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예쁘다고 했던 아프리카 비제이 있잖아
한번도 네 생각에 동의를 못 해줬네...
그런 것조차 네가 소외감을 느끼게 하진 않았을까 널 더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누나는 지난 모든 과거가 후회가 돼
너에게 나는 어떤 누나였니
너는 누나에게 소중한 동생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네가 아팠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고통으로 남은 우리는 숨도 크게 내쉬지 못하지만
누나는 네가 동생이라 고마웠고
좋았다
사랑하는 동생아 이젠 울지마..
보고 싶은 내 동생아
새벽 네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잠이 오질 않아 널 불러봐
니가 떠나간지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어
내 기억속 너는 잘가라면서 손흔들던 모습에서 멈춰있는데 시간은 이상하게도 자꾸 흘러가
누나는 요즘 니가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고 있어
처음엔 너한테 미안할정도로 눈물도 안 나왔었다? 그냥 멍했어
빈소 속 사진의 네 모습이 어색했어
슬퍼하는 네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조문
그리고 나를 향한 위로들...
그런 것들을 신경쓰느라 바빠서 그랬던 걸까
3주가 지난 지금 누나는 지독하게 아파
주위의 모든 물건들, 티비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너와 연관되어 있어서
그 어떤 생각을 해도 네가 생각나고
그러다 네가 없다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돼
누나! 하고 부르는 네 목소리
내가 만지면 피부 안 좋아진다고 짜증내면서 내 손을 쳐내는 네 행동
카메라를 들이대면 짓는 너의 우스꽝스러운 표정들
당장이라도 내 앞에서 보여줄것같은데 이젠 영원히 볼 수가 없대
이게 말이 돼?
누가 나한테 장난치는 것 같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도 구별이 안 돼
누나는 이 현실을 믿기가 너무 힘들어
어제가 누나 생일이었잖아
케이크를 사올 사람이 없었어
누나를 위해 노래불러줄 니가 없어서
포크를 들고 케이크의 반을 먹어줄 내 동생이 없어서
그래서 우리 가족은 케이크도 먹지 못했어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너를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서
내가 그 어떤 짓을 해도 널 내 앞에 둘 수가 없어서
세상이 원망스럽고 나는 이 세상에 온몸을 묶인채로 갇혀있는것만 같아
동생아
사랑하는 막내야
누나 너무 힘들어...
니가 보고 싶어서 너무 힘들어...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아
보고 싶어...... 정말 미치도록 보고싶어
오랜만에 들어왔어, 잘 지내죠?
요즘따라 자꾸 꿈에 나오는데 어쩜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오빠 모습만 나올까 ㅎㅎ 그런데도 또 꿈에서 깨면 오빠 목소리, 모습, 품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참 우습다.
거기서 좀 잘 지내는 모습 보여주면 안되니?
오빠랑 통화한 대화들, 대수롭지 않게 들어왔었는데 오늘은 꿈에서 오빠 목소리가 너무 또렷하게 남아서.. 노래 부르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어플까지 켰는데 도저히 재생버튼을 못 누르겠더라.
그리고 되게 오랜만에 울었어.
보고싶다.. 나쁜 사람이었더라도 너무 보고싶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 그냥 어디에 도망간거지? 그런거지?
요 며칠 사이 엄마가 꿈속에 나왔어. 역시 나 없으면 안되지? 라며 웃으며 얘기하는 울 엄마 모습.
엄마가 떠나기 전의 모습은 밝지 않았는데 꿈속에선 웃고 있더라.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파.
미안해 내가 그 주에 찾아간다 해놓곤 못가서. 떠나기 1시간반전에 통화 해놓고 사랑한다고 말 못해줘서. 엄마편 못들어줘서, 힘들다고 했는데 못알아줘서 미안해.
맛있는거 먹거나 좋은거 보러다니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나고 있어. 행복함을 느낄 때마다 보고싶어져.
이틀마다 통화했던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어.
같이 하고 싶은거 정말 많은데, 내 결혼식 날짜 잡고 준비하자 했는데, 엄마 몰래 고운 한복 맞춰주려했는데, 결혼식장에 서 있는 엄마 표정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 정말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