봐 두근거렸던 네 마음, 친구들과 놀고 온 뒤 너의 밝은 미소, 같이 밥먹으면 조잘거리던 너의 참새같은 모습이...
당신은 죽으면 은행나무가 되고 싶다 했지ᆢᆢ지금 어디있을까ㆍ남겨진 우린 전보다 조금 밝아졌고,상처가 조금 치유됬고,조심스럽게 당신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어ㆍ여기까지 오는동안 수만번의 원망과 좌절을 격었지만 난 그래도 엄마니까ᆢ먼저 삶을 놓아버리면 남은 가족이 어떤 슬픔을 가지고 살아내야 하는지 아니까 차마 아이들 두고 당신을 따라갈 수가 없었어ㆍ
당신보다 내가 강한게 맞지?
난 당신같은 선택 않하고 살아보려해ᆢᆢ그곳에서 지겨봐줘ᆢᆢ그리고 당신을 만나는 그날 고생했다고 그말 한마디만 해주길ᆢ만나기는 할 수 있을까 ᆢᆢᆢᆢ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