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 현욱아.. 보고싶다. 그날의 충격에서는 조금씩 멀어지는 내 마음을 느끼지만.. 하지만, 아련한듯하지만, 또렷이 그날의 기억은 남는구나.
그 곳에서는 아팠던 몸도 마음도 평온하지? 미친듯 너의 49재를 지내는동안 반 미친 사람처럼 절을 하고 기도를 하고 지냈던 날들도 아득하구나.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을뿐인데..
보고싶다. 내동생. 너무 가여운 내동생. 너무 외로웠을 내동생 현욱이.
너를 안타깝고 애처롭고 원망하던 마음보다.. 너를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을 니가 느낄수있게 해줬더라면
니가 아직 우리곁에서 같이 밥도 먹고.. 눈 맞추며 이야기할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마음이 이렇게 아리구나.
그냥 마음놓고 펑펑 울어버리고 싶은 날도 있고. 너의 위패가 있는 절로 달려가서 하루종일 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산에도 가고 싶고..
하지만, 나는 또 이렇게 현실속에서.. 웃으면서.. 밥 먹고.. 놀고.. 일하고.. 애들 보며.. 나보다 더 힘들 우리 엄마를 보며.. 또 다른 기운을 차려본다.
현욱아.. 사랑하는 내 동생 현욱아.
꼭 내세에서는 건강하고 평온한 몸과 마음으로 지내길.. 현세에 못 이룬 마음과 꿈과 희망 그곳에서는 다 풀어놓고 니 세상에서 살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내동생 전현욱.
사랑한다. 미안한다. 보고싶다..
언니 보고싶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보고싶다. 언니 그렇게 가고 지금까지 언니 생각을 안 하고 지나간 날이 없어.
내가 언니 마지막으로 얼굴 볼 때 그게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틱틱대면서 말한거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아?
내가 그 때 그렇게만 말 안했어도 언니가 나한테 기댈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자책도 했어. 가뜩이나 힘들었을텐데 나까지 그런식으로 말 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 그래도 마음여린 사람이였는데
사실 나 너무 언니가 보고싶어. 언니랑 진짜 엄청나게 싸웠는데도 너무 보고싶고 그립더라. 하루에도 몇번을 싸우고도 같이 편의점가고 그런거 너무 생각나.
언니 물건이 있는 집에서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못 지낼거같아서 다 버렸는데 언니가 내 교과서랑 노트에다가 이름 써준거 그거는 차마 못 지우겠더라 처음에는 그거 보고도 엄청 울었는데 이제 지워질까봐 무서워.
생각해보면 그 날 날씨가 너무 좋아졌어. 아침에는 꾸물꾸물거렸는데 거짓말처럼 오후되니까 해도 쨍쨍하게 뜨고 구름도 진짜 뭉게 뭉게 예뻤는데 언니가 맘이 편해지고 모든 근심걱정이 없어져서 그렇게 된걸까
언니! 거기에서는 꼭 맘 고생하지말고 아프지말고
우리 가족 잘 지켜봐줘 나중에 다시 만나자
이제야 말한다 사랑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