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사는 게 힘들기는 했어. 그게 꼭 아빠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는 거 자체가 이래저래 힘이 들더라
근데 살다 보니까 또 다 살아지더라. 나는 내가 우울증 때문에 죽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살아지더라고
힘들어도 그냥 취미생활 하면서... 퇴근하고 저녁밥 맛있는 거 먹을 생각 하면서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 보면서 그렇게... 살다 보니 나름 또 지낼 만 해.
그냥 같이 힘들다가 재밌다가 그렇게 같이 살면 안 됐나 싶은 생각이 가끔 들어
나 내년이면 서른이다? 아빤 나 교복 입은 것도 못 봤으니까 내 눈 밑에 주름 생기려는 거 보면 충격 받을 거 같은데ㅋㅋ 엄마는 머리가 벌써 반쯤 하얘졌어
어릴 때는 한 번 울지도 않아서 나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었는데 꼭 그런것도 아니었나봐 아직도 아빠 얼굴이 여러모로 생생해
집에 있을 때 맨날 입고 있던 초록 츄리닝이랑 여름마다 덮고 있던 얇은 이불도 다 기억나
오빠.. 안녕
오빠를 보낸지 벌써 8개월쯤 흘렀나봐
아직도 믿기지도 않고, 오빠가 전화할 것만 같고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다..
욕해도 좋고 개진상떨어도 좋고 돈빌려달라고 해도 좋으니 딱 한번만 보고싶다..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엄마때문에 그렇게 이뻐하던 첫째조카도 못보고 살고.. 둘째조카는 태어나서 보지도 못하고 가버렸네
7살 1번공주가 오빠기억엔 4살에 멈춰있지.. ㅠㅜ
매정했던 내자신이 원망스럽다..
오빠가 가고보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을지.. 얼마나 혼자 외로웠을지.. 생각은 들지만 내가 감히 느끼지는 못할정도로 힘들었겟지..
사람들빚은 늘고.. 이사는 가야하고.. 관리비월세는 밀려서 돈도없고 아무도 오빠와 안살아준다고하고.. 잘되려나 치면 일은 계속 터지고.. 가족들보고싶은데 연락도 안받아주고… 의지할 곳이 없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안믿기고.. 입관식도 다 보고 화장터도 다녀오고 했는데도 안믿겨 아직도ㅠㅠ..
잘 지내고 있는거지..
거기선 돈걱정없이 아무 걱정도 없이 지내길 바래.. 거기서 못봤던 공주1번 공주2번 지켜주라…
살아잇을때 나괴롭히고 못살게군거.. 거기서 다갚아 우리가족위해 도와줘ㅜㅜ
다용서 할게… 보고싶다 오빠
오빠 나야
오빠가 가고 벌써 며칠이 지났어. 시간은 덧없이 잘 흐르고, 오빠 없어도 세상이 굴러가더라 그간 나는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보냈던 것 같아. 사실 나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오빠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 오빠한테 묻고 싶은게 많고 남은 내 인생에 오빠라는 존재가 없는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정말로. 상상해본적 없는 오빠의 선택인데 오빠는 그간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는 왜 오빠한테 더 다정하지 못했을까 받는거에 익숙해 오빠의 배려들을 당연히 여겼던건 아닐까 후회가 많이 돼 미안해. 다시 만나면 꼭 한 번만 안아주고 싶고 손잡고 싶어. 미친듯이 그립고 자꾸 눈물만나 ...
언젠가 나도 오빠를 자연스레 추억하는 날이 오겠지? 지금은 이것저것 상황이 별로 안 좋아 다 괜찮아지겠지 오빠 .. 너무 그립다 보고싶어 사랑하는 내 오빠
엄마 정말 고통스러워서 죽고싶던 날들을 지났어 그리고 내가 이제 엄마가 된다? 나는 내가 알아서 이렇게 컸다 생각했는데 아냐 내가 이만큼 자랄수있게끔 해준건 엄마였어 그걸 이제 알았는데 고맙다고 말할 엄마가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 아가가 생겨서 정말 기뻤어 그만 힘들어하라고 엄마가 준 선물일까? 지금 엄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주 생각해 물어보고싶은것도 많고 알고싶은것도 많은데 뭐가 그렇게 급했어? 엄마는 너무 강한 사람이어서 그렇게 우리를 떠날거라고 단한순간도 생각할수없었어 내가 바보였나? 지금도 엄마 생각 많이 해 힘들고 계속 아파 근데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때문에 힘내보려고해 아프지말고 엄마 오늘도 아무걱정없이 편히 쉬어..
오빠가 가기 전 많이 힘들어했던 그 시간이 또 왔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도 안되.
고작 영화 몇번 보고 차마시고...
그러면 되는줄 알았던 날 용서할수가 없어.
혼자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말하고 싶고 괜찮다 위로받고 싶었을까
미안해.
진짜 미안해 오빠.
아무도 몰라줬던 그 시간동안 미치게 잘살고 싶어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했겠지.
잘 살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죽음을 택했다고 생각하니 미쳐버릴것같아.
눈물도 많고 착하기만 한 내 오빠.
가족 생각에 얼마나 아파하고 울었을지.
그 여린 마음으로 혼자 얼마나 애썼을지 상상도 안되.
보고싶다
우리 오빠 너무 보고싶다
잘 있어줘.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제발 잘 있어줘