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오랜만에 글쓰네
오날 아침이면 엄마의 첫제사야...
나는 아직도 믿겨지지않고
매일 힘들고 매일 화나고...
순간순간 그날이 떠올라
그리고 좋은날들보단 엄마가 힘들어했던 그 두달의 기억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죽음이 무섭지 않다고 했던 엄마
그렇게 가니까 행복해?
아무런 쪽지없이 그렇게 가니까 말이야...
남은 나는 어떻게 하라고??
왜 우울증이라는 악마에게 왜! 휩싸여서 엄마가 치매에 걸린거마냥 자아가 없어진 사람마냥 그렇게 나약해져버린거냐구...
글을 쓰면 쓸수록 생각을 하면할수록 화가나 나는... 답답해 미쳐버릴거같아
내가 죽는날까지 난 엄마를 못봐
그냥 나도 죽어야 하나? 그래야 엄마 보나?
답답하다고 정말...!
너무 보고싶다고!
어떻게 하라고 나 !
나빴다. 너무 보고싶고 너무 너무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나.
지가 내 세포 주인이라고 했으면서 주인이 왜 먼저 가냐. 내 동생.., 내 친구.., 너가 가고 너가 잘 챙겨주라고 부탁했던 너 지인도 떠났다. 면목 없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너 정말 유서 안 써놓은거야? 늘 나한테 한 얘기들이 마지막 말로 기억해야되는거야..? 언니 아프다. 쌍둥이는 이런것도 다 똑같다더라. 우린 눈 알 핏줄도 똑같아서 안과 의사가 놀랬었는데 그치.. 미안하다. 내가 못나서 도저히 나를 용서할수 없는데 그냥 되게 괜찮은척 연기하면서 산다. 너가 욕먹을까봐, 소름돋는다 또 이런소리 들을까봐.., 보고싶다..,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가족..? 친구..? 이제 없다.. 나한테 너 밖에 없는데.., 겨우 사는게 산사람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이다..,
사랑하는 내남편.. 당신이 떠난지 열흘.. 난 이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고.. 가끔 이런 내가 무섭기도 끔찍하기도 해요.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왜..라는 의문이 도무지 떠나지 않습니다. 가슴이 데인 듯 아팠다가 화가 났다가 미안하다가 슬펐다가 그립다가.. 머릿 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런 이별을 결심하기까지 혼자서 얼마나 고민하고 무서웠을까.. 아팠을까.. 남기는 말 하나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지인들과 약속도 다 잡아놓고.. 참 야속한 사람.. 그래서 더 슬프기도 한편으론 덜 슬프기도 해요.. 아무한테도 당신이 왜 떠났는지 말할 수 없고 나 혼자서 너무나 아파요.. 다만 떠나는 그 순간까지 세상에 대한 원망, 좌절.. 가시 돋힌 내 말들로.. 서운함으로 아파하면서 슬퍼하면서 떠났을까봐 그게 너무 속상하고 가여워요. 나 당신 정말 사랑했는데..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데..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제대로 마음껏 표현 못했던 것 참 미안해요. 모든 것들이 이미 늦어 후회로만 남네요. 당신 없는 내 삶은 아무 것도 아닌데..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는데.. 미래를 그렸던.. 이젠 못이룰 수많은 약속들.. 노부부로 서로 늙어가는 모습 애틋해하면서 손 붙잡고 함께 걸어가고 싶었는데.. 나 이제 정말 어떻게 하나요..? 하늘에서라도 제 마음 들어주세요. 알아주세요. 미안해요.. 정말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나랑 그리고 너무 보고싶어 퇴근하면서 달려왔다고 할 정도였던 우리 강아지.. 꼭 지켜줘요. 나중에 우리가 가면 마중나와 주고.. 너무 힘들지만 아프지만 씩씩하게 당신 몫까지 좋은 일들 하며 살도록 노력할께요.. 당신이 정말 너무나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