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그냥 지금은 아빠를 어떻게든 마음속에 묻어두고 꺼내지 않고싶다..
모든걸 외면하고 싶은데...순간순간 자꾸 떠오르는 얼굴, 이름, 장면들을 어떻게 하지?
아빠 없이 잘 살꺼라고 보란듯 잘살꺼라고 다짐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런 마음이 폭풍처럼 무너진다..
앞으로 숱하게 많은 살날...어떻게 버티고 이겨내지.. 뭐 살다가 아빠처럼 그냥 가면 되지-하고 쉽게 생각하다가..또 아빠가 남긴 아픔을 우리 가족에게 또 남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은 아빠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안녕.잘지내 할아버지? 셋째 손녀야ㅎㅎ
하늘나라에선 어떻게지내? 거기선 실컷 뛰어다니고 돈걱정없이 잘지내지? 거기서는 자식들 걱정하느라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먹고싶은거 먹고 하고싶은거 하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할아버지가 다음생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그렇게 살면 좋겠다 싶어.
이젠 점점 할아버지 얼굴을 잊어가.다행인거지?그치?
잘 지내.우리 다음생에서라도 엮이지 말자.행복해야해.
누나 나야 동생 태형이.. 오늘 누나를 눈물로 보낸다.
누나에게 잘해준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것 같아서 너무너무 미안하고...
다시 돌이킬 수 있다면 누나에게 연락도 자주하고 수호도 보여주고.. 그럴텐데.. 이제 그럴수가 없구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몰라줘서 너무 미안해 누나..
조금만 더 살갑게 굴껄... 너무너무 후회되고 미안해 누나
여기서 힘든거 다 내려놓고 이제 그곳에서 꼭 행복하게 살아야해 알았지?
조카 크는 것도 못보고 가는 우리 누나..
무관심했던 동생을 용서해..
그리고 이 말도 해본적도 없었구나..
하나뿐인 우리누나.. 사랑해
미리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거기서는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